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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Lee
Head of GIAI Korea
Professor of AI/Data Science @ SIAI
우리 직원 분들이 이곳저곳에서 회사와 학교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듣는 내용이 있으면 공유를 해 주는데, 황당했던 이야기 중 하나가
경제학과 통계학을 배우는 곳입니다
라는 어느 커뮤니티의 댓글이었다. 좀 더 정확하게는 내 Alma mater인 S대 학생들이 모인 SNU Life라는 곳에 '파비 대학원' 이라는, 학교 이름부터 부정확하게 달아놓은 제목으로 우리 SIAI의 교육이 어떤 내용인지 질문을 해 놨더란다.   글 제목에 쓴 학교 이름도, 질문 내용도, 대답 내용도, 모든 측면에서 완전히 왜곡된 내용인데, 다른 몇몇 커뮤니티에서 학교 욕을 못해 몸살이 난 몇몇이 하고 있는 것처럼 고소 당할 위험을 무릅쓴 내용도 아닌 것 같아, 도대체 저런 오해를 어떻게 풀어줘야하나는 보다 근본적인 고민을 했었다.  
국내에서 양대 IT업체로 불리는 판교의 K모 회사가 후원하는 어느 학회의 행사 타이틀이
  • 인과 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인공지능
인 것을 본 적이 있다. 홍보된 웹사이트 링크와 여러 정보를 봤을 때, 학회가 주인이 아니라 그 K모 회사가 인공지능 전문가로 시장 포지션을 잡는 홍보 행사에 어용 학회를 끌어들인 느낌이었다. 목적이 좀 불순해도 내용만 좋으면 흔쾌히 갔으련만. SIAI 학생 중 한 명이 그 학회 행사 링크를 학생들 커뮤니티에 공유하면서 같이 갈 사람을 찾더라. 수업 시간에 이미 여러 차례
예전에 인터넷 커뮤니티 여론을 확인해봐주던 직원에게 전달 받은 내용 중엔
SIAI에서 가르친다는 AI 그거 별 거 없다. 비트코인 사기라고 그랬는데 지금 가격 봐라. 비트코인도 못 맞추는데 무슨 AI 가르칠 자격이 있나
라는 내용의 댓글도 있었다. 주변에 MBA에 강의들어가는 교수들을 만나보면 학생들이 수업 중에
이런 거 모르겠고, 그냥 내일 비트코인 가격 오르는지만 가르쳐 주세요
라는 학생들도 있어서 자기도 그럴 때 수업 분위기 맞춰줄 생각에 100만원 남짓을 넣어놨다는 우스개를 들은 적도 있다.
이제 중국에 모든 산업에서 본격적으로 추월당하기 시작했다는 표현도 나오고, 아예 완전히 역전됐다는 인식도 곳곳에서 보인다. 이미 오래 전부터 예언됐던 사건이 좀 늦게 왔을 뿐인데, 재역전 하기 위해 인력을 키우고 자본을 모으는 이야기는 보이질 않고, 영업이익이 줄어든 기업들을 약올리는 것 같은 기사들만 보인다. 정치권이 국가 발전, 민생 안정 같은 주제들을 생각이나 하나는 이야기를 하던 중에 모 정당의 사무직 관계자에게 들은 표현이다.
  • 난 당 대표실에도 들어가봤잖아, 그 사람들 그런 (나라의 미래, 민생 안정...) 생각 안 해, 다음 총선에 공천 받는지, 당선될 수 있는지, 대통령 후보로 누가 뜨고 어떻게 줄서야 되는지... 그런 생각만 하는거 너도 알거 아냐
위의 두 가지를 종합하면, 나라가 위기에 빠지는데 정치권이나 경제인이나 거기다 언론인까지 문제 해결에 관심도 없고, 그저 당장 자기에게 이득이 되는지 아닌지 여부만 따지고, 깊은 고민 없이 남들이 하는 이야기를 앵무새처럼 받아쓰기만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회사가 해외에 진출(?)해서 운영하는 사업 중에 'SIAI (Swiss Institute of Artificial Intelligence, 스위스AI대학)'이라는 기관이 있다. 스위스에 법인을 만들고, 그 법인이 대학교를 운영할 수 있는 인가를 스위스 기관에서 받았다. 설립 시점부터 도와주던 유럽 친구들과 이번에 GIAI (Global Institute of Artificial Intelligence)라는 공동 법인을 만들어서 SIAI의 소유권을 GIAI로 넘긴 다음, 한국 법인 명칭도 GIAI Korea로 변경했다.
L모 대기업의 어느 주력 계열사 중 한 곳에 다니는 우리 SIAI 학생에게 최근에 들은 이야기다. 회사에서 기술직 대상으로 AI 교육이라는 걸 하는데, 강사로 온 사람이 분포 함수를 이야기를 하길래 깜짝 놀랐단다. SIAI 교육처럼 Normal 분포가 깨져나갈 때 터지는 현상이나, Poisson 분포로 변형되는 Imbalance case 같은 사례들을 언급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그간 한국 대기업들이 데려오는 강사들 수준이 그저 코드 복붙에 불과했던 걸 생각하면 분포함수를 안다는 것만으로도 놀랄만한 일이지 않냐는 이야기다. 위의 기사를 보면 우리나라 대기업들을 대기업으로 만들어 준 주요 기간 산업들, 심지어 새 먹거리로 생각하고 도전하던 신산업까지 모두 중국에 기술적으로 따라잡힌 사업들 투성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중국에서 만들었다는 LLM 모델이 전세계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서비스 이름은 '딥시크(DeepSeek)'다. 그간 LLM 분야에서 가장 선두주자였던 오픈AI가 이름만 '오픈'이지 실제로는 소스 코드도 공개 안 하고, 누적 투자금 178억 달러 (2024년 12월 기준)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투자금만 들어간 상태에서 수익성을 못 낸다고 각종 비난을 받았는데, 딥시크는 오픈AI의 GPT4 대비 1/18의 비용만으로 만들었다고 말들이 많다. 그간 LLM 모델 학습의 필수라고 알려진 그래픽 카드 기업 엔비디아의 주가는 하루 아침에 17%나 빠졌고, 장기적으로는 더 추락할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간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한다는 이유로 덩달아 주가 부양이 됐었던 한국의 SK하이닉스 및 협력사들도 동반 주가 폭락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 이제 그래픽 카드로 LLM 훈련 시키는 시대는 끝났을까?
지난해 12월 초,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이유 중 하나가 부정선거 조사를 위한 선관위 압수수색이었으니 합당한 계엄 선포였다는 주장과,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법치를 무시하고 대통령에게 주어진 권력을 독재자처럼 이용했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그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시건, 난 두 권력 집단이 조선시대 붕당정치처럼 그럴듯한 논리를 갖고 당파싸움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별로 관심을 두질 않았다. 대통령이 누가 되건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지난 몇 년간 한국 대중이 얼마나 선전·선동에 잘 휩쓸리는지도 봤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런 마녀사냥을 한번 당해보기도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근데, 오늘 유경준 전 통계청장님이 중앙일보랑 인터뷰 하신 기사를 보면서, 그간 한국의 대중에게 내가 느낀 여러가지 불편함과 더불어

MBA/PreMSc 예비 과정에 대한 수요 조사 및 MSc 입학 시험 공고

이번 2025학년도부터는 SIAI의 한국 지원은 종료되고, 글로벌 교육만 진행됩니다. 더불어 아래와 같이 프로그램 구성이 변경됩니다.
지난 1년 사이 여러차례 공지가 나간대로, 이제 2025년 가을 학기부터 SIAI 모든 운영이 본사인 GIAI로 넘어갑니다. 공식적으로 SIAI 법인 소유권이 넘어가는 3월 말 전에 마지막으로 설명회를 하면서 그간 남았던 굿즈(Goods)들을 드릴까 하는데, 이왕이면 SIAI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주는 편이 맞지 않을까 싶어 아래의 일정으로 온/오프라인 설명회를 진행하겠습니다.
지난 만 3년간 SIAI에 받은 한국인 학생들 대부분이 졸업하거나, 졸업을 앞두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공지한대로 올해 3월에 SIAI 소유권이 한국에서 유럽으로 넘어가고, 내 의무는
  • 그간 받은 한국 학생들에게 유종의 미를 남겨주는 것
  • 교육 자료를 영어로 재구성해 향후 10년간 쓸 수 있도록 남겨주는 것
만 남았다. 한국에서 교육 못 받아 아쉬운 학생들이 있으면 올해까지만 더 챙겨주는 건 어떠냐고 요청을 받았는데, 솔직히 말하면 안 하고 싶다. 지쳤다. 그간 한국에서 받았던 학생들 중 9명, 논문 쓰고 있는 3명, 그리고 논문 가능성을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는 5~6명은 교육이 대성공이었다고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반면, 논문 쓰는 걸 포기한 40~50명의 학생들이 얼마나 교육의 효과를 봤을지 잘 모르겠다.
요즘 생성형 AI가 뜨면서 신입 개발자, 혹은 실력이 부족한 개발자들을 안 뽑는다는 이야기가 많다. 진작에 개발팀을 없애고 모든 개발을 내 손으로 직접하게 된 내 입장에서 이젠 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기는 하지만, 생성형 AI가 주는 노동시장 충격이라는 관점에서 언론에서 평가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크게 2가지 능력에 대한 요구가 눈에 띄게 강조된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1. 단순 개발이 아니라 시스템 설계, AI/DS 지식 등등 올라운드 멀티 플레이어를 요구한다
  2. 회사의 다른 업무들과 연계할 수 있는 의사 소통 능력이 매우 강조된다
회사마다 경험치가 다르겠지만, 내 입장에서도 매우 많이 공감이 되는 이야기다. 난 위의 2가지를 묶어서 이렇게 정리하고 싶다.
2020년 말의 어느 추운 겨울 날, 국내 모 대학의 교수님과 함께 AI 대학 설립을 위해 제주도, 경상남도, 전라북도 등의 지방 대학까지 찾아다니며 바쁘게 돌아다니던 시절에 들은 이야기다. 그 교수님 밑에서 AI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라는 한 국내 대기업 산하의 이커머스 자회사에서 '벤처 투자' 업무를 한다는 분이 이렇게 이야기 하시더라.
  • 무슨 말씀 하시는지 어려워서 잘 모르겠구요, 해외 유명 대학 교수나 유명 기관에서 인증 받은 거 있나요? 초등학생도 알아들을 수 있어야 투자하죠
그간 SIAI 학부 2-3학년 수준의 교육 자료가 많이 공유됐으니 그걸 기준점으로 삼으면, 당시 나는 학부 2학년 수준의 용어도 쓰지 않고 그 대화를 진행했었다. 대학 교육프로그램 만든다고 그 교수님이 가르치시는 AI 박사과정의 강의노트를 봤던 덕분에, 그 분들을 박사 과정은 커녕 학부 재학생 수준도 안 되는 분들이라고 상정하고 대화에 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분들은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일이다. 중간고사 시험이 끝나고 선생님이 총점, 평균점수를 계산해서 표로 만들어 제출해라고 시켜놓고는 교실 뒤에서 놀고 계셨는데, 50명 교실이 뭔가 좀 웅성웅성하는 분위기였다. 언제나 평균 90점만 맞추고 Q-Basic으로 뭔가 이상한 걸 만드는 생각 밖에 안 했던 나는 대충 평균 91점 남짓이 되는 걸 후닥닥 계산해놓고는 또 다시 그 날 집에 가서 이것저것 해볼 생각에 빠져 있었는데, 애들이 우리반 1등 앞에 막 줄을 서더라. 선생님은 친구들한테 물어서라도 제대로해서 제출해라고 그러시고, 애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우왕좌왕하고.... 아니 이게 뭐 그렇게 어려운건가?
지난 4월부터 진행된 회사 매각, 사명 변경, CI변경 및 서비스 이관 관련된 영문 공지들을 종합하고 최근 결정 사항을 반영한 한국어 공지입니다.
최근 미・중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2018년 시작된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중 무역 견제를 필두로 2021년 집권한 바이든 행정부에 들어서는 초당적 인프라법, 반도체 및 과학법 통과 등 제조업 중심의 내수 회복 및 중국 ‘옥죄기’를 목표로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산업 구조가 재편되는 분위기다. 한때 독보적이었던 미국 제조업은 달러 기축통화로 ‘트리핀의 딜레마(Triffin’s Dillema)’ 및 글로벌 경쟁에 밀려 쇠퇴해 갔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미・중 ‘디커플링(Decoupling・두 집단 간의 유사한 움직임이 사라지는 것)’으로 양국 간 자본력과 노동력의 비교우위(Comparative Advantage)가 뒤바뀌면서 미국 제조업은 고용률이 껑충 뛰는 등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일궈냈던 중국 제조업은 미국의 공격적인 무역 제재로 인해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IT, 금융업계는 정리해고 ‘칼바람’이 불면서 동종 업계 종사자들에게 싸늘한 소식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