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호실적을 누렸던 국내 면세점업계가 지난해 줄줄이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근래 가장 나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코로나19 시기 바닥까지 추락했던 이용객 수 회복은 긍정적 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수익성은 회복되지 않는 구조적 불황에 빠진 모습이다. 중국 경기침체와 강달러 등으로 면세점 객단가가 급감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올해가 수익성 회복의 중대 분수령으로 떠올랐지만 올해 면세점들의 실적 전망은 더 어둡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미·중 무역 갈등이 본격화하면서 중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의 한국 공세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대미 수출에 제동이 걸리자,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거대 플랫폼들이 한국을 비롯한 대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초저가 전략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는 가운데, 쿠팡·네이버 등 기존 강자들도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섰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컬리의 기업가치가 과거 대비 10분의 1 수준까지 미끄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 성장세가 둔화하고 영업이익이 급감하며 시장 기대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컬리가 향후 비우호적 환경이 조성된 국내 증시를 과감히 포기,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SPAC)을 통해 미국 증시에서 우회상장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구독 전쟁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오랜 시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 온 배달의민족(배민)은 일부 지역에만 제공하던 구독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나섰으며, 2위 쿠팡이츠는 무료 배달 등 구독 모델의 혜택을 늘려 점유율을 추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먼저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요기요도 2위 탈환을 위해 고삐를 조이고 있다.

나이키, 자사 몰 판매 고집한 것이 패착 매출 60% 차지하는 신발 판매 부진 러닝 열풍에도 호카, 온 등 약진에 밀려

한때 '혁신의 대명사'로 불리며 글로벌 스포츠 용품 시장의 강자로 군림했던 나이키가 부진의 늪에 빠졌다. 반면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라이벌 아디다스는 레트로(복고) 열풍과 기술 혁신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시장에서는 디자인과 기능은 물론 유통 채널 등 마케팅 전략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원화) 패션 브랜드 자라(Zara)가 부산에 운영 중인 오프라인 매장 4곳 중 2곳의 문을 닫는다. 자라 측은 온라인 매출 증대에 따른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과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그 배경으로 자라의 주요 소비층이 부산을 대거 이탈했다는 점을 꼽아 눈길을 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캐나다 퀘벡주 내 7개 사업장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퀘벡은 아마존이 물류 허브로 활용하던 지역으로,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를 이유로 내세웠다. 이번 철수로 정규직 1,700명이 길거리에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일각에서는 퀘벡주 사업장은 아마존의 캐나다 사업장 중 유일하게 노조가 결성된 곳으로, 이번 결정이 단순한 비용 절감 이상의 정치적, 사회적 함의를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11년 만에 뷰티 디바이스 신제품을 출시하며 뷰티테크 시장 공략에 나선다. 소비자들의 기기를 활용한 피부 관리 수요가 급증하며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여타 K뷰티 기업들의 행보에 발맞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모습이다. 시장은 아모레퍼시픽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치열한 생존 경쟁을 뚫고 신성장 동력을 갖출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국내 2위 단체급식 업체인 아워홈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그 선봉에 섰다. 그간 외식산업에 치중했던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푸드테크로 확대하고, 그룹 전반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에서는 아워홈의 경영권 다툼과 한화그룹의 재정적 부담을 이번 인수전의 선결 과제로 지목했다.
여성복 패션브랜드 마르디메르크디(Mardi Mercredi)를 전개하는 피스피스스튜디오가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피스피스는 MZ세대에게 인기를 얻으며 가파른 성장을 꾀한 곳으로 그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글로벌로 사세를 넓히면서 단기간 내 IPO에 도전할 수 있는 체력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벌어진 티몬과 위메프 등 큐텐그룹 계열사와 관련해 지급된 실업급여 및 대지급금이 현재까지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급여는 재취업하지 않을 시 최소 120일간 지급되기 때문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지급금 역시 현재 큐텐 계열사들은 회생절차 개시결정이 난 상태라 강제 집행 절차를 밟을 수 없어 회수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마트가 병행수입 제품 관련 검수 체계를 강화한다. 향후 이마트에서 병행수입 상품을 판매하고자 하는 협력사에 별도의 진품 인증을 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불거진 수차례의 가품 논란으로 소비자 신뢰 훼손 위기가 본격화한 가운데, 납품 업체의 품질 검증 의무를 강화해 유사 사태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요 주류 기업들의 주가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주류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며 주류 소비량·출고량이 급감한 결과다. 시장은 주류 소비 감소의 원인으로 내수 침체, 회식·2차 문화의 쇠퇴, 절주 문화 확산 등을 지목하고 있다.

미국 백화점 업계가 쇠퇴하고 있다. 쇼핑 문화의 변화, 대형 할인 매장의 급성장 등 악재가 누적되며 백화점의 시장 입지가 좁아진 결과다. 이에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Macy’s)는 인력 감축, 폐점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활로 모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1위 쿠팡이 스킨케어 중심의 자체브랜드(PB)를 출시하며 뷰티 사업 확장을 본격화했다. 지난 2023년 오픈한 럭셔리뷰티 전문관에 이어 PB까지 보유하면서 무신사, 컬리와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회원 수를 기반으로 뷰티 시장에 진출한 쿠팡이 무신사의 성장세를 흔들고 나아가 올리브영의 경쟁 상대로 자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간편식 제조 및 유통 업체 프레시지가 유명 셰프들과의 잇따른 협업을 발표하며 ‘업계 1위’ 굳히기에 나섰다. 유명 셰프의 스타성과 요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단기간 내 매출을 끌어올리고, 종국에는 만성적 적자까지 탈피하겠다는 의지다. 시장에서는 프레시지가 간편식 시장의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 높은 수준의 원가 관리 등 산적한 과제들을 무사히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하는 모양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가짜뉴스에 맞서기 위한 특단의 조처에 나섰다. 더본코리아 상장과 관련한 허위 사실 유포와 이로 인한 주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직접 앵커를 영입하고 ‘더본뉴스’ 코너를 신설해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신세계그룹이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내 영향력 강화에 나선다. 이들 두 회사는 각각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합작법인 자회사로 편입해 독립 운영할 계획이며,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물류 기업인 CJ대한통운과도 손을 잡았다. 업계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미국 방문 직후 알리바바와의 협력 발표가 나온 배경에 주목하는 동시에 지마켓·알리바바에 물류기업 CJ대한통운까지 합쳐진 상품·물류 ‘원팀’이 발휘할 시너지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채널 송출 수수료를 둘러싸고 케이블TV 사업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CJ온스타일이 이달 5일부터 중단됐던 방송 송출을 재개했다. 송출 수수료를 두고 유료방송 사업자와 홈쇼핑 업체의 갈등이 매년 되풀이되는 가운데, 정부는 관련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않는 업체들에 엄중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보석 중의 보석', '영원한 사랑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다이아몬드의 위세가 예전 같지 않다. 미국에 이어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 2위를 차지하는 중국에서의 천연 다이아몬드 수요가 급감하면서 2년간 도매가가 40% 가까이 하락하는 등 투자 가치를 잃은 모습이다. 여기엔 천연 다이아몬드보다 저렴하지만 완전히 동일한 성분으로 구성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랩다이아몬드)의 영향이 크다. 랩다이아몬드가 더 이상 천연 다이아몬드의 대체재가 아닌 주얼리 시장의 판도를 뒤집은 게임체인저로서 역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