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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어피니티’ 둥지 옮긴 롯데렌탈, 경쟁사 SK렌터카와 한 지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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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중장기전략에 부합하지 않다 판단
기업가치 약 2조8,000억원 산정
장기렌탈 수요↑, 시장 전망 ‘맑음’

롯데그룹이 국내 최대 렌터카 업체 롯데렌탈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한다. 롯데그룹은 이번 매각으로 1조6,000억원 상당의 현금을 확보하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또 어피너티는 올해 상반기 SK렌터카를 인수한 데 이어 롯데렌탈까지 품으며 시장 내 압도적 1위로 올라섰다.

‘렌터카 1위’ 프리미엄 적용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6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총 56.2%를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어피너티와 체결했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은 롯데렌탈의 미래 경쟁력과 지속 성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수자를 선정했다”며 “향후 절차는 임직원의 고용 안정을 최우선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매대상 주식은 보통주식 2,040만 주(56.2%)로 호텔롯데 보유 지분 1,272만 주와 부산롯데호텔 보유 지분 768만 주다. 매매대금은 주당 7만7,115원으로 총 매각 대금은 1조5,729억원에 이른다. 이를 기준으로 산정한 롯데렌탈의 기업가치는 지분 100% 기준 약 2조8,000억원이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였던 2조3,000억원~2조5,000억원을 상당 폭 웃도는 수준으로, 국내 렌터카 1위 업체라는 프리미엄이 적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설로 몸살을 앓고 있는 롯데는 지난 8월 비상경영체제 전환 이후 그룹의 중장기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부터 우선 정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그 가운데 롯데렌탈은 유통 중심의 그룹 성장 전략과 맞지 않는다는 판단하에 매각이 결정됐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롯데렌탈 매매대금을 차입금 상환과 글로벌 진출 및 브랜드 강화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롯데 측은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매각 작업을 계속하는 동시에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 지배적 사업자 분류에 촉각

롯데렌탈은 2004년 KT그룹 내 차량렌탈 사업부였던 KT렌탈에서 시작됐다. 이후 2010년 KT렌탈은 금호렌터카를 인수하면서 렌터카 업계 1위로 올라섰고, 2015년에는 롯데그룹으로 둥지를 옮긴 이후 지금까지 렌터카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사무기기, 건설장비 등 사업 부문도 보유하고 있지만, 매출의 90%가량이 차량 대여 및 중고차 판매에서 발생한다.

어피너티는 지난 8월 업계 2위인 SK렌터카에 이어 1위 롯데렌탈까지 품게 됐다. 한국렌터카사업자조합연합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은 롯데렌탈이 21%, SK렌터카가 15%로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어피니티는 지난 3월 8,500억원을 투자해 SK네트웍스로부터 SK렌터카 지분 100%를 매입했다.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점유율을 합산하면 어피니티는 37%의 압도적인 지배력을 갖게 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어피니티가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분류될지 여부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현행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관한법률’에서는 특정 사업자의 시장 점유율이 50%를 초과하는 경우를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규정하고 있다. 롯데렌탈·SK렌터카 합산 시장 점유율은 이에 미치지 못하지만, 3위 사업자인 현대캐피탈(13%)을 비롯한 여타 업체들과 격차가 상당한 탓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가 다소 까다롭게 적용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공정위를 통한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으며 “심사 과정에서 부분적 시정 명령이 나올 수도 있는데, 어피너티가 이를 감수하고 인수를 강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6년 렌터카 시장 10조원 규모 훌쩍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어피너티가 롯데렌탈 인수를 강행하는 데는 자사의 렌터카 운영 능력을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을 지우려는 의도가 짙게 작용했다. 그간 시장에서는 어피너티의 SK렌터카 인수를 둘러싸고 기존 회사가 보유하던 사업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사업이 일정 궤도에 올라 안정화한 조직에서 지배구조 변화가 일어나면, 시장 내 입지 또한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신용평가사들 또한 SK렌터카에 대한 SK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소멸했다고 판단해 신용등급(장기)을 기존 ‘A+’ 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윤기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SK렌터카의 최대 주주 카리나모빌리티서비시스는 특수목적회사(SPC)며, 주요 출자자는 어피너티”라면서 “해당 구조를 통한 인수 방식은 일반적으로 출자자의 출자 구조, 추가 출자 여력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 신용등급 결정 과정에서 반영됐던 비경상적 지원 가능성에 따른 상향 노치(단계)가 제거되면서 하향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신용등급 하락에도 시장은 어피너티에 우호적으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며 시장 전망도 밝아지고 있는 것이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기점으로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했고, 시장금리 또한 가파른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며 “금리 하락 국면에서는 렌터카 회사들이 공격적인 영업을 다시 전개하게 되고, 시장 성장세 또한 회복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차량이 소유의 대상에서 공유의 대상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도 어피너티엔 호재다. 특히 롯데렌탈 주력 서비스인 장기렌터카의 경우 편리함과 경제성을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더 큰 매력으로 다가서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8조5,000억원 수준이었던 렌터카 시장 규모는 2026년 10조4,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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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희망퇴직 돌입한 이마트 “급변하는 유통 환경, 경쟁력 확보에 주력”

2차 희망퇴직 돌입한 이마트 “급변하는 유통 환경, 경쟁력 확보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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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희망퇴직보다 대상자 확대
수익성 개선에도 혁신에 방점
‘한 지붕 두 회장’ 성과에 이목 집중

이마트가 올해 들어 두 번째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이마트를 비롯해 지마켓, 신세계면세점 등 신세계그룹 내 계열사들이 일제히 인적 쇄신에 한창인 가운데, 정용진·유경 남매의 ‘분리 경영’이 가져올 성과에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 차원”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6일 오후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신청 대상은 밴드1(수석부장)~밴드3(과장) 인력 중 근속 15년 이상, 밴드4(대리)~밴드5(사원) 인력 중 근속 10년 이상인 직원이며, 신청 기간은 오는 23일까지다. 앞서 올해 3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는 이마트는 이번 2차 희망퇴직에서 직급 기준을 낮추는 등 이전보다 희망퇴직 대상자를 확대했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법정 퇴직금과 함께 월 기본급의 최대 40개월분 특별퇴직금과 근속연수별 1,500만원~2,500만원의 생활지원금, 직급별 1,000만원~3,000만원의 전직 지원금을 받게 된다. 또 퇴직 후 10년간 연 700만원 한도의 이마트 쇼핑 할인 등을 받을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직원들의 새출발을 지원하려는 취지에서 2차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퇴직을 희망하는 직원에게는 합당한 보상과 함께 최선의 지원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외에도 신세계그룹 내 계열사 대부분은 올해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이나 보따리상(따이궁)의 유입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탓이다. 먼저 지마켓은 근속 2년 이상 정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9월 전사적 차원의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지마켓은 신세계그룹 인수 첫해인 2021년 43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2022년과 2023년 각각 655억원, 32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구조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 또한 현재 희망퇴직이 진행 중이다. 근속 5년 이상 사원이 대상으로, 기본급의 24~36개월분을 지급하는 조건이다. 이와 함께 유신열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 8명은 이달부터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최근 부진한 실적에서 비롯된 조처다. 신세계면세점의 올 3분기 매출은 4,7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1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연결 자회사 분전에 매출·영업이익 동반 상승

이마트의 경우 지마켓, 신세계면세점보다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공시에 따르면 올 3분기 이마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매출은 7조5,0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줄었지만, 3분기 누계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386억원에서 올해 1,242억원으로 무려 222% 증가했다.

이와 같은 수익성 개선의 배경으로는 연결 자회사들의 분전이 꼽힌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전년 동기 대비 166억원(33%) 늘어난 6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또 SSG닷컴은 광고 수익 증가와 마케팅비 및 물류비 절감 등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142억원의 영업손익을 개선했다. 이마트24도 영업손실이 1억원으로 지난해(31억원)보다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이마트는 가격과 상품, 공간 혁신 등 삼박자를 갖춘 유통 경쟁력 강화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한층 고도화해 성장 모멘텀을 다지는 동시에 비용 절감과 투자 효율성 제고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사진=신세계그룹

중장기 로드맵 재수립까지 2년

이런 가운데 창립 68주년을 맞은 신세계 그룹은 남매 분리 경영으로 쇄신을 시도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말 정기 인사에서 신세계는 정유경 전 총괄사장을 회장으로 선임하며 ‘정유경 시대’를 공식화했다.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와 사실상 동일한 위상을 갖추게 된 셈이다. 정유경 회장과 정용진 회장은 각자 수장을 맡고 있는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을 각각 18.56%씩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들 남매의 경영 성과가 향후 2년 안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모태인 동화백화점이 1955년 문을 연 만큼 창립 70주년이 되는 2026년이 향후 신세계그룹의 중장기 로드맵의 기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먼저 정용진 회장의 최우선 과제로는 이커머스(지마켓·SSG닷컴) 부문의 실적 개선이 꼽힌다. G마켓을 인수하는 과정에 투입된 자금이 적지 않은 만큼 이를 상쇄할 만한 성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유경 회장 또한 핵심 사업인 백화점 사업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등 주어진 과제가 한가득이다. 올 3분기 신세계 총매출액은 연결 기준 2조7,0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930억원)은 29.5% 줄어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명희 총괄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동일하게 보유하고 있어 승계 그림 완성까지 아직 시간은 많다”고 평가하면서도 “창립 70주년을 앞둔 내년과 내후년이 지배구조 변화에 최대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용진·유경 남매가 각자의 과제를 얼마나 빨리, 그리고 효과적으로 해결하는지 이 총괄회장이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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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사상 초유 '블랙아웃' 송출 수수료 갈등에 일부 케이블TV 송출 중단

홈쇼핑 사상 초유 '블랙아웃' 송출 수수료 갈등에 일부 케이블TV 송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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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온스타일 대형사중 처음 방송 중단
송출수수료 협상 결렬에 초강수
GS·롯데·현대도 송출수수료 협상 난항
출처=딜라이브 방송 내 CJ온스타일 송출 중단 화면 캡처

TV홈쇼핑과 방송사업자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블랙아웃’(송출 중단 사태)이 현실화했다. CJ온스타일이 일부 케이블TV 방송을 중단한 데 이어 다른 홈쇼핑 업체들도 송출수수료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연쇄 방송 중단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CJ vs. 케이블TV3사, 서로 "가이드라인 위반했다"

6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전날 자정부터 딜라이브와 아름방송, CCS충북방송에서의 홈쇼핑 방송 송출을 중단했다. 연초부터 이어온 송출수수료 협상이 결렬되자 강수를 둔 것이다. CJ온스타일 측은 “케이블TV사의 최근 5년 평균 취급고와 가입자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해당 3개 사의 감소 폭이 특히 컸다”며 “이에 방송법과 ‘홈쇼핑 방송 채널 사용 계약 가이드라인’에 따른 합당한 수수료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고 방송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케이블TV 업계는 CJ온스타일이 기존 계약 방식과 가이드라인을 무시한 채 60% 이상의 수수료 인하를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는 입장이다. 한국케이블TV협회는 5일 입장문을 통해 “유료방송사업자의 영업권을 심각하게 위협할 뿐 아니라 유료 방송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국민의 기본 시청권마저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CJ온스타일 측은 가이드라인 위반은 오히려 3사가 했다고 맞섰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지난해 개정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송출수수료 산정 시 비주거용 법인 이용자 수는 제외된 만큼, 이에 해당하는 송출수수료를 제외하거나 재산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합리적 근거 없이 이를 거부해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이어 “송출 중단하는 3개사는 디지털 연계가 어려워 시청 환경 개선이 쉽지 않은 고화질 단방향 방식의 상품(8VSB) 가입자 비중이 높다”며 “8VSB 가입자 대부분은 비주거용 법인 이용자로,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워 3개사에 실제 사용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으나 받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3사가) 합리적이고 성실한 협상을 통해 방송이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송으로 1만원 벌면 7,100원 수수료로

송출수수료는 TV홈쇼핑 업체가 유료방송사업자(SO·위성·IPTV)로부터 채널을 사용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일종의 자릿세다.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좋은 지상파 채널에 근접할수록 더 많은 금액이 책정되는데, 과거 홈쇼핑 호황기에는 협상이 원활히 타결됐지만 업황이 악화되면서 수수료를 깎으려는 홈쇼핑과 수익을 유지하려는 방송사업자 간 갈등이 커진 것이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 7개사가 방송사업자에 지급하는 송출수수료는 2020년 1조6,750억원에서 지난해 1조9,375억원으로 늘었다. 이 기간 모바일·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산업 성장으로 TV 방송 영향력이 떨어졌음을 고려하면 비용 증가를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다. 같은 기간 방송 매출액에서 송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60%에서 지난해 71%까지 치솟았다. 방송에서 상품을 팔아 1만원을 벌면 7,100원을 방송사업자에 내야 하는 셈이다.

시장 축소에 고민 깊어지는 홈쇼핑업계

문제는 TV 시청자 감소로 홈쇼핑 이익도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샵은 올해 3분기 매출 2,510억원, 영업이익 186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2.7% 각각 줄었다. 현대홈쇼핑은 3분기 0.3% 증가한 2,55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CJ온스타일은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3,338억원의 매출과 29.6% 증가한 9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롯데홈쇼핑은 3분기 2,08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통상적으로 홈쇼핑 업계에선 취급액을 기준으로 업계 순위를 매겨왔지만 최근에는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침체로 홈쇼핑 업황 자체가 대세 하락 국면을 받으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의 중요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외형적으로만 보면 매출은 CJ, 영업이익은 GS가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누가 승자라고 평가하기 어렵다.

실제로 CJ온스타일은 홈쇼핑 빅4 가운데에는 유일하게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하는 실적을 거뒀으나 영업이익 순위를 보면 매출액 1위를 하고도 3위에 머물러있다. 1위와 차이는 94억원, 4위와 차이는 2억원에 불과하다. 영업이익 1위 GS샵 역시 홈쇼핑 4사 가운데 유일하게 세자릿수를 기록했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작년 3분기 대비 줄었다. 홈쇼핑 시장 규모가 축소된 여파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TV시청인구 감소로 모든 홈쇼핑 업계가 탈TV 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어느 곳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는 얘기"라며 "당분간 홈쇼핑 업계의 혼조 상태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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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커머스' 손잡은 배민·홈플러스, 새 국면 맞은 배달시장

'퀵커머스' 손잡은 배민·홈플러스, 새 국면 맞은 배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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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이커머스 공세에 배민과 '연합 전선'
급성장하는 퀵커머스 시장에 유통채널도 참전
배송 효율 높이고 예약 배송 등 서비스 다양화

'퀵커머스(Q-Commerce)'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대형마트와 배달플랫폼 간 합종연횡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퀵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에 이마트에 이어 홈플러스까지 입점하면서 유통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이들 기업의 협력이 물류 인프라와 빠른 배송을 강점으로 성장한 쿠팡의 영향력을 견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민 플랫폼에 홈플러스 '마트 직송' 입점

4일 홈플러스는 배민 장보기·쇼핑 플랫폼을 통해 전국 108개 점포를 기반으로 한 '마트 직송'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마트 직송'은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당일 배송받거나,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맞춰 받을 수 있는 즉시 배송 서비스다. 홈플러스의 마트 직송 서비스는 전국 100여 개 매장에서 운영하며 홈플러스 자체브랜드(PB) 상품과 신선식품, 가전, 완구, 의류, 리빙·스포츠용품 등 다양한 제품들을 구비하고 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해 '즉시 배송' 서비스를 배민에 입점시켰다. 즉시 배송은 고객 주문 후 인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1시간 내외로 배송하는 서비스로 지난 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즉시 배송 서비스가 배민 입점 후 성과를 거두자 이번에는 마트 직송까지 협업의 범위를 확장한 것이다. 이번 마트 직송으로 고객 선택권이 확대돼 즉시 배송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홈플러스는 기대하고 있다.  

배민은 입점 마트 중 처음으로 사륜차 배송을 도입해 홈플러스 대형·중량 상품의 배송 효율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또 상품 카테고리를 확대해 전자레인지, 밥솥과 같이 부피가 크거나 무게가 나가는 물건들도 배민 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아울러 최대 4일까지 예약배송 기능을 제공해 고객의 편의성을 최대한 높였다. 홈플러스 마트 직송은 배민 장보기·쇼핑 내 대형마트의 예약배송 서비스를 최초로 제공한다.

출처=배달의 민족

유통업계의 '지각 변동', 쿠팡 독주에 도전

이번 배민과 홈플러스의 연대는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는 쿠팡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강력한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빠른 배송 서비스로 시장 1위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신선식품 새벽 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는 대형마트의 전통적 강점을 약화시키며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다양한 상품과 오프라인 상권 내 영향력을 갖췄음에도 온라인 경쟁력이 약하다. 유통산업발전법 규제로 새벽 배송 서비스 제공이 사실상 막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퀵커머스에 강점을 가진 배달앱 제휴는 부족한 배송 역량을 보완하고 신선식품 등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열쇠다.

실제 홈플러스는 배민과의 협업을 통해 온라인 배송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기존에는 낮은 인지도와 제한적인 고객층으로 성장에 한계를 겪었지만 이번 협력을 통해 배민이 보유한 방대한 회원 네트워크를 활용함으로써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기회를 얻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민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2,166만 명으로 업계 2위인 요기요(488만 명)를 크게 앞섰다.

배달앱 입장에서도 대형마트·SSM과의 제휴는 업계 2위로 올라선 쿠팡이츠를 견제할 수 있는 카드다. 배민은 홈플러스 입점으로 유통 채널 다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배민은 지난 2021년 장보기·쇼핑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전자랜드, 삼성스토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시작으로 이마트에브리데이, GS더프레시, 이마트 등으로 협업의 범위를 확장 중이다. 지금까지 가전양판점, 편의점 4사, SSM, 대형마트까지 거의 모든 대형 유통 채널을 입점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배민은 이미 'B마트' 서비스를 통해 리테일 시장에 진출하며 직매입한 상품을 전국 70여 개 도심형 유통센터(PPC)에서 배송하는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이는 단순히 배송 플랫폼의 역할을 넘어 리테일 생태계에서 경쟁 우위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최근에는 대형마트·SSM과의 협력이 더해지면서 음식 배달을 넘어 식료품·생필품·디지털·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물류와 상품군을 확장할 기반을 마련했다. 배민의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배민에 입점하면서 고객 선택지가 크게 확대됐다"며 "앞으로 다양한 셀러들과 협력하며 고객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컬리

'퀵커머스' 도입되며 배달시장 경쟁 새 국면

업계에서는 이마트와 홈플러스 외에도 다양한 유통 업체들이 잇따라 퀵커머스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라스트마일 딜리버리(주문 상품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단계)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0년만 해도 3,500억원 수준에 머물렀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 이듬해부터 급성장하며 2021년 1조2,00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오는 2025년에는 5조원가량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들어서는 온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자사 소비자 성향에 맞는 배송 서비스를 개발해 퀵커머스를 도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컬리는 올해 6월 퀵커머스 서비스 '컬리나우'를 출시하고 서울 서대문구·마포구·은평구 일대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지난 10월에는 '컬리나우 도곡점'을 열고 서울 강남권역에서 즉시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컬리나우는 고객들의 주문이 들어오면 서울 마포구의 PP(Picking&Packing·집품 및 포장) 센터에서 물건을 포장하고, 배달대행업체를 통해 고객에게 배송하는 방식으로, 배달 가능 지역에서는 오전 9시부터 밤 10시 사이 즉시 배송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즉시 배송 대상 상품은 컬리몰에서 판매 중인 상품 중 밀키트와 생활필수품, 뷰티 제품 등 4,500여개로 우선 주문이 가능한 품목은 현재 새벽 배송 상품의 10~20% 수준이다.

편의점 업계도 퀵커머스 서비스를 확대하며 업계 내 입지 굳히기에 돌입했다. GS25는 배달 주문이 많은 치킨·피자·떡볶이 등에서 신상품을 출시하며 '배달 음식 시장' 공략에 나섰다. CU도 완제품을 비롯해 군고구마, 닭꼬치, 핫도그 등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올해 9월까지 누적 배달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36.0% 확대됐다. 더욱이 해당 상품은 배달 1건당 객단가가 오프라인 매장 이용객보다 2.5배 높아 수익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실제로 올해 1~9월 앱 배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7% 증가했다.

이마트는 퀵커머스 철수, 관건은 '수익성'

다만 수익성이 관건이다. 앞서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비용 절감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하던 퀵커머스 서비스를 접었다. 롯데마트와 롯데온은 지난 5월 퀵커머스 서비스인 '바로 배송'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바로 배송'은 롯데온의 롯데마트몰에서 제품을 사면 2시간 이내에 상품 배송을 보장하는 서비스로 주문한 상품은 롯데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바로 출고된다.

롯데마트는 당초 퀵커머스 운영 점포 50개를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바로 배송 운영 점포를 30여 개까지 늘렸지만 올해 초 운영 점포 수를 15개까지 줄였고 결국 사업을 철수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오프라인 활동이 늘어나자, 상황이 변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활동이 증가하면서 배송 수요가 줄어들며 퀵커머스 사업 수익성이 떨어진 것이다.

이마트도 수익성 등을 고려해 퀵커머스 사업에서 물러섰다. 이마트는 2022년 4월부터 논현, 반포 등 서울 강남 일부 지역에서 선보였던 퀵커머스 서비스 '쓱고우' 시범 서비스를 지난해 말 종료했다. 쓱고우는 도심형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활용해 소비자가 상품을 1시간 이내 배송하는 서비스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수익성 개선을 강조하며 이마트 역시 체질 개선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있었던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합병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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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십 중도해지 방해’ 쿠팡 제재 나선 공정위에 이커머스 구독 모델 위기

‘멤버십 중도해지 방해’ 쿠팡 제재 나선 공정위에 이커머스 구독 모델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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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해지 시 남은 차액 미환불 지적
다크패턴·검색 순위 조작, 공정위 ‘예의주시’
“구독 서비스 특성 고려 안 해” 지적도

월 구독 형태의 유료 멤버십 중도 해지를 방해하고 눈속임을 이용해 멤버십 구독료를 인상한 의혹을 받는 쿠팡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재에 나섰다. 네이버, 마켓컬리 등 온라인 플랫폼도 쿠팡과 함께 중도 해지 방해 의혹으로 제재 위기에 놓였다. 구독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 확대를 모색하고 나선 이커머스 업계에선 불편한 기색이 역력한 분위기다.

다음 결제일까지 서비스 유지 문제 삼아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쿠팡에 전자거래법 위반 행위에 관한 ‘제재’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쿠팡이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을 운영하면서 소비자의 계약 해지를 방해했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월별로 납부되는 멤버십 구독료에 대한 중도 해지 신청에도 남은 기일에 대한 차액이 환불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다음 결제일까지 서비스가 유지되는 방식으로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지적이다.

쿠팡과 비슷한 시기 현장 조사를 받은 네이버와 마켓컬리도 각각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컬리 멤버십’ 서비스 과정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중도해지를 방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에 대해서도 최근 심사보고서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정위 전원회의 심의를 거쳐 발부되는 심사보고서는 검찰의 공소장과 유사한 기능을 한다.

이에 더해 쿠팡의 경우 멤버십 구독료 인상 과정에서 소비자를 눈속임한 행위도 문제시됐다. 앞서 쿠팡은 지난 4월 멤버십 가격을 기존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했다. 이 과정에서 별도의 가격 인상 동의를 받지 않고, 상품 결제창에 ‘와우 월 회비 변경 동의’ 문구를 포함한 결제 버튼을 누르도록 유도했다. 공정위는 이와 같은 행위가 소비자를 속인 상술에 해당하며, 전자상거래법에서 금지한 ‘다크패턴’이라고 판단해 이를 심사보고서 내 제재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색 순위 조작 등 과징금 1,600억원 전적

쿠팡에 대한 공정위의 고강도 조사는 7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5월 공정위는 다크패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쿠팡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멤버십 운영과 결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당시 공정위 관계자는 “조사 중인 사안에 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엄정 조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당당하다는 입장이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팝업창·공지문·이메일 등 최소 3회 이상 고객들에게 와우 멤버십 요금 변경에 대하여 상세히 알리는 등 전자상거래법을 준수하고 있다”며 “멤버십 해지 절차 또한 중도해지가 어렵거나 동의 없이 가격이 갱신되는 타사와 달리 업계에서 가장 간편하고 빠르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쿠팡이 이들 사안 외에도 여러 의혹으로 공정위의 조사를 받았다는 점이다. 쿠팡은 실적이 저조한 일부 자체상표(PB) 상품의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하도급 업체에 비용을 전가했다는 의혹을 샀으며, 자사우대 행위 또한 공정위 전원회의 심의를 받았다. 쿠팡이 임직원을 동원해 PB 상품의 구매 후기를 작성하고, 검색 순위 상단에 올라가게 했다는 의혹이다. 결국 공정위는 해당 사안에 대해 지난 6월 과징금 1,628억원 처분과 함께 쿠팡을 검찰에 고발했다.

‘체리 피커’ 막기 위해선 환불 제한 불가피

쿠팡과 네이버, 마켓컬리 등이 일제히 공정위의 제재를 받으며 구독 서비스로 생존을 도모했던 이커머스 업계에는 긴장감이 감도는 모습이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시장 진입에 맞서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잇따라 도입한 구독 서비스가 기존 이용자들의 탈퇴를 막고, 신규 이용자를 공략하는 데 적잖은 성과를 거둔 바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선두 주자로 꼽히는 쿠팡은 구독멤버십의 효과를 가장 톡톡히 누린 기업으로 꼽힌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 회원들에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무료로 제공하고, 각종 무료 배송·반품을 약속했다. 올해 초에는 배달플랫폼 쿠팡이츠를 통해 음식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은 지난해 말 기준 1,400만 명에 달한다.

마켓컬리도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한 후 13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넘어섰다. 멤버십 만족도 지표인 재구독률은 97%에 달했다. 지난해 8월 론칭한 해당 멤버십은 월 이용료 1,900원을 내면 2,000원을 즉시 적립금으로 돌려준다. 올해 7월에는 최대 46% 할인이 적용되는 ‘일일특가’ 등 멤버십 한정 판매를 대폭 확대하며 월 가입자 증가세가 기존 대비 4배 이상 상승했다.

공정위의 고강도 제재에 대해 업계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장 내 심화하는 경쟁 속에서 혜택 강화를 위해서는 초기 출혈이 불가피한데, 단기간에 핵심 서비스만 누리고 구독을 해지하는 ‘체리 피커’들을 막기 위해선 환불 제한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하루만 운동할 생각으로 헬스장 회원권을 사는 사람은 없겠지만, 온라인 구독 서비스는 원하는 혜택만 빠르게 누리고 바로 구독을 취소하는 사례가 왕왕 있다”고 짚으며 “이용 기간을 기준으로 무조건 환불해 줘야 한다는 건 구독 서비스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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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타격 예상에 너도나도 ‘셀 차이나’, 中 빅테크 주가 폭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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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셍테크 지수 전고점 대비 20% 이상↓
중국산 수입 美 유통 기업, 가격 인상 시사
“1년 치 재고 확보”, 곳곳에서 ‘사재기’

중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에 접어든 가운데 중국 ‘5대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의 주가가 크게 휘청이는 모습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에 따른 고율 관세 리스크 부각과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한 주 만에 시가 총액 57조원 증발

26일 유가증권 시장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핀둬둬(PDD홀딩스), JD(징둥)닷컴 등 중국 5대 빅테크 시가 총액은 410억 달러(약 57조3,100억원) 증발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요 기술 기업 주가를 추적하는 항셍테크 지수는 25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0.33% 하락해 4,228.20을 기록했다. 앞서 10월 7일(5,386.48) 기록한 전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진 수치다.

이같은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부진은 우리 증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전날 국내 증시에서 중국 기술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TIGER차이나항셍테크와 KODEX차이나항셍테크는 각각 전날보다 1.94%, 1.24% 하락 마감했다.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시장의 외면을 받는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중국 당국이 이달 초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음에도 실제 집행 여부에 대해 투자자들의 신뢰가 따르지 않는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사회주의 현대화’ 비전을 내걸고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냈지만, 중국 안팎에서는 실제 집행 의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 빅테크 기업의 실적이 둔화했다는 점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데 한몫했다. 올해 3분기 텐센트와 알리바바 매출은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기대치 평균을 각각 0.4%, 1.2% 밑돌았고, 징둥닷컴과 바이두는 각각 0.3%, 0.1% 상회하는 데 그쳤다. 알리시아 가르시아 에레로 나티시스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기술 업종을 육성해 미국과 경쟁하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하며 “지금 중국 경제는 5년 전보다 침체했고, 특히 ‘코로나 제로’ 정책을 실시한 2022년과 비교해도 매우 나쁜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진=월마트

트럼프 “중국산 제품 60%의 관세 부과”

가장 큰 이유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후 대중 강경책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우려를 들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와 중국산 제품에 대한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여당인 공화당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 100일 프로젝트의 하나로 관세 입법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가격 경쟁력이 강점인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경우 판매량 저하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는 중국에서 물건을 수입해 자국에 판매하는 미국 기업의 행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가격 인상을 시사한 유통 기업 월마트가 대표적이다. 월마트는 지난 19일 3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으로 인해 우리 고객들의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한다”며 “소비자들은 아직도 인플레이션의 여파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 또한 “월마트의 사업 모델은 늘 낮은 가격을 표방하지만,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을 경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월마트에서 판매 중인 상품 가운데 약 48%가 중국산일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의 대미 수출량, 10월 이후 증가세

이 때문에 미국 내 일부 기업은 소위 ‘사재기’에 나서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 이전에 최대한 중국산 제품의 재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위스콘신주 소재 스킨케어 제품 판매사 베어보타닉스는 지난 6일 밤 트럼프 당시 후보의 대선 승리가 확실해지는 순간 곧장 중국의 공급 업체에 연락을 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이슨 주노드 베어보타닉스 창업자는 “이날 1년 치 재고에 해당하는 5만 달러(약 6,900만원)어치의 제품을 한꺼번에 주문했다”며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 전 주문한 제품 3만여 개가 모두 무사히 도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모든 중국산 물품에 60% 관세를 매기겠다는 공약을 강력히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주노드의 의견이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관세 전쟁을 선언했을 당시에도 중국산 제품 사재기 열풍이 인 바 있다. 이미 한차례 트럼프 시대를 경험한 업체들이 그의 복귀가 임박하자 발 빠르게 과거의 전략을 다시 꺼내 든 셈이다. 실제로 WSJ에 의하면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 지난 10월부터 중국의 대미 수출량은 늘어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중국의 10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이후에도 한동안 중국의 대미 수출이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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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쇄신 1호 CJ제일제당, 미·유럽에 신규 공장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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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식품사업 매출 4년간 70% 이상 성장
미국 7천억·헝가리 1천억 투자해 공장 건설
2026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 현지 생산
브라이언 시그 슈완스 CEO(왼쪽에서 세 번째), 박민석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완쪽에서 네 번째) 등이 미국 사우스다코다주 수폴스 공장 착공식에 참가해 첫삽을 뜨고 있다/사진=슈완스

바이오사업 부문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K-푸드의 해외 수요에 대응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신공장 착공을 통해 유럽 사업을 대형화하고 사업 핵심 국가인 미국에서는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유럽 공장 부지 확정, 미국에도 생산기지 착공

21일 CJ제일제당은 유럽 헝가리와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신규공장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먼저 CJ제일제당의 유럽 신공장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근교 '두나버르사니(Dunavarsány)에 부지를 확정하고 설계에 들어갔다. 헝가리 공장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축구장 16개 크기인 부지(11만6,000㎡)에 건설하며 최첨단 자동화 생산라인을 갖출 예정이다. 2026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유럽 시장에 판매하고 추후 비비고 치킨 생산라인도 증설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이 유럽에 생산 공장을 자체적으로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독일에 생산 공장 3곳을 가동 중이지만, 이는 모두 현지 기업을 인수합병(M&A)하면서 확보했다. CJ제일제당은 헝가리 공장을 준공한 뒤, 기존 공장만으론 물량이 부족한 제품들을 우선으로 생산할 방침이다.

아울러 헝가리 공장을 통해 연간 30% 이상 성장 중인 유럽 만두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향후 헝가리를 거점으로 인근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중·동부 유럽 및 발칸반도 지역으로 진출해 유럽 사업 대형화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헝가리 정부로부터 공장 건설에 필요한 지원을 확보하고, 전날 현지에서 ‘헝가리 투자청(HIPA)’과 건설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자회사인 슈완스(Schwan’s )가 사우스다코타 주 '수폴스(Sioux Falls)'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신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중부에 위치한 사우스다코타는 도로·항공 인프라가 우수해 생산 거점으로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 이 공장은 축구장 80개 규모((57만5,000㎡)의 부지에 건설되며 초기 투자 금액은 7,000억원 규모다. 완공 시 찐만두·에그롤 생산라인과 폐수처리 시설, 물류센터 등을 갖춘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시설로 미국 중부 생산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현지 OEM 기업 인수·유통망 확장으로 유럽 진출 드라이브

CJ제일제당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생산 역량 증대에 나선 것은 성장성이 높은 글로벌 식품사업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2019년 3조1,540억원에서 지난해 5조3,861억원으로 4년 동안 7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식품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9%에서 48%로 늘었다.

이 중에서도 유럽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0% 증가하는 등 CJ제일제당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의 전략 지역을 꼽힌다. 올해 상반기 유럽 지역 순매출은 4,505억원으로, 연도별 매출 현황을 보면 △2019년 1,862억원 △2020년 2,642억원 △2021년 3,549억원 △2022년 4,611억원 △2023년 4,022억원 순이다. 지난해를 제외하곤 모두 우상향을 가리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0여년 전부터 유럽 시장을 점찍었다. 하지만 접근에는 신중을 기울였다. 당시만 해도 유럽 시장이 ‘K푸드 불모지’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에 CJ제일제당은 먼저 유럽 내 주문자위탁생산(OEM) 기업을 통해 비비고 만두와 떡갈비 등 한식 반찬을 현지에서 생산·유통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갔다. 이후 유럽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엿봤고, 2018년 OEM을 맡기던 독일 냉동식품기업 마인프로스트(Mainfrost)를 아예 인수했다. 현재 가동 중인 생산 공장을 확보한 것도 이때다.

유럽 내 생산망을 보강한 CJ제일제당은 이듬해인 2019년부터 유통망 확장에 주력했다. 에데카(Edeka), 글로버스(Globus), 테굿(Tegut), 레베(REWE) 등 주요 대형마트 체인에 비비고 만두와 양념치킨, 김, 김치 등을 입점시켰고, 인접한 네덜란드와 벨기에로도 판로를 넓혔다. 2022년에는 영국 법인을 설립한 뒤 아스다(ASDA), 오카도(Ocado), 세인즈버리(Sainsbury’s) 등 현지 대형 유통채널에 K-푸드 제품을 출시했으며, 올해 5월에는 프랑스에도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사진=CJ제일제당

미국 시장 '조 단위' 매출 창출, 6조 달성 목표

유럽에 이어 미국은 해외 식품사업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CJ제일제당의 미국 진출은 2019년 슈완스 인수에서 비롯됐다. 슈완스를 인수해 비비고 제품을 월마트(Walmart), 크로거(Kroger) 등 메인스트림 채널에 입점시키는 등 물류 신경망을 빠르게 넓혀온 것이 미국에서의 점유율을 빠르게 키울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코로나19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슈완스의 순매출과 수익성은 크게 늘었고, 덩달아 시장 내 만두 품목의 점유율도 대폭 상승했다.

이 같은 약진에는 대규모 투자가 밑바탕이 됐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시장에서 주력 상품인 만두를 안착시키기 위해 지난 수년간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비용 대부분은 만두 브랜드와 기술개발(R&D), 제조기술 등에 사용했다. 그 결과 만두피를 얇게 만들고 대신 만두소 안에 채소 함량을 늘려 웰빙식품으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한식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현지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추가했고, 이는 조 단위 매출로 이어졌다.

CJ제일제당 미국 법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CJ제일제당의 미국 시장 순매출은 3조7,353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5,139억원) 대비 6.3% 증가했다. 순매출 규모는 2019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 1조9,966억원을 기록한 CJ제일제당은 2020년 상반기 2조7,085억원, 2021년 상반기 2조6,639억원으로 몸집을 불렸다. 2022년 상반기는 3조5,103억원을 기록해 3조원을 넘겼다. 미국에서의 실적 호조가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한 해 매출 6조원 기록도 가능해진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025년까지 미국 내 매출 6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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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7일 배송 추진하는 CJ대한통운, 노사 논의 '공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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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노사, 주7일 배송 논의 위한 집중 교섭 미뤄
업무 강도 상승·수입 감소 우려하는 택배 근로자들
"쿠팡 따라잡으려면" 사측, 주7일 배송 도입 절실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주 7일 배송(가칭 ‘매일오네’)을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이와 관련한 노사 간 합의는 지연되고 있다. 택배 노동자들이 주5일 근무, 4인 1조 순환제 등의 영향으로 업무 강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내면서다.

CJ대한통운 노사 교섭 연기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예정됐던 CJ대한통운택배대리점연합회와 택배노조의 5차 집중 교섭이 연기됐다. 양측은 네 차례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 계획과 요구 사항을 조율했으나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남희정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장은 “대리점연합회에서 5차 교섭 일자 연기를 요청해 이를 받아들였다”며 “5차 교섭 날짜가 정해지는 대로 합의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CJ대한통운은 내년부터 주7일 배송시스템을 도입하고 주5일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는 주6일 배송을 기본으로 하고 일부 고객사 물량에 한해 일요일 배송을 운영하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주7일 상시 집하와 배송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택배 근로자들은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배송 체계가 주 7일로 전환되려면 먼저 주말 근로 기준과 인력 충원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일요일 근무가 추가되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당일 출고된 상품을 터미널로 옮기고 익일에 배송하던 기존 배송 시스템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업무 힘들어진다" 근로자들의 반발

주5일제가 도입될 경우 택배 노동자의 수입이 감소하거나 업무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김근원 공공운수노조 충남지역본부 택배지부 지부장은 지난달 개최된 결의대회에서 “5일간 일할 때도 수입이 지금과 같아지려면 6일간 소화하던 물량을 5일 안에 해야 한다"며 "그러면 하루 노동시간이 늘어나고 결국 일을 더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 5일 근무제 아래에서 지금의 노동 강도를 유지할 경우 수입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 대리점과 본사 간 합의가 지연되고 있는 ‘4인 1조 순환제’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4인 1조 순환제는 기사 4명이 한 조를 이뤄 격주로 5일씩 근무하며, 2명이 각각 일요일과 월요일을 맡는 방식이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에 1명의 기사가 기존 4명이 담당하던 지역을 혼자 처리하면 강도가 상당히 높은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빌라 밀집 지역이나 외곽 지역에서는 1명이 4명의 업무를 감당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지적했다.

주7일 배송은 '쿠팡' 견제 카드?

CJ대한통운이 각종 잡음에도 불구하고 주7일 배송 시스템 도입을 고집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CJ대한통운이 경쟁사 쿠팡을 견제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현재 쿠팡은 자체 배송망을 통해 공휴일에도 상품을 배달하며 유통 시장에서 빠르게 덩치를 불리고 있다. 쿠팡의 배송 전문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롯데·한진·로젠 등 전통적 택배 업체를 제치고 업계 2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8월 기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의 시장 점유율(한국통합물류협회 집계)은 24.1%에 달한다.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의 점유율은 33.6% 수준이다.

만약 CJ대한통운의 주7일 배송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도입될 경우, 쿠팡의 아성에 밀렸던 이커머스 업체들에도 '반전의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실제 CJ대한통운은 “(주7일 배송은) 최근 성장 둔화와 경쟁 격화로 고심하던 이커머스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이 업체들의 고객들도) 밤 12시 이전에만 주문하면 언제든 다음날 상품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밝힌 상태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 산하 이커머스 플랫폼에 가장 큰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6월 초 신세계그룹이 CJ그룹과 계열사 간 물류 협업을 강화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해당 업무협약을 통해 CJ대한통운은 신세계그룹의 지마켓과 쓱닷컴의 배송 물량을 전량 위탁받기로 했다. 이에 더해 쿠팡의 자체 물류 시스템을 따라잡지 못한 네이버도 CJ대한통운의 물류망을 발판 삼아 일요배송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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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시장 침체에 흔들린 LVMH, 아르노 회장 승계 작업에도 박차

명품 시장 침체에 흔들린 LVMH, 아르노 회장 승계 작업에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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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알렉상드르, 모엣헤네시 부사장 임명
모엣헤네시 3분기 누적 매출, 전년 동기 대비 8%↓
지갑 닫은 中 소비자들, 명품 매출 최대 22% 감소 전망
사진=LVMH

프랑스에 본사를 둔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엣헤네시(LVMH)가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 회장의 자녀들을 중심으로 경영진 재편에 돌입했다. 아르노 회장의 셋째 아들 알렉상드르 아르노가 지난 4월 이사회에 합류한 데 이어 와인 및 주류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다. 시장에서는 LVMH의 실적 개선 여부를 눈여겨보는 동시에, 향후 펼쳐질 후계자 구도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새얼굴 새출발 모엣헤네시

17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LVMH는 지난 14일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의 커뮤니케이션 총괄직을 맡고 있던 알렉상드르 아르노를 그룹 정체성의 한 축인 와인 및 주류 부문 모엣헤네시(Moët Hennessy)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알렉상드르 부사장은 LVMH가 지난 2021년 티파니앤코를 인수하기 전까지 여행용 가방 브랜드 리모와를 이끈 바 있다. 알렉상드르의 모엣헤네시 정식 합류는 내년 2월로,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그룹의 중심 사업을 되살려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알렉상드르 외에도 모엣헤네시를 중심으로 한 그룹 내 대대적인 인사이동이 이뤄졌다. 장자크 귀오니 LVMH 그룹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모엣헤네시의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겼다. 새로운 LVMH CFO에는 세실 카바니스 티케오캐피탈 부대표가 임명됐다. LVMH 그룹 내 두 번째로 큰 브랜드인 크리스챤 디올의 전무이사 샤를 들라팔므는 모엣헤네시 산하 코냑 브랜드 헤네시의 CEO 직함을 얻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 이동의 배경으로 모엣헤네시의 부진한 성적을 지목한다. LVMH의 올해 3분기 글로벌 매출은 190억7,600만 유로(약 28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3%가량 감소했다. 특히 와인 및 주류 부문인 모엣헤네시의 올해 첫 9개월간 누적 매출은 8% 감소해 전 사업 부문에서 가장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이번 인사 개편이 모엣헤네시에 집중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새로운 LVMH 회장 탄생 임박?

또 다른 해석은 이번 인사이동이 LVMH 그룹 세대교체의 일환이라는 시각이다. 아르노 회장이 지난해 초부터 자녀들을 핵심 직위에 배치하는 등 그들의 그룹 내 위치를 꾸준히 상향 조정해 왔다는 게 근거다. 실제 아르노 회장 슬하의 4남 1녀는 현재 대부분 LVMH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맏딸 델핀은 크리스챤디올 CEO를, 둘째이자 장남인 앙투안은 그룹의 커뮤니케이션 및 이미지·환경 책임자이자 LVMH 가족 지주 회사인 크리스챤디올SE의 CEO를 맡고 있다.

국내에서 아이돌그룹 블랙핑크 멤버 리사의 열애설 상대로 유명한 넷째 프레데릭은 지난 1월 위블로, 제니스, 태그호이어 등 시계 브랜드를 총괄하는 LVMH 시계 부문 CEO로 승진했다. 이어 6월에는 LVMH 지주회사인 피낭시에르 아가슈의 전무가 됐다. 막내 장은 루이뷔통 시계 사업부의 마케팅과 제품 개발을 이끌고 있다. 모엣헤네시의 부사장이 된 알렉상드르를 포함해 이들 5남매는 막내인 장을 제외하고 모두 LVMH 이사회의 일원이다. 아르노 회장의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르노 회장은 지금까지 자신의 후계자로 누구를 염두에 뒀는지 공식 언급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그간 맏딸 델핀이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올해 들어 다른 자녀들도 그룹 내 고위직에 오르면서 후계자 구도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됐다. 이번 인사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LVMH의 리더십 교체는 아르노 회장이 언젠가 자신의 자녀들에게 그룹을 물려주기 위해 진행하는 전반적인 세대교체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1949년 3월생인 아르노 회장은 지난 2022년 회장의 연령 제한을 75세에서 80세로 높여 회장에 재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는데, 회장직에서 내려와야 할 시간은 이제 5년도 채 남지 않았다.

올해 글로벌 명품 시장, 전년比 2% 감소할 것

반면 시장에서는 LVMH의 이례적인 매출 감소를 주목하는 모양새다. LVMH의 글로벌 매출이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LVMH는 그룹 내 주력 브랜드인 루이뷔통과 디올, 셀린느의 3분기 매출 감소가 그룹 전체의 매출 성적표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들 세 브랜드는 작년에만 862억 유로(약 126조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는 등 LVMH 글로벌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올 3분기 이들 브랜드의 매출은 5% 이상 감소했다는 게 LVMH의 설명이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비단 LVMH에 국한되지 않는다. 글로벌 명품 시장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축소되고 있다.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베인)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명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 감소한 3,630억 유로(약 538조원)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명품 기업들의 순익 또한 2%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게 베인의 분석이다.

베인은 일본의 지속적 강세와 남유럽의 견고성, 미국의 점진적 개선 추세와 함께 중국의 빠른 둔화 및 한국의 어려운 상황 등이 명품 시장의 위축을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20~22%의 매출 감소를 예상했다. 부동산 위기에 직면한 중국 부유층이 저축을 늘리고, 지난 10년간 주요 럭셔리 산업의 주요 소비자였던 중산층과 젊은 층이 실업에 대한 두려움으로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베인은 “중국 본토는 급격한 성장 둔화를 경험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신뢰도 저하로 내수 소비가 줄어들면서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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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 '희망퇴직' 칼바람, 면세점 빅4 모두 적자 "돌파구 안 보인다"

신세계면세점 '희망퇴직' 칼바람, 면세점 빅4 모두 적자 "돌파구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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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中 내수침체에 면세업계 타격
신세계면세점 창사 후 첫 희망퇴직
롯데 460억 적자, 신라·현대도 실적 악화
인천공항 내 신세계면세점의 '샤넬 윈터 테일' 포디움/사진=신세계면세점

한때 세계 정상 자리에 올랐던 한국 면세점산업이 혹한기를 맞고 있다. 국내 점유율 1위인 롯데면세점을 비롯해 신라·신세계·현대면세점 등 ‘빅4’ 모두 적자의 수렁에 빠진 가운데, 신세계면세점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첫 희망퇴직 단행에 나섰다.

신세계면세점, 고강도 긴축

1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사내 게시판에 공지했다. 대상은 근속 5년 이상 사원이다. 근속 10년 미만은 기본급의 24개월 치를, 10년 이상은 36개월 치를 지급하는 조건이다. 이와 별도로 다음 달 급여에 해당하는 전직 지원금을 준다.

신세계디에프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은 2015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이어 중국의 경기 둔화, 고환율, 소비 트렌드 변화 등의 어려운 여건 속에 경영 체질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여 지속 성장의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유신열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 7∼8명은 이번 달부터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임원 급여 반납은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경영진이 비용 절감의 고통을 분담한다는 상징적인 조처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신세계디에프는 지난달 유 대표 직속으로 '비상경영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조 개혁 방안을 검토해 왔다. 유 대표는 희망퇴직 공지와 함께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경영 상황이 점점 악화해 우리의 생존 자체를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비효율 사업과 조직을 통폐합하는 인적 쇄신은 경영 구조 개선의 시작점이자 더는 지체할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국내 면세사업이 극심한 침체를 겪으면서 신세계면세점 실적도 악화 일로를 걸었다. 올해 3분기는 영업손실이 16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295억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지난해 778억원 흑자에서 올해는 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면세점 빅4, 일제히 적자 수렁

다른 면세 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롯데면세점은 3분기 7,994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4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 확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 증가했지만 지속되는 경기침체 및 소비둔화, 유커(游客, 중국 단체관광객) 회복 지연 등 요인으로 손실폭은 362억원 더 커졌다. 롯데면세점의 적자 기조는 5개 분기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463억원의 누적 적자를 내고 3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된 상황이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액은 922억원으로 연간 적자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흑자경영을 이어오던 신라면세점도 3분기 3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시내점 매출은 8.2% 증가했으나 공항점 등 매출이 5.7% 감소하고 인천공항 매장 임차료 부담이 컸다. 신라면세점은 코로나19 유행 첫해인 2020년에만 1,274억원의 적자를 낸 뒤 송객수수료 축소, 인천공항 임대료 감면지원 등의 영향으로 2022년 1,319억원, 2023년 22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왔다. 하지만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59억원, 70억원 영업익을 올리는 데 그치더니 3분기에는 387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1~3분기 누적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이런 분위기라면 올해 4년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면세점도 시내면세점 실적 부진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9% 감소한 2,282억원을 기록했고 8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2018년 면세사업에 뛰어든 이후 줄곧 적자를 이어오던 현대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흑자(10억원)을 냈지만 지난해 4분기 다시 영업손실을 낸 뒤 다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장기 전망도 '먹구름'

전문가들은 면세 업체들의 단기간 실적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적자가 더 불어날 공산이 크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이어진 보세판매장 특허수수료 감경 혜택이 올해부터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면세점 이익에 사회 환원을 위해 부과하는 이 수수료는 매출의 0.1~1% 수준으로 책정된다. 팬데믹으로 업황이 악화하자 지난 4년간 수수료의 절반을 깎아줘 면세점들은 매년 수백억원씩 비용을 절감했다. 하지만 올해치 수수료는 감경 혜택 없이 100%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 납부 기한은 내년 3월까지다.

공항 임대료가 오른 것도 부담이다. 특히 주요 사업장인 인천공항 임대료가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철수한 롯데면세점을 제외한 3사가 인천공항에 입점했다. 원래 인천공항은 고정 임대료 방식을 채택했는데 2022년부터 여객 수를 기준으로 임대료를 책정하고 있다.

공항 이용객이 많을수록 임대료가 높아지는데, 올해 여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출국하는 여객(3,528만 명)을 기준으로 하면 3사가 부담해야 하는 임대료는 7,000억~8,000억원 수준이다. 그동안은 인천공항 확장 공사 등으로 임시 매장을 운영해 매출과 연동한 임대료를 냈지만, 정식 매장이 문을 연 뒤로는 여객 수에 따라 임대료를 내야 한다.

문제는 여객 증가가 꼭 면세점 매출 증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고환율과 중국 내수 침체로 면세점업계 큰손인 중국 보따리상이 줄고, 단체에서 개별 여행객으로 여행의 흐름이 바뀌어 면세점 쇼핑 수요가 감소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2021년 266만4,000원에 달했던 면세점 객단가는 올 상반기 53만5,000원으로 낮아졌다. 자연스럽게 재고 부담도 늘었다. 면세품은 보통 현금으로 매입한 후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는데 재고로 쌓이면 헐값에 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이 면세점 사업을 키우고 있다는 점도 국내 면세업계에는 악재다. 중국 당국은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성을 면세 천국으로 만들고 있다. 1인당 면세 한도를 10만 위안(약 1,900만원)으로 늘렸고, 기존 구매자에 대해서는 6개월 동안 온라인으로 면세품을 추가 구매해 택배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덕에 지난해 하이난성 면세품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 넘게 증가한 8조3,7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방문객 수도 675만 명으로 같은 기간 60%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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