국내 벤처·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혹한기를 넘어 빙하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고금리 긴축정책,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경기 침체로 투자 심리와 고용시장이 크게 위축되었고, 추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일부 기업은 폐업하거나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종합 마케팅 기업 FSN의 자회사 핑거랩스가 4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핑거랩스는 투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과 NFT(대체불가토큰) 생태계 확장을 더욱 가속할 방침이다. 핑거랩스에 투자를 단행한 기업들이 모두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에서 나름의 경쟁력을 지닌 기업들인 만큼 큰 시너지가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 VC 업계 전문가는 “유동성 거품이 꺼지고 수영장의 물이 빠지면서 누가 수영복을 입고 있지 않았는지 그 적나라한 실태가 드러나고있다”며 “살아남는 곳은 기업의 역량을 제대로 점검하고 도와줄 수 있는 VC일 것”이라고 말했다.
'플링(PLING)'을 운영하는 센슈얼모먼트가 2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고 5일 밝혔다. 2020년 12월 설립된 센슈얼모먼트는 여성을 위한 센슈얼(Sensual)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플링'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주요 스타트업의 실적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으로 불리는 대다수 기업의 적자 폭이 늘었고 영업활동 현금흐름(CFO) 또한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및 미국 지역은행 사태 등으로 벤처·스타트업 투자 시장에 찬바람이 불어닥치면서 기업들의 성장 전략에도 제동이 걸린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리사이클 기업 라잇루트가 22억5,000만원 규모의 프리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4일 밝혔다. 라잇루트는 폐기된 배터리 분리막을 고기능성 소재로 재활용한 섬유 '텍스닉'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업이다.
나우로보틱스가 4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5일 밝혔다. 현재 나우로보틱스는 자동차 부품, 전자부품 제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사출 로봇을 생산·판매하고, 직교·다관절·스카라 로봇 등 다양한 산업용 로봇 제품을 적용한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 번역 솔루션 전문기업 트위그팜이 1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 A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트위그팜은 4개 분야 번역에서 구글의 번역기를 이기며 '구글을 이긴 한국의 스타트업'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러나 트위그팜의 기술력은 여전히 모자라다. 트위그팜이 단순한 몽상가에서 멈춰설지 더 나아가 혁신가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미래는 온전히 트위그팜의 손에 달렸다.
초격차 머신비전 부품 전문기업 아이코어가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아이코어는 초격차 머신비전 부품 전문기업인 만큼 이번 자금을 관련 부품 개발에 집중 투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진출도 노린다. 머신비전 시장을 주도하는 선도국 기업들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이하 VC협회)와 벤처기업협회가 벤처투자 정책 개선 및 투자지원 활성화를 위해 비상장주식 거래소 설립에 나선다. 커뮤니티 방식의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을 만들겠단 구상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쏟아진다. 차라리 코넥스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는 게 더 도움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소송당했다. 여기에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악재까지 겹치며 바이낸스는 사실상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완전히 잃을 것으로 보인다. 불과 몇 달 전 세계 3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였던 FTX가 뱅크런으로 무너지는 걸 지켜봐야만 했던 투자자들은 다시금 불안감에 몸을 떨고 있다.
JOLED가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 일본 디스플레이의 마지막 자존심이 산산이 조각난 것이다. 당초 일본은 2000년대 중반까지 글로벌 디스플레이 1위 국에 빛났으나 LG, 삼성 등 국내 기업에 서서히 밀리나 존재감이 사라졌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의 상황이 좋은 건 또 아니다. 중국 등 후발주자들이 재빠르게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벤처 업계가 염원하던 복수의결권이 또 한 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발이 묶인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 중인 민간 모펀드 설립은 법적 근거가 마련되는 등 한 발짝 나아가는 모양새를 보였다. 업계는 민간 모펀드법 추진에 일단 환영 의사를 내비치면서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벤처·스타트업 복수의결권 도입 법안이 또 한번 좌절됐다. 지난달에 이어 이번 법사위에서까지 법안 통과가 좌절되자 벤처업계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각에선 반대 측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반복한다며 쓴소리를 날리기도 했다.
캐릭터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캐릭터 AI'가 1억5,000만 달러(한화 약 1,9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0억 달러(한화 약 1조원)를 인정받았다. 신규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한 것이다. 캐릭터 AI는 사용자에게 다양한 캐릭터와의 대화를 경험시켜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일각에선 심리상담사보다 상담을 잘해준단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AI계에 특이점이 오고 있다.
시장 상황이 악화하며 상장을 앞둔 비상장기업의 기업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에이티넘인베스트와 우리기술투자의 희비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비상장 투자로 완전히 엇갈린 모양새다. 이 두 벤처캐피탈(VC)의 운명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중 벤처기업 확인을 받지 않은 기업이 1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 확인에 따른 혜택이 미미한 탓이다. 2차 벤처 붐 거품이 꺼질 때가 다가왔다. 벤처계에 보다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선 단순한 세금 감면을 넘은 보다 본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3만3,000여 개 벤처·스타트업들이 5만6,000여 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일단 채용이 증가하긴 했으나, 명백한 하락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하락세의 원인으로 벤처기업 수 감소를 꼽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지원금을 받아먹는 데에만 혈안이 된 '이상한' 벤처기업들이 지표를 좀먹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빅테크의 생성 AI 대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국내의 네이버·카카오 등 기업들도 한국 최적화 생성 AI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지만 세계적인 추세엔 다소 소외되는 분위기다. 글로벌 빅테크간 초거대 AI 기술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만 있다. 중국과 유럽의 기술 수준이 미국에 비해 1년 격차를 보이고 있을 때 우리나라는 1.5년이나 차이가 난다. AI 기술 관련 숙련 자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생성형 AI '챗GPT'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챗GPT가 사이버 범죄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이미 챗GPT를 활용한 범죄 사례가 3차례나 발견돼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진다. 그러나 일각에선 문제 될 것 없다는 반응도 보인다. 지금까지도 해킹이나 피싱의 위협은 우리 주변에 산재해 있었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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