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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Lee
Head of GIAI Korea
Professor of AI/Data Science @ SIAI
지난 몇 년간 왜 한국에서 이렇게 황당한 사람들을 많이 겪을까는 의문이 끊이질 않았는데, 최근 2-3년 간 속칭 '후진국' 출신들과 협업하고, SIAI에 '후진국' 출신들이 지원 문의를 보내는 걸 보면서 이제 어느 정도 해답을 얻게 됐다. 요점을 한 줄 요약하면,
사회적 훈련이 안 됐다. (Under-institutionalized)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사를 보니 한국와서 김치 욕하는 영상을 올린 한 외국인 유튜버를 강제 추방해야 된다고 그래놨군요.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인데, 저런 비판도 들어줘야되지 않나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왜 우리가 욕하는 외국인까지 한국에 들어올 수 있도록 허락해줘야 하나, 우리가 그렇게 배알도 없이 사는 나라인가는 생각도 듭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타국 전 대통령에 노벨상 수상자마저도 미국 들어오지 마라며 막아버렸군요. 한편으로는 속이 시원할 겁니다만, 다른 한편으로는 독재 국가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겁니다.
지난 1월부터 수요 조사를 받았던 2025학년도 예비 신입생 보조 교육이 어제(3월 31일)부터 정식으로 시작됐다. 당시 지원 의사를 표현한 분들과 2월에 온라인으로 한번 만났고, 3월 중에 과거 기출문제 풀이를 듣도록 열어주면서, 일종의 예열(Warm-up) 과정을 거치는 중에 2번을 더 만났는데, 역시 예상대로 기출문제 풀이를 보면서 자기들이 회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AI/Data Science 프로젝트가 얼마나 잘못됐는지 피부로 느끼고 있다는 감정을 털어놨다.
As Korea welcomes a growing number of international students through language and exchange programs, one of the least discussed yet most impactful aspects of their experience remains housing.
요즘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보면서, 우리나라 3류 커뮤니티들이 외국인 노동자를 쓰는 한국 업체들에 온갖 욕을 다 하는 것과 똑같은 모습이 오버랩된다. 트럼프는 관세를 강하게 때리면 해외 기업들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자국에 공장을 짓고, 미국 내에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물론 다른 정치적인 목적이 있겠지만, 그 부분은 논점일탈인 것 같아 제외한다.)
가끔 언론에 논란이 된 재판의 판결 내용이 일반 대중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경우가 생기면, AI판사로 대신하는 편이 더 낫겠다는 각종 비난 여론을 볼 수 있다. 실제로 많은 판결들이 단순한 논리에 따라 이뤄지는 것 같아보여서, 굳이 인간 판사가 필요할까 싶은 경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판결이라는 것이 단순히 법리에만 따르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AI라고 불리는 알고리즘이 앞 뒤의 선후 관계 정보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인공지능'인 것처럼 보일 뿐, 실제로는 앞 뒤 사이의 인과관계를 판단하는 능력이 있는 진짜 '인공지능'은 아니기 때문에, 자칫 사람의 일생을 바꿀지도 모르는 재판에 선뜻 투입하는 것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
I have spent years in AI and data science, believing that structured models and quantitative analysis were the future. That perspective changed the moment I became a target of an orchestrated misinformation campaign—one that wasn’t random but designed to destroy my credibility, my institution’s reputation, and my work.
지난 글 2개(#1, #2)에서 밝힌대로, 지난 2년 남짓 동안 조직의 글로벌화를 위한 리브랜딩에 굉장히 많은 시간과 자원을 낭비했다. 한국 시장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전체를 버리는 결정이 그 중 가장 내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선택인데,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것은 바로 아래 2개의 글로 요약된 내부 보고서다.
지난 글(리브랜딩(Rebranding)의 명암 - 글로벌 AI연구소가 나아갈 길)에서 밝힌대로, 지난 2년 남짓 동안 조직의 글로벌화를 통한 리브랜딩을 위해 많은 시간과 인적 자원을 쏟아부어야 했다. 큰 방향성이 바뀐 것과 더불어, 회사의 인력 채용 및 관리 시스템도 큰 개혁을 겪었는데, 한 줄 요약하면, 더 이상 이런 글을 한국어로 굳이 써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될만큼 GIAI라는 조직은 탈한국, 탈아시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딱히 한국을 비난하려는 목적에서 이런 글을 남긴다기보다는, 내 경험과 관점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어서 더 늦기 전에 탈아시아 하시는데 쓰이고, 20~30년 후에 한국이 혹시라도 'Rise again'한다면 무슨 문제를 고쳐야 하는지 깨닫는 자료로 삼았으면 한다.
GIAI's primary research objective with the coming cycle's of MSc AI/Data Science is to build a graph-based Shapley Value for HR contribution analysis.
실리콘밸리형 인재들은 질문을 하고 싶어서 하는게 아니라, 질문을 해야되는 순간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에, 이미 N가지 시뮬레이션이 머리 속에서 빠르게 다 돌아갔기 때문에 의뢰인이, 보스가, 대표님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신지 확인하고 넘어가야 되겠다 싶어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여기서 더 뛰어난 실리콘밸리형 인재들은 먼저 몇 가지 해답을 찾아서 질문을 던지고, 미리부터 어떤 대답이 나오건 상관없이 해놔야 되는 일들을 준비한다.
더 이상 한국 시장에 자원을 낭비하지 말자는 결정도 났고, 학위 과정을 'The most rigorous MBA in the world'라고 마케팅할 수 있는 역량까지 갖춘만큼, 학위 과정 가격도 유럽에서 고급 교육을 지향하는 기관 수준으로 정상화해야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기업 네트워킹을 할 때도 학위 과정 가격이 저렴하면 우리 교육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주의도 받았다.
이창용 교수님이 본인 스타일의 직설법으로 기자 간담회를 하셨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직위에 맞춰 직접적인 언급은 최대한 피하셨는데, 아래의 주요 Quote를 보면 알겠지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 1.8% 유지를 두고 "그게 우리 실력이므로 받아들여야 한다"
구조조정을 안 하고 기존 산업에 의존했기 때문
학부 4학년 때의 일이다. 외국에서 오래 살다와서 한국식 교육을 매우 싫어하던 과 친구 하나가 인문대 쪽에서 내려오고 있더라. 영미 문학과 관련된 영어영문학과 고학년 전공 수업을 교양 삼아 하나 듣는데, 셰익스피어의 어느 구절을 이상하게 해석하는 교수를 보면서 짜증이 나서 좀 빨리 나왔단다. 문장 하나와 앞 뒤 맥락을 설명하면서 특정 단어를 영어 사전을 보고 해석한 탓에 내용 전체를 왜곡하게 됐다면서, 중세 영국인들이 그 단어를 그렇게 썼을리가 없을텐데 역사나 문화적 맥락을 하나도 고려 안 하는 수업을 들으니 재미가 없다는 불평을 잠깐 늘어놨다. 나중에 영어영문학과 친구를 만나서 그 날 들은 이야기를 해 줬더니, 교수님의 해석을 무시하는 발언과 생각지도 못했던 관점에 당황했다면서 눈을 동그랗게 떴었다. 결국 영어영문학으로 박사 유학을 갔던 친구인데, 덕분에 역사, 문화적 맥락을 항상 한번 더 생각하게 됐던 대화였다면서 그 이후로 2-3번 만날 때마다 그 날 대화를 꺼내곤 했었다. 난 기억도 흐릿해졌구만.
말을 바꾸면, AI 부트캠프가 사기 교육이나 다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내가 매우 어리석었다는 뜻이다. 미국 대학들처럼 양면 전략을 써서 돈은 돈 대로 벌고, 다른 한 쪽에서는 학교 명성을 챙기는 이중 전략을 썼어야 하는데, 난 너무 순진했다.
위의 기고 글에서 제안했던 '글로벌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름 탓에 오해가 있겠지만, 국내 개발직군 취직을 위한 교육이 아닌만큼, 교육 내용과 교육 방식이 매우 다릅니다. 사실 개발자 교육이 아니라, 글로벌에서 많이 쓰이는 오픈소스 웹사이트 제작 프로그램 활용 능력 프로그램, 그에 따른 글로벌 프리랜서 시장 진입 지원 프로그램으로 보는 것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만, 자세한 이해를 위해 아래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글로벌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

합계 3단계 교육 과정
첫 날부터 서버 컴퓨터 하나 던져주고 LAMP Stack으로 WordPress 설치해봐라, 응용 문제로 LEMP 위에 설치해봐라, PHP 버전 바꿔봐라, Redis cache 설정해보고 싶다, PHP-Redis말고 Relay가 더 빠르다던데....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걸 생각해봤는데, 가까운 친구가 개발자 애들 커뮤니티에서 허접 교육이라고 욕을 바가지로 먹는 와중에, 정작 다음 날이면 학생들이 싹 사라져 있을 거라고 주의주더라.
AI 교육 한다며 코딩 교육을 포장했던 IT학원들 모두가, 더 멀리 나아가서는 그 수혜를 수학&통계학 역량이라는 자격 없이 독점했던 국내 대학 컴퓨터 공학과 교수들 대부분이 모두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 당신들의 주머니로 들어간 그 돈의 상당액이 국민의 피땀 어린 세금이었기 때문이다. 당신들이 그 엄청난 예산을 써 놓고도 AI후진국을 만들었다.
2025학년도 SIAI 학위 과정에 대해서 오는 20일까지 수요조사를 거쳐 2~3개월짜리 예비 교육을 할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공지를 지난달 초에 올린 바 있다. SIAI 소유권이 한국 지사에서 글로벌 본사로 넘어가면서 이래저래 바뀌는 내용이 많다보니 신경 쓰질 못했는데, 벌써 이번 주말이 지원 마감이더라. 이미 공지한대로, 예전에 MSc DS 입학 시험 준비 과정으로 공유했던 기출문제 풀이 영상을 3월부터 듣고, 4월부터 2달간 1주일 수업 2개를 진행하면서 실제 학기와 같은 속도의 교육을 진행해보려고 한다.
안녕하세요, 오는 3월 말까지 예정된 SIAI 소유권 이관 절차와 더불어 진행 중인 GIAI 산하 서비스 개편 사항 중 한국어 사용자와 관련된 사항 일부를 공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