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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치 아픈 부동산 거래 ‘프롭테크’가 뜬다, 빅테크플러스 프리 A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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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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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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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범람의 시대를 함께 헤쳐 나갈 동반자로서 꼭 필요한 정보, 거짓 없는 정보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오늘을 사는 모든 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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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계약서 세부 조항 확인 기능 등 제공 ‘홈큐’
정보 비대칭 해소로 시장 효율성 제고 기대
시장 경색에 프롭테크 기업 수익 악화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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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큐 이용 화면 예시/사진=빅테크플러스

프롭테크(Property+Tech, 부동산 기술) 스타트업 빅테크플러스가 프리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함께 성장에 제동이 걸린 프롭테크 시장이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지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부동산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전세사기 방지

22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테크플러스는 이달 8억원(약 60만 달러)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카카오뱅크의 주도로 이뤄졌으며, 팁스(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운용사 에이치지이니셔티브(HGI), 엠와이소셜컴퍼니 등이 참여했다.

부동산 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빅테크플러스는 2019년 설립돼 매물추천을 비롯한 부동산 종합관리 솔루션 홈큐(HomeQ)와 등기·대장 열람 및 공유 플랫폼 독큐(DocQ), 부동산 통계정보를 제공하는 데이터서비스 등을 운영 중이다.

빅테크플러스의 대표적 부동산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홈큐는 특정 부동산과 관련한 각종 법적 절차를 돕고, 이를 전자문서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가장 중점을 둔 기능은 전세 사기 방지다. 이용자는 전셋집을 구하는 단계부터 보증금 수준이 주변 시세와 비슷한지, 임대차계약서의 내용에 부족한 사항은 없는지 등을 홈큐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향후 분쟁이 발생했을 때 임차인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필요한 전입신고 및 확정일자 신청도 홈큐를 통해 처리할 수 있으며, 계약기간 중에는 해당 물건의 등기변동 알림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임차인의 권리가 위협받는 일을 방지하고,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프리 시리즈 A 투자자들은 최근 전세사기 급증으로 임차인 및 보증금 보호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빅테크플러스의 '전세지키미' 서비스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빅테크플러스는 2022년 6월 하나은행, BNK부산은행과 주택매물 추천 및 등기변동 알림 관련 연계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KB국민은행과 협력해 전세지키미 기능과 연계한 ‘집봐줌’ 서비스를 오픈하는 등 그 기술력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빅테크플러스는 이번 투자금을 기반으로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내부 인프라를 확충하고, 추가 인력 채용에도 나설 계획이다. 함배일 빅테크플러스 대표는 “비대면 전세자금대출 지원 서비스를 위해 서버와 전산보안을 강화할 방침이며, 부동산 공적 장부 관리 솔루션 독큐를 매년 1,000만 건의 등기를 안정적으로 열람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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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의 고질적 문제, ‘공급자-수요자’ 정보 비대칭

그간 부동산 시장에서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매도인 및 임대인과 중개인이 확보한 정보에 비해 매수인 및 임차인이 활용할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시장의 효율성도 오랜 시간 낮은 수준을 벗어날 수 없었다. 프롭테크는 양질의 정보가 제공된다면 부동산시장의 효율성이 향상될 것이란 전망에서 출발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사업을 전개 중인 프롭테크 기업들의 주된 서비스는 특정 부동산 인근 지역의 정주 여건과 해당 물건의 세부 정보를 제공해 정보의 비대칭성을 완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보를 제공하는 부동산은 비단 주거 공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무용 부동산, 지식형 산업센터 등 부동산영역 전반에 걸쳐 시장 동향과 지역 정보 등을 제공한다.

2018년 협회 격인 ‘한국프롭테크포럼’ 설립으로 본격화한 국내 프롭테크 산업에는 현재 350여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부동산 공급자와 실수요자 사이의 정보 격차를 줄여주면서 거래의 활성화와 안전을 돕고 있다. 최근에는 지리정보시스템이나 자동가치산정 등 고도의 기술을 제공하는 업체도 증가하고 있어 향후 부동산 수요자들의 편익 증진과 거래 장벽은 꾸준히 낮아질 전망이다.

공유서비스를 통해 공간자산의 활용도가 높아졌다는 점도 프롭테크 활성화가 불러온 변화 중 하나다. 회의실, 휴게공간 등을 함께 이용하는 공유오피스를 비롯해 공유주방, 공유주거까지 아우르는 부동산 공유서비스는 소형 자영업자 및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그 수요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높은 금리에 주택 거래 비용 증가, 시장 침체 불가피

반면 공유부동산의 경우처럼 ‘초단기’ 임대를 제외하면 부동산 거래 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프롭테크 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요소다. 부동산 거래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고 물건의 가격에 비례한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프롭테크 사업의 특성상 주택의 가치가 올라가고 거래가 빈번할수록 회사의 수익과 마진도 함께 늘어나게 되는데, 국내 부동산 시장은 2021년 정점을 찍은 후 줄곧 내림세만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침체기가 이른 시일 내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인플레이션은 근 50년간 볼 수 없었을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계속되는 고금리 기조에 한국은행도 호응할 수밖에 없어 매매와 임대 등 주택 거래에는 높은 비용이 수반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같은 시장 침체는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미국 내 주택 판매는 2022년 11월 409만 건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일부 기간을 제외하면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개 중인 사업이 주택거래 관련 서비스에 집중된 프롭테크 기업의 수익 감소를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프롭테크 기업 대다수가 너무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폭주하는 가운데, 빅테크플러스를 비롯한 우리 프롭테크 기업들이 시장 침체의 위기를 무사히 극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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