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새 주인 만난 롯데렌탈, ‘2.8조원 몸값’ 두고 의견 분분

새 주인 만난 롯데렌탈, ‘2.8조원 몸값’ 두고 의견 분분
Picture

Member for

1 month 3 weeks
Real name
안현정
Position
연구원
Bio
[email protected]
정보 범람의 시대를 함께 헤쳐 나갈 동반자로서 꼭 필요한 정보, 거짓 없는 정보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오늘을 사는 모든 분을 응원합니다.

수정

시가총액 2배 훌쩍 넘는 기업가치
‘고용불안’ 노조는 매각대책위 결성
투자금 회수 방안 다양한 어피너티

국내 최대 렌터카 업체 롯데렌탈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되는 가운데, 시장에서 롯데렌탈의 기업 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상장 이후 줄곧 하락세를 거듭해 온 주가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롯데렌탈 내부에서는 어피너티의 투자금 회수를 위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까지 커지는 모습이다. 어피너티는 이같은 우려에 지난 8월 인수한 SK렌터카와 롯데렌탈을 향후 3년간 분리 경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주당 7만7,115원에 지분 매각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 6일 어피너티와 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56.2%를 1조5,729억원(주당 7만7,115원)에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거래는 내년 2월 중순 본계약 체결과 금융당국 승인을 거치게 되며, 최종 거래 종결은 6월 말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예상보다 빨리 진행된 이번 거래를 놓고 어피너티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주목하는 모양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어피너티는 업계 2위인 SK렌터카를 갖고 있기 때문에 롯데렌탈을 무조건 사야만 하는 상황이었다”며 “1위 사업자인 롯데렌탈이 다른 곳으로 넘어갈 경우, 어피너티가 보유한 SK렌터카는 매각 등에서 만년 2순위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어피너티 입장에서는 1, 2위 업체를 모두 인수해 볼트온(Bolt-on·동종 업체들을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것) 전략을 취하는 게 가장 최선이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어피너티가 롯데렌탈의 몸값을 현재 주가 대비 후하게 책정했다는 점도 시장의 관심사다. 주당 7만7,115원을 기준으로 책정한 롯데렌탈의 몸값은 지분 100% 기준 2조8,000억원이다. MOU 체결 당일인 지난 6일 기준 롯데렌탈의 시가총액과 주가가 각각 1조825억원, 2만9,550원(종가 기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번 인수합병(M&A)을 두고 시장은 물론 양사 내부에서도 롯데렌탈의 기업 가치가 과도하게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PEF는 향후 다시 지분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데, 제때 매각하지 못하면 내부 구성원을 상대로 구조조정 등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롯데렌탈과 롯데오토에버 노동조합은 매각 반대를 위한 연대체인 매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나선 상황이다. 매각대책위는 전날 성명을 내고 “그간 어피너티가 인수한 기업들은 아웃소싱, 희망퇴직,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이 이어지며 심각한 고용불안을 야기한 바 있다”고 짚으며 “롯데렌탈을 인수하면 합병, 구조조정, 임금 삭감, 배당 등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고, 결국은 재매각해 차익을 실현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어피너티 측은 노조의 반발을 의식해 향후 3년간 롯데렌탈을 SK렌터카와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향후 매각을 위해서는 합병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SK렌터카를 따로 매각한다면 상품성이 저하되는 만큼 두 회사를 합쳐 초대형 렌터카 기업으로 만들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3년 넘게 공모가 밑돈 주가

반면 롯데렌탈의 주가가 그간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었던 만큼 제값을 찾은 것이란 시각도 있다. 실제 롯데렌탈은 지난 2021년 8월 상장한 후 단 한 차례도 공모가(5만9,000원)를 회복하지 못했다. 이처럼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배경으로는 시장 점유율이 전폭적으로 확대할 수 없는 롯데렌탈의 사업 구조를 꼽을 수 있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롯데렌탈이 21%로 1위, SK렌터카가 15%로 2위다.

이들 상위권 2개 업체를 제외하면 렌터카 시장 대부분을 현대캐피탈(13%)과 하나캐피탈(6%) 등 여신전문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렌탈업의 특성상 국내 시장을 상대로만 사업을 펼치는 탓에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게 쉽지 않고, 이 때문에 캐피탈 등 여신전문업체들이 다수 들어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더해 렌탈업 특성상 저금리 자본조달이 회사의 경쟁력이 되는데, 상장 이후 줄곧 고금리 구간을 지나왔다는 점도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롯데렌탈의 지난해 부채는 유동 부채 1조7,000억원, 비유동부채 2조4,000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유동부채는 금리가 1% 오를 때마다 이자비용이 170억원씩 늘어나는 구조다. 여기에 롯데가 그룹 차원의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계열사의 지원 또한 기대할 수 없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꽃놀이패’ 쥔 어피너티

어피너티 입장에서는 롯데렌탈 인수에 투입된 자금 회수를 위한 선택지가 많다. 먼저 렌터카 시장 전망이 좋은 만큼 향후 SK렌터카와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렌터카 사업은 회사채·차입금을 통해 신차를 매입한 후 이를 3~4년간 소비자에게 빌려줘 대여료를 받고, 그 이후엔 중고차로 매각해 차익을 보는 구조다. 결국 신차를 얼마나 저렴하게 사들이느냐가 수익성 측면에서 가장 중요하다. 롯데렌탈·SK렌터카는 시장 내 압도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 점에서 유리하다.

IB 업계에서는 어피너티가 막대한 드라이파우더(미집행 약정액)를 보유한 만큼 추가 자금을 투입해 밸류업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거론되는 인수 사업체는 쏘카다. 카셰어링 국내 1위 업체인 쏘카는 2대 주주인 롯데렌탈이 25.73% 지분을 들고 있다. 카셰어링은 본질적으로 ‘시간 단위’ 대여 사업이기 때문에 롯데렌탈이 기존 운영 중인 그린카와 연결하면 막대한 시너지를 예상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자진 상장폐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롯데렌탈과 SK렌터카가 합친다는 전제하에, 합병 법인의 전체 기업가치(자기가본 가치 기준)는 3조6,200억원을 넘어야만 어피너티의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 앞서 SK렌터카 지분 100%의 거래 대금이 8,200억원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자 비용 등을 감안하면 허들은 더 높아진다. 결국 매수한 값의 2배 이상 가격에는 되팔아야 ‘남는 장사’가 되는 셈이다.

이번 거래가 무사히 종료된다면 어피너티는 롯데렌탈 지분 56.2%를 가져가게 되며, 롯데 측이 5%를 보유하게 된다. 이 외에 국민연금과 우리사주조합, 소액주주들이 각각 5.8%, 2.8%, 28.4%씩(9월 말 기준) 갖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잔여 지분 43.8%의 시장 가격은 4,741억원 수준이다. 최근 주가가 10% 넘게 하락하며 시총이 1조원 근접한 수준으로 줄어든 탓이다. 이는 어피너티가 인수한 가격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가격이다.

만약 어피너티가 현재 가격에 롯데렌탈 잔여 주식을 공개 매수해 자진 상폐한다면, 주당 인수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 또 동시에 배당금을 대폭 늘려 투자금을 일부 회수할 수도 있다. 다만 일반적으로 공개매수가 시작되면 주가가 오르는 만큼 현재 가격에 잔여 지분을 매입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이와 관련해 어피너티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자진 상폐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롯데 측이 지분 5%를 남긴 이유 중 하나도 향후 기업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인 만큼 공개 매수 및 자진상폐를 논할 상황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도 “어피너티가 과거 락앤락을 인수했을 때 잔여 지분을 공개매수해 자진 상폐한 이력이 있긴 하지만, 롯데렌탈은 규모 면에서 과거 케이스와는 차이가 커서 공개매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icture

Member for

1 month 3 weeks
Real name
안현정
Position
연구원
Bio
[email protected]
정보 범람의 시대를 함께 헤쳐 나갈 동반자로서 꼭 필요한 정보, 거짓 없는 정보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오늘을 사는 모든 분을 응원합니다.

소노인터내셔널 'IPO' 재도전, 항공 날개 달고 글로벌 순항 목표

소노인터내셔널 'IPO' 재도전, 항공 날개 달고 글로벌 순항 목표
Picture

Member for

1 month 3 weeks
Real name
이제인
Position
연구원
Bio
[email protected]
뉴스의 사회적 책임을 자각하며 공정하고 균형 있는 시각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꾸준한 추적과 철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사실만을 전달하겠습니다.

수정

소노인터, 내년 코스피 상장 추진
항공사 경영권 인수 가능성 재점화
숙박+항공 상품 등 수익 다각화 박차

대명소노그룹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이 내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IPO)에 다시 도전한다. 이번에 성공적인 상장을 이뤄내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해 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상장 자금을 기반으로 항공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으로, 항공·숙박·여행을 엮어 시너지를 내고 글로벌 레저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5년 만에 IPO 재추진

9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소노인터내셔널은 최근 상장 대표 주관사로 대신증권을 추가 선정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을 맡게 됐다. 소노인터내셔널은 내년 상반기 늦으면 하반기에 한국거래소 코스피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2019년 상장에 도전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실적이 악화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소노인터내셔널의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9,153억원 △2020년 6,942억원 △2021년 7,422억원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2022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다시 회복됐다. 소노인터내셔널의 2022년 매출은 9,261억원, 2023년은 1억3,533억원으로 엔데믹 이후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면서 상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상장 조달자금으로 티웨이·에어프레미아 경영권 노려

시장에서는 소노인터내셔널이 상장전 투자유치(프리-IPO)와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면 이를 티웨이항공이나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인수에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앞서 소노인터내셔널은 2010년 에어아시아의 국내 영업권을 획득하고 2015년에는 LCC(저비용 항공사)를 직접 설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항공업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모두에 2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여기엔 지난해 그룹 회장에 오른 대명소노그룹 2세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의 의지도 적극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 지분을 잇달아 매입해 총 26.7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인 예림당 및 티웨이홀딩스 지분율은 29.74%로, 최대주주와의 지분 차이가 2.97%p로 좁혀졌다.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인수한 건 지난 10월이다. 당시 소노인터내셔널은 에어프레미아의 지분 11%(537억원)를 JC파트너스로부터 매입했다. 내년 6월 11%의 추가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도 확보한 상태다.

소노인터내셔널은 미국과 유럽 등 해외 리조트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닌 만큼 중장거리 노선을 보유한 LCC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은 미국 등 중장거리 노선에 강점을 가진 LCC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기준 국제선 항공시장 점유율에서 543만5,093명을 수송하며 시장 점유율 7.96%를 차지했다. LCC업계에서는 제주항공(10.78%)에 이은 2위다. 에어프레미아는 저렴한 비용으로 장거리노선을 운영하고, 기존 LCC 대비 넓은 좌석을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항공업 진출이 단순히 수익 다각화 차원에 그치지 않고, 숙박 및 항공 간 제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통합 LCC 출범 예고, 지각 변동 불가피

다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승인됨에 따라 LCC업계 생존을 위한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사 합병으로 초대형 항공사가 출범하는 것 뿐 아니라 대한-아시아나(빅2) 소속의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합친 통합 LCC까지 등장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3사가 합병할 경우 단숨에 국내 1위 LCC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더욱이 빅2 소속을 제외하고 현재 운항하고 있는 LCC는 총 5곳(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으로 치열한 경쟁도 피할 수 없는 실정이다. 여기에 과거 플라이강원을 인수하면서 새롭게 탄생한 파라타항공이 최근 김포공항 인근에 사무실을 냈고, 사천공항 등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노선을 운항하던 하이에어도 다시 시장 재진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다 보니 이들 LCC가 사업확장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데 있어 빅2 5개사가 내놓는 노선은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나올 5개 회사 노선은 국제선 22개와 국내선 14개에 달한다. 항공업계에서 이른바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노선이 포함된 숫자다.

이 중 티웨이항공은 양사 합병으로 인해 건네받은 유럽 노선을 중심으로 노선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으로부터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등 4개 노선을 이전받았으며 현재 운항 중인 상황이다. 지난 3분기 티웨이항공은 유럽 노선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적자전환했지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에는 유럽 노선 비중이 높지 않아 수익에 타격이 컸으나, 본격적으로 중대형기를 늘리면서 유럽 노선을 확장할 경우 수익 개선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티웨이항공은 에어버스사 ‘A330-300’을 비롯해 중대형기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국적사 최초로 ‘A330-900네오’를 도입하기로 했다. 오는 2026년부터 해당 기종 5대를 순차 도입하고 2027년 말까지 총 10대를 운영하기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티웨이항공은 오는 2027년까지 장거리 기재를 20대로 늘릴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는 강점인 미주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인기 노선인 인천~뉴욕 노선을 내년 1월 25일부터 매일 운항하기로 했다. 에어프레미아 뉴욕 노선은 지난 10월까지만 하더라도 주 4회 운항했으나, 11월부터 주 5회로 편수가 늘어났으며 12월 임시 증편에 이어 내년엔 매일 운항으로까지 확대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에어프레미아는 내년 홍콩 노선에도 신규 취항하며 미국 노선을 비롯해 방콕, 나리타, 다낭과 함께 총 7개의 정기편을 운항할 방침이다.

Picture

Member for

1 month 3 weeks
Real name
이제인
Position
연구원
Bio
[email protected]
뉴스의 사회적 책임을 자각하며 공정하고 균형 있는 시각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꾸준한 추적과 철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사실만을 전달하겠습니다.

영업 재개·새 주인 맞이 준비 나선 티메프 “2곳에서 인수의향서 받아”

영업 재개·새 주인 맞이 준비 나선 티메프 “2곳에서 인수의향서 받아”
Picture

Member for

1 month 3 weeks
Real name
김민정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오늘 꼭 알아야 할 소식을 전합니다. 빠르게 전하되, 그 전에 천천히 읽겠습니다. 핵심만을 파고들되, 그 전에 넓게 보겠습니다.

수정

매각 주관사, 스토킹 호스 방식 선택
한 달 넘게 인수의향서 ‘0건’
IPO 흥행 노린 수요 자극했나
사진=티몬, 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초래하고 회생 절차에 돌입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몬·위메프(티메프)가 기업 정상화를 위한 발걸음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현재 영업 재개를 위한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이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인수 희망자와 매각 금액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매각 대금으로 피해 복구 예정

5일 업계에 따르면 조인철 티메프 법정관리인은 전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티몬 본사에서 ‘티메프 영업 재개·M&A(인수합병) 성공을 위한 설명회’를 열어 영업재개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M&A 성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조 관리인은 M&A와 관련해 “현재 두 곳에서 인수 의향서(LOI)를 제출한 상태”라고 밝히며 “현재로선 M&A만이 판매자 피해 복구를 위한 유일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조 관리인은 이르면 연내 M&A를 성사하고, 내년 3월께에는 매각 대금을 활용한 피해 복구에 나설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티몬과 위메프를 묶어 한 번에 매각하는 게 M&A 기본 원칙이며, 이를 통해 어느 정도의 피해를 복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조 관리인의 설명이다. 그는 다만 LOI를 제출한 기업과 매각 금액 등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티메프는 현재 영업 재개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관리인은 “영업 재개를 위한 시장의 신뢰를 얻고자 에스크로(판매 대금 제삼자 위탁) 기반의 정산시스템을 도입하고, 정산 주기도 판매 후 최대 70일에서 10일로 단축하기로 했다”며 판매자와 카드사, PG(결제대행)사 등의 협조를 당부했다.

미정산 사태 당시 문제가 된 티메프의 2차 PG사 역할은 제거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판매자 수수료를 낮추고, 경쟁력을 확보해 종국에는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조 관리인은 “영업 재개는 M&A의 필요충분조건”이라며 “매각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매각가치를 증대하기 위해서라도 영업 재개는 꼭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티메프 매각 주관사로 선임된 EY한영회계법인은 기업 실사 등을 통해 계속기업가치(존속가치)와 청산가치를 산정해 서울회생법원에 보고하는 조사위원도 맡고 있다. EY한영은 오는 13일 서울회생법원에 티메프 조사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업계는 해당 보고서에 판매자 피해 보상을 위한 M&A를 통한 기업 존속의 필요성이 강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파악된 티메프 미정산 판매대금 규모는 1조3,431억원 수준이며, 피해 판매자는 약 5만5,000명이다. 소비자 미환불액은 1,254억원, 피해자 수는 약 46만 명이다.

신용 잃은 티메프, 시장에서 외면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10월 11일 조 관리인이 티메프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하기 위해 EY한영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달라는 용역 계약 체결을 허가했다. 이후 매각 주관사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제한적 경쟁 입찰)’ 방식으로 티메프 매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상태에서 공개경쟁 입찰을 병행,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인수자를 확정하는 식이다.

하지만 한 달이 넘도록 LOI를 제출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입찰 과정에서 인수에 관심을 보인 기업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모두 LOI를 제출하지 않았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티메프 인수에 관심을 보인 업체도 있었는데, 가격이 너무 높다고 판단해 결국 LOI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신용에 기반한 사업을 하는 티메프가 이를 잃었고, 우발채무 우려와 시장에 미치는 파장 등이 크기 때문에 함부로 고액을 들여 인수에 나서려고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티메프 우발채무에 대한 매수자들의 우려가 큰 만큼 매각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예측이 주를 이뤘다. 스토킹 호스 방식에서는 우선매수권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곧바로 공개입찰에 들어서게 되고, 공개입찰에서도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파산 절차가 진행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티메프가 ‘파산기업’ 낙인이 찍힐 것을 우려해 매각 금액을 대폭 낮출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사진=뉴욕증권거래소

“롤모델은 쿠팡”

시장에서는 이번 티메프 M&A에 기업공개(IPO)를 통한 대규모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노린 수요가 반응한 것으로 평가했다. 기업 상장을 목표로 다소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더라도, IPO에만 성공하면 소위 ‘대박’을 거둘 수 있다는 심리가 만연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성공하면 쿠팡, 실패하면 티메프”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쿠팡은 지난 2021년 3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면서 첫날 시가총액 100조원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법조계에서는 금융당국의 부실 관리 등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 글로벌 IT기업 출신 변호사는 “자본잠식까지 오가는 상황에서도 사업 규모를 일단 키운 뒤 상장으로 엑시트하는 게 최근 이커머스 사업의 표본”이라고 꼬집으며 “다만 이커머스 업체들은 대체로 전자금융거래법상 규제를 받는데,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금융당국이 몇 년 새 손을 놓고 있다”며 재무건전성 관리 강화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했다.

Picture

Member for

1 month 3 weeks
Real name
김민정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오늘 꼭 알아야 할 소식을 전합니다. 빠르게 전하되, 그 전에 천천히 읽겠습니다. 핵심만을 파고들되, 그 전에 넓게 보겠습니다.

사생활 리스크에 비밀 계약까지, '오너 리스크'에 신음하는 하이브

사생활 리스크에 비밀 계약까지, '오너 리스크'에 신음하는 하이브
Picture

Member for

1 month 3 weeks
Real name
전수빈
Position
연구원
Bio
[email protected]
독자 여러분과 '정보의 홍수'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뗏목이 되고 싶습니다. 여행 중 길을 잃지 않도록 정확하고 친절하게 안내하겠습니다.

수정

하이브 주가, 방 의장 비밀 계약 논란에 '휘청'
방 의장, PEF와 차익 공유 계약 체결해 4,000억원 벌었다
사생활 리스크·뉴진스 전속 계약 해지 등 악재 누적돼

하이브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하이브 최대주주인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상장 과정에서 맺었던 4,000억원 이면계약, 기획펀드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시장 여론이 악화한 탓이다. 이밖에 방 의장의 사생활 리스크, 소속 레이블 어도어의 인기 걸그룹 '뉴진스'의 계약 해지 통보 등 하이브를 둘러싼 악재가 꾸준히 누적되는 모양새다.

하이브 주가 하락세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하이브 주가는 내내 하락세를 보이다 18만9,800원으로 마감했다. 걸그룹 뉴진스가 전속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더불어, 방 의장이 상장 당시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PE)를 비롯한 사모펀드와 비밀 계약을 맺었다는 논란이 불거진 여파로 해석된다. 

2019년 4월 설립된 이스톤PE는 2019년 6월 1호 펀드를 만들어 250억원 규모 하이브 지분을 매입했으며, 같은 해 11월 2호 펀드로 1,05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두 번째 투자를 집행할 때는 김창희 전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상무가 설립한 뉴메인에쿼티가 펀드의 공동 운용사로 합류했다. 뉴메인에쿼티는 이스톤PE의 2차 투자 한 달 전인 2019년 10월 설립된 곳이다. 이스톤PE와 뉴메인에쿼티 모두 설립되자마자 하이브 구주를 대거 사들인 셈이다.

이스톤PE·뉴메인에쿼티가 방 의장에게 투자 차익을 공유하기로 계약한 시점도 이때였다. 이들은 하이브가 약속한 시점까지 상장하지 못할 경우 방 의장을 상대로 풋옵션을 행사하기로 했으며, 반대로 하이브가 상장에 성공해 ‘몇 배’ 이상 차익을 낸다면 이익의 30%를 방 의장에게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이스톤PE, 상장 사실 사전에 인지했나

이후 하이브는 2020년 1월 상장 주관사를 뽑기 위해 국내외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고, 2020년 5월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같은 해 10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상장 직후 이스톤PE와 뉴메인에쿼티는 갖고 있던 하이브 주식을 모두 팔았다. 투자 당시 기업가치가 1조원대 초중반이었고 상장 첫날 상한가 기준 시가총액이 11조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0배에 조금 못 미치는 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후 하이브 주가는 하락했고, 이스톤PE는 2021년 12월 폐업했다. 방 의장은 비밀 계약에 따라 막대한 투자 차익을 실현한 사모펀드 운용사들로부터 4,000억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관건은 이스톤PE가 2019년 투자 당시 하이브의 상장 계획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다.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는 회사는 늦어도 예심 청구 6개월 전에는 상장부서를 찾아 계획을 알리는 게 일반적이다. 하이브가 2020년 5월에 예심을 청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스톤PE가 두 번째 투자를 단행했던 2019년 말에는 이미 상장 작업이 본격화한 상황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투자 당시 이사회 구성을 고려하면 이스톤PE가 하이브의 상장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팽배하다. 이스톤PE는 애초에 양준석 대표와 김중동 전 하이브 CIO, 이승석 현 하이브 IPX본부 대표가 주축이 돼 설립한 운용사였다. 양 대표는 한국투자증권에서 PE 업무를 담당하다 이스톤PE를 설립한 인물로,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투자증권이 당시 하이브의 상장 대표 주관사였던 만큼, 양 대표가 상장 계획을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김 CIO는 장기간 하이브 사외이사를 맡다가 이스톤PE 설립 시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한 인물로, 상장 직전 하이브에 CIO로 복귀한 바 있다.

지난 8월 여성들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스 거리에서 포착된 방시혁 하이브 의장/사진=유튜브 채널 ‘아이 엠 워킹’(I am walking) 캡처

산적한 '오너 리스크'

방 의장과 사모펀드 간의 비밀 계약 외에도 하이브를 둘러싼 악재는 산적해 있다. 앞서 지난 8월 밝혀진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의 음주 운전 이슈가 대표적이다. 당시 하이브 측은 슈가가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던 도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으나, 이후 경찰을 통해 슈가가 탑승한 교통수단이 전동 스쿠터라는 사실이 확인되며 사건 축소 의혹이 일었다.

같은 달 방 의장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스 거리에서 유명 여성 BJ(인터넷 방송 진행자) 등 여성 두 명과 함께 걷고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이 포착되며 대중의 구설수에 올랐다. 이에 당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방 의장이 내부 갈등을 봉합하지 못한 상황에 사생활 논란을 키우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책임론이 일기도 했다.

뉴진스의 계약 해지 통보도 하이브 주가를 뒤흔드는 악재로 작용했다. 뉴진스 멤버 5인(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은 지난달 28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9일 0시를 기점으로 현 어도어와의 전속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뉴진스 민지는 "하이브의 입맛대로 바뀌어버린 어도어는 함께 일한 감독님과의 관계, 저희와의 신뢰 관계를 깼기에 (저희는) 전속 계약을 계속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뉴진스는 지난달 13일 어도어에 14일 이내에 전속 계약의 중대한 위반 사항을 모두 시정할 것을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2029년까지 체결된 전속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낸 바 있다.

Picture

Member for

1 month 3 weeks
Real name
전수빈
Position
연구원
Bio
[email protected]
독자 여러분과 '정보의 홍수'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뗏목이 되고 싶습니다. 여행 중 길을 잃지 않도록 정확하고 친절하게 안내하겠습니다.

효성화학 특수가스, 효성티앤씨 품으로? 주주 반대·매각가 산정 '막막'

효성화학 특수가스, 효성티앤씨 품으로? 주주 반대·매각가 산정 '막막'
Picture

Member for

1 month 3 weeks
Real name
전수빈
Position
연구원
Bio
[email protected]
독자 여러분과 '정보의 홍수'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뗏목이 되고 싶습니다. 여행 중 길을 잃지 않도록 정확하고 친절하게 안내하겠습니다.

수정

매각 결렬된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효성티앤씨가 품을까
"너무 비싸도, 너무 싸도 문제" 계열사 간 M&A의 맹점
비판적 의견 드러내는 주주들, 재무구조 악화 우려

사모펀드로의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이 무산된 가운데,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티앤씨가 경영권 인수를 제안받고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효성화학 베트남 법인의 대규모 부채 상환 시기가 목전까지 다가온 상황에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효성그룹이 계열사 간 인수·합병(M&A)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효성티앤씨 주주들은 경영권 인수로 인한 재무 구조 악화를 우려하며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특수가스 인수 검토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효성티앤씨는 한 차례 매각이 무산된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인수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앞서 효성화학은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스틱인베스트먼트와 IMM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었으나, 매각 마무리를 앞두고 컨소시엄과 협의를 맺지 못하며 협상을 철회한 바 있다.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의 매각은 기존에 추진해 온 영업 양수도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효성화학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특수가스 사업을 양도하고, 이 SPC의 지분을 파는 것이다. 만약 효성화학이 직접 영업 양도를 한다면 상법 제374조에 의거해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쳐야 하지만, 법인의 지분을 사고파는 것이라면 이사회 결의만 필요하다. 만약 신주가 아닌 구주 인수라면 이사회 결의조차 거치지 않아도 된다.

효성화학 삼불화질소(NF3) 공장/사진=효성화학

적절한 가격 산정이 관건

효성그룹 측이 효성티앤씨를 동원해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대규모 부채 상환 부담이 있다. 효성화학은 약 8,000억 원 규모의 베트남 법인(효성비나케미칼)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을 내년까지 분할 상환해야 한다. KDB산업은행 등 대주단은 특수가스 부문 매각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에 대해 더 이상 웨이버(만기 연장)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효성티앤씨가 실제 특수가스 사업부 인수를 추진할 경우, 차후 관건은 '매각가 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간 M&A를 진행할 때는 적정 가격이 특히 중요하다. 매각가가 지나치게 높으면 한 회사가 다른 계열사를 일방적으로 도와준다는 논란에 휩싸일 수 있고, 반대로 가격이 너무 낮게 정해지면 매각하는 쪽에서 배임을 저질렀다는 비판을 살 수 있어서다. 특히 주식시장에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열풍이 불어닥친 현시점에는 매각가가 합리적이지 않을 경우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효성화학 특수가스 부문의 '적정 매각가'를 1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최근 효성화학과 IMM PE-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1조1,750억원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려 했으며, 이후 컨소시엄이 1조원 안팎에서 재협상을 시도하다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시장에서 바라보는 특수가스 사업부의 몸값이 1조원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은 변수다. 올해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5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우협 선정 당시(650억원) 비교하면 대폭 하락한 수준이다.

효성티앤씨 주주들 '불만'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효성티앤씨 주주들이 매각가와 무관하게 특수가스 사업부 인수에 반기를 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추세다. 현시점 주주들의 여론이 상당히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8일까지만 해도 30만원을 웃돌던 효성티앤씨 주가는 특수가스 사업부를 인수할 수 있다는 소식이 처음 전해진 다음 날(22일) 20% 넘게 급락했다. 28일 장 중 한때는 20만원 선을 내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 시장 관계자는 "효성티앤씨 주주들은 인수에 따른 시너지를 기대하기보다는 효성티앤씨에 돌아올 부정적 영향을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인수 이후 효성티앤씨의 재무구조가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매년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효성화학이 계열사를 통해 재무 리스크를 해소하려고 한다는 시각이다. 효성화학은 지난 2022년 3,36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매 분기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순차입금은 2조5,521억원, 자기자본은 325억원으로 부채비율이 자그마치 9,779.3%에 달한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효성티앤씨가 특수가스 사업부 인수를 검토하는 것이 이해가 간다는 반응도 나온다. 효성티앤씨가 섬유·무역 업체로서 중국에서 특수가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이번 M&A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효성티앤씨의 유동자산(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2조원 이상인 만큼,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특수가스 사업부 인수를 위한 자금 여력이 충분하다는 시각도 있다.

Picture

Member for

1 month 3 weeks
Real name
전수빈
Position
연구원
Bio
[email protected]
독자 여러분과 '정보의 홍수'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뗏목이 되고 싶습니다. 여행 중 길을 잃지 않도록 정확하고 친절하게 안내하겠습니다.

"알트코인, 믿어도 괜찮나" 누적되는 가상자산 상장폐지 사례

"알트코인, 믿어도 괜찮나" 누적되는 가상자산 상장폐지 사례
Picture

Member for

1 month 3 weeks
Real name
전수빈
Position
연구원
Bio
[email protected]
독자 여러분과 '정보의 홍수'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뗏목이 되고 싶습니다. 여행 중 길을 잃지 않도록 정확하고 친절하게 안내하겠습니다.

수정

지난 2년간 상장된 코인 483개 중 155개 '휴짓조각'
美 대선 이후 과열된 시장, 신규 상장 코인 쏟아져 나와
국회, 부실한 국내 거래소 상장 절차 경계

국내 코인 거래소에서 최근 2년 동안 상장된 코인 중 약 30%가 상장폐지된 것으로 집계됐다. '친비트코인 대통령'을 표방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며 가상자산 신규 상장이 급증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급작스러운 상장폐지 가능성을 고려해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모든 암호화폐) 투자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가상자산 시장 휩쓴 '상장폐지 바람'

25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이달 24일까지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에서는 코인 483개가 상장됐고 155개가 상장폐지됐다. 개별 코인거래소는 신규 상장 코인에 대해서 자체적인 기준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며, 이 과정에서 기준에 미달하는 사안이 발생할 경우 해당 코인을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투자자들에게 공지한다. 이후 투자유의종목 지정 사유를 해소하지 못한 코인은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코인 거래소별로 상장·상장폐지된 코인 개수를 살펴보면 코인원에서는 최근 2년간 코인 총 152개가 신규 상장되고 74개가 상장폐지됐다. 코빗은 59개의 코인을 상장했으며 상장폐지는 5개에 그쳤다. 국내 코인 거래 수요 대부분이 집중돼 있는 업비트와 빗썸의 경우 같은 기간 각각 57개와 166개의 코인을 상장했고 상장폐지는 각각 13개와 46개였다.

가상자산 신규 상장 급증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충분한 검증을 거치지 않은 가상자산의 신규 상장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가상자산 투자 시 급작스러운 상장폐지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실제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 지난 10월 이후 2개월간 신규 상장된 코인은 36개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2개월(8~9월)의 23개에 비해 57%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가상자산 신규 상장이 늘고 있는 것은 미국 대선을 전후해 가상자산 가치가 급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며 코인 투자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강력한 지지 의견을 표명해 왔다. 그는 지난 7월 비트코인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이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며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에 이어 미국 상·하원 의회까지 공화당이 장악하면서 이 같은 '친가상자산 정책'의 현실화 가능성은 한층 커지게 됐다. 외신 등은 이달 초 치러진 미국 상·하원 선거에서 친가상자산 의원 약 300명이 의회에 입성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의 강동현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환경이 해소되면 그간 위축됐던 ‘디파이(탈중앙화금융·DeFi)’ 분야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국회 "가상자산 상장 절차 손봐야"

미국 대선을 기점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해외 유력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알트코인 '솎아내기'에 나선 상태다.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에디션에 따르면, 최근 거래량 기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FTX 토큰(FTT), 지캐시(ZEC), 자스미코인(JASMY) 등 변동성이 높다고 판단한 수많은 가상자산을 조사 대상에 올렸다. 바이낸스가 모니터링하는 토큰의 총 시가총액은 43억2,000만 달러(약 6조539억원), 총거래량은 6억5,120만 달러(약 9,125억원)에 달한다.

한편 국내에서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상장 절차를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헌승 의원(국민의힘·부산진구을)은 국내 거래소의 가상자산 상장 절차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드러냈다. 거래소가 입맛대로 코인 상장과 폐지(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하며 이득을 취하는 동안 투자자가 손실을 오롯이 떠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대표적 사례로 빗썸에 유일하게 상장됐던 센트(엔터버튼) 코인을 언급했다. 센트 코인은 상장 당시 유명인들이 관여하면서 '연예인 코인'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으나, 이후 여러 잡음에 시달리다 지난 11월 25일 거래 지원이 종료됐다. 이헌승 의원실은 빗썸이 지난 1년 3개월 동안 센트 코인으로 거둔 수수료 수익이 약 46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거액의 수수료는 챙기면서 부실한 상장 심사로 투자자 피해를 키우고 있다"며 "가상자산 상장 기준 및 상장 절차를 보완해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고 거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icture

Member for

1 month 3 weeks
Real name
전수빈
Position
연구원
Bio
[email protected]
독자 여러분과 '정보의 홍수'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뗏목이 되고 싶습니다. 여행 중 길을 잃지 않도록 정확하고 친절하게 안내하겠습니다.

SKT, 자회사 SK브로드밴드 지분 99% 확보 "지배권 강화"

SKT, 자회사 SK브로드밴드 지분 99% 확보 "지배권 강화"
Picture

Member for

1 month 3 weeks
Real name
임선주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미디어의 영향력을 무겁게 인지하고 있습니다. 예리한 시각과 분석력을 바탕으로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만을 전달하겠습니다.

수정

SKT, 1.2조 들여 SK브로드밴드 지분 인수
인수 조건으로 붙었던 SKB IPO 추진 안 하기로
"급변하는 시장에 IPO 추진보다는 시너지 확보"
SK텔레콤 본사 전경/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2020년 내줬던 자회사 SK브로드밴드 지분을 4년 만에 회수한다. 지분 인수대금 약 1조1,500억원 가운데 일부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이 미래에셋그룹에서 SK브로드밴드 투자를 유치할 때 조건으로 내걸었던 기업공개(IPO)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SKT, SKB 지분 회수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태광산업과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 지분 24.76%를 인수할 예정이다. 총 거래금액은 1조1,459억원이며, 취득 예정일자는 내년 5월 14일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지분 99.14%를 확보하게 된다.

태광산업은 보유하고 있던 SK브로드밴드 지분 16.75%를 SK텔레콤에 넘기면서 7,776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분 8.01%를 매각해 3,706억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9월 말 SK텔레콤의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446억원이다. 이 중 일부는 회사채 발행 규모를 늘려 확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브로드밴드에도 11번가 그림자?

그간 시장에서는 SK브로드밴드가 IPO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020년 2월 티브로드와 합병하면서 미래에셋그룹과 태광산업으로부터 4,000억원을 투자받았는데, 당시 SK브로드밴드는 5년 내 IPO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2020년 예정됐던 IPO가 코로나19로 1년 미뤄졌으나 이후에도 구체적인 상장 시도는 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앞선 11번가 손절에 분노한 투자자들 달래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비등하다. 지난해 SK그룹은 11번가에 대한 콜옵션을 포기했다. 11번가 최대주주(지분율 80.26%)인 SK스퀘어는 올해 초까지 FI가 보유한 11번가 지분을 살 수 있는 권리가 있었지만 이를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당시 SK그룹은 배임 소지가 있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실상은 11번가의 사업 가치가 떨어져 떼어내기로 결정했을 뿐 배임은 핑계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팽배했다. 해당 사태 후 투자업계에선 앞으로 출자자(LP)들이 앞으로 콜앤드래그(call and drag) 구조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까지 제기됐다. 기업 입장에서는 풋옵션 밖엔 선택권이 없어지게 됐으며, 이미 콜앤드래그 구조를 짜놓고 투자한 곳들은 서둘러 회수 추진에 나설 것이란 얘기도 나왔다.

투자자들, 재무부담-이익기여 놓고 셈법 복잡

이 때문에 SK브로드밴드 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졌었다. 실적이 부진한 11번가와 달리 SK브로드밴드는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어 상황은 다르지만, 양사 모두 IPO를 약속하는 등 투자유치 조건이 유사했던 탓에 SK브로드밴드 입장에선 회수 전까진 SK그룹의 행보를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실제 SK브로드밴드의 사정은 11번가와도 상당 부분 닮아 있다. SK그룹 측은 2018년 보장수익률 3.5%, 5년 내 IPO, 콜앤드래그 조건으로 11번가 FI를 유치했다. 올해 상장에 실패하더라도 SK그룹이 FI 지분을 사줄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SK그룹은 콜옵션을 포기했다. 그간 경영 환경이 크게 달라졌고, 콜옵션 행사 시 배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와 관련해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SK스퀘어 경영진과 이사회는 FI를 유치할 당시의 기업가치로 11번가 지분을 되살 경우 배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이유로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며 "이 같은 논리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Picture

Member for

1 month 3 weeks
Real name
임선주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미디어의 영향력을 무겁게 인지하고 있습니다. 예리한 시각과 분석력을 바탕으로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만을 전달하겠습니다.

기습 유상증자로 제이오 인수하는 이수페타시스, 시장 우려 가중

기습 유상증자로 제이오 인수하는 이수페타시스, 시장 우려 가중
Picture

Member for

1 month 3 weeks
Real name
김서지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매일같이 달라지는 세상과 발을 맞춰 걸어가고 있습니다.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에, 관성보다는 호기심에 마음을 쏟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수정

이수페타시스, 5,500억원 유상증자 추진
이차전지 기업 제이오 인수 강행 예정
"제이오 인수 통한 사업 다각화 유효한가"

이수페타시스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조달한 자금은 생산 시설 투자 및 사업 다각화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기점으로 이수페타시스의 제이오 인수 움직임이 본격화한 가운데, 증권가는 양사의 사업 시너지에 대한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수페타시스, 유상증자 단행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8일 시설 투자 및 사업 다각화를 목적으로 5,49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청약 및 증자대금 납입은 2025년 2월 중으로 이뤄진다. 이수페타시스는 증자대금 일부(2,500억원)와 자체 보유 재원(1,500억원)을 활용해 2025년 대구 1~4공장을 증설(800억원, 1차 증설)한다. 이후 2026~2028년에 걸쳐 대구 5공장(3,200억원, 2차 증설)을 신설할 계획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제이오 인수(2,998억원)에도 사용된다. 이수페타시스의 제이오 인수는 주식 및 출자증권을 양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수페타시스는 우선 내년 3월 7일 기존 최대주주 강득주 대표이사의 지분 575만 주를 1,581억원에 매수하고, 동시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546만 주를 997억원에 취득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제이오가 발행하는 4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인수한다. CB 전환에 따라 발행될 수 있는 신주 수량(215만 주)를 감안하면 최종적으로 이수페타시스가 확보하는 제이오 주식은 1,336만 주(지분율 33.3%)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 우려 제기

증권가는 이수페타시스의 제이오 인수 결정에 대한 의문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이수페타시스의 목표주가를 5만4,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 의견도 '매수'에서 '유지'로 낮춰 잡았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수페타시스의 주주는 AI 기반 MLB 기판의 고성장을 공유하기 위한 투자자지 이차전지 투자자가 아니다"라며 "경영권 인수의 대외적인 이유로 사업 다각화를 언급하고 있으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진행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공감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전기차의 미래 성장성에 대해 의심하는 투자자는 없다"면서도 "현재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제이오의 주요 고객사가 장기 공급 계약을 취소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제이오는 올해 들어 종전 대비 부진한 영업실적을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한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9% 감소한 681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른 증권사 역시 이수페타시스의 움직임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박희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이수페타시스는) 당장 EPS(Earnings Per Share, 주당순이익)의 희석은 물론이며, 목표주가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제이오 인수를 통한 이차전지 소재로의 사업 다각화에 따른 효과가 유효할지는 중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고 짚었다.

일각서는 정보 유출 의혹도

한편 일각에서는 이수페타시스가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하기 전 일부 기관에 정보가 유출됐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수페타시스의 주가가 유상증자 발표 전부터 기관의 매도세로 이미 하락세를 탔기 때문이다. 이수페타시스의 주가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10거래일 연속 하락(하락률 32.2%)했다.

해당 기간 기관은 이수페타시스 주식 1,007억원을 처분하며 집중 매도에 나섰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주가 하락률은 1.38%였다. 특별한 악재가 없는 상황인데도 기관이 이수페타시스 주식을 투매하자, 업계 일각에서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선행매매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실제 유상증자 공시가 발표되기 전인 지난 4일 일부 언론에서는 이수페타시스의 인수합병(M&A)과 관련한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에 이수페타시스는 같은 날 한 차례 해명 공시를 내고 인수 사실이 ‘미확정'이라고 일축했으나, 이후 나흘 만에 제이오 인수 사실을 공식화했다. 이수페타시스 측은 "공시된 내용 외에는 언급할 사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Picture

Member for

1 month 3 weeks
Real name
김서지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매일같이 달라지는 세상과 발을 맞춰 걸어가고 있습니다.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에, 관성보다는 호기심에 마음을 쏟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4만전자’ 개미들 울상에 특단 조치 나선 삼성전자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4만전자’ 개미들 울상에 특단 조치 나선 삼성전자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Picture

Member for

1 month 3 weeks
Real name
안현정
Position
연구원
Bio
[email protected]
정보 범람의 시대를 함께 헤쳐 나갈 동반자로서 꼭 필요한 정보, 거짓 없는 정보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오늘을 사는 모든 분을 응원합니다.

수정

2015년·2017년 이어 세 번째
외국인 매도세에 주가 하락 랠리
투자심리 개선 및 주가 부양 기대

삼성전자가 오는 18일부터 1년간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올해 들어 주가가 30% 넘게 하락하면서 기업 가치가 청산 가치를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지자, 투자자들을 달래기 위해 강력한 주주환원 카드를 꺼내든 모습이다. 외국인들의 순매도에도 오랜 시간 매수세를 지켜온 개인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전체 주식 중 0.84% 장내 매수·전량 소각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장 마감 후 이사회를 열어 향후 1년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는 계획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우선 18일부터 3개월간 3조원 규모 자사주를 장내 매수해 전량 소각할 방침이다. 이는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 규모로, 전체 발행 주식 수에서 차지하는 매입 주식 비중은 각각 0.84%다. 삼성전자는 “나머지 7조원어치 자사주 매수 시점은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활용 방안과 시기 등을 다각적으로 논의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사주 매입 규모는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올 3분기 말 기준 103조7,765억원)의 9.6%에 달한다. 인수합병(M&A)이나 연구개발(R&D), 시설 투자가 아닌 주주환원에 이처럼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건 주주가치 제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이달 15일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32.8% 떨어졌다. 같은 기간 TSMC(74.5% 상승), 미디어텍(29.5% 상승), SK하이닉스(25.1% 상승) 등 경쟁사들과 비교해 매우 부진한 결과다.

삼성전자 주가는 15일 5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불과 하루 전 49,900원에 장을 마치며 ‘4만전자(삼성전자 주가 4만원대)’우려를 현실화한 후 하루만의 반등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4만원대로 내려앉은 것은 2020년 6월 15일 이후 4년 5개월 만의 일로, 300조원대를 유지하던 시가총액도 298조원으로 고꾸라졌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소식을 반기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과거 2015년(11조4,000억원)과 2017년(9조3,000억원) 두 차례에 걸친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부양을 성공으로 이끈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처음 자사주 매입 계획이 나온 2015년 10월 말부터 매입 및 소각이 완료된 2018년 11월 말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52.5% 상승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10조원 자사주 매입 발표는 시장의 위기감 속에서 일단 주가의 단기 부양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펀더멘털 변화는 없겠지만, 투자심리 개선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패닉’ 강타한 시장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증시 하락의 배경으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거 이탈을 꼽을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그간 강조해 온 대중 강경책으로 중국의 IT 수출을 제한할 경우 한국이 그 피해를 볼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이같은 ‘트럼프 패닉’이 시장에 확산하면서 지난 한 주(11일~15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5,22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러한 매도세는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지난달 30일부터 12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해 온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 기간 코스피 전체 순매도보다 훨씬 많은 2조6,920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을 주도하는 외국인은 트럼프 2기 정부 관세 우려, SK하이닉스와 롱숏 플레이(SK하이닉스 매수 및 삼성전자 매도), 신흥국 비중 축소 등을 이유로 삼성전자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도 한국 주식시장 하락세에 힘을 보탰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면서 외국인들이 포트폴리오 내 신흥국 투자 비중을 축소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과 더불어 거세질 관세 폭탄의 사정권에 놓인 한국, 대만 등 대미수출 흑자국에서 자금 회수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오너 일가 상속세 이슈와도 관련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자사주 매입이 오너 일가의 상속세 납부를 위한 조처라는 해석이 나온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상속세 관련 대출 실행을 위해 금융권에 담보로 맡긴 주식 평가액이 담보유지비율 아래로 떨어졌고, 이에 주가 방어 수단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고(故)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그룹 오너 일가는 이 전 회장의 재산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각자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당시 이들에게 돈을 빌려준 금융사들은 주가 하락 가능성을 감안해 110% 또는 140% 수준의 담보유지비율을 설정했다. 담보로 제공된 주식 가치가 담보유지비율을 감안한 대출금보다 낮아질 경우, 금융사는 채무자에게 추가 담보를 요청하거나 대출금 중 일부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주식 등의 대량보유 상황 보고서’를 통해 위와 같은 삼성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대출 중 일부 계약에 대해 “담보유지비율 미달 시 해당 계좌 내 잔여 담보 주식 또는 예수금 등에 대해 담보유지비율 부족분만큼 인출이 제한되는 등 담보 효력이 추가될 수 있다”고 알리고 있기도 하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오너 일가의 자산 보호를 위해서라도 주가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는 셈이다.

이는 최근 삼성전자 임원들이 연이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 것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공시된 삼성전자의 ‘임원 및 주요주주 특정 증권 등 소유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안중현 삼성전자 사장은 이달 초 삼성전자 주식 1만 주를 1주당 5만7,600원에 매입했다. 이보다 앞선 9월에는 한종희 부회장, 전영현 부회장, 노태문 사장, 박학규 사장, 이정배 사장 등이 잇따라 자사주를 매수했다. 삼성전자 부회장과 사장 25명 중 4명은 아직까지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Picture

Member for

1 month 3 weeks
Real name
안현정
Position
연구원
Bio
[email protected]
정보 범람의 시대를 함께 헤쳐 나갈 동반자로서 꼭 필요한 정보, 거짓 없는 정보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오늘을 사는 모든 분을 응원합니다.

“파산 스타트업 대표에 약정금 소송 웬 말”, 신한캐피탈 행보에 업계 ‘시끌’

“파산 스타트업 대표에 약정금 소송 웬 말”, 신한캐피탈 행보에 업계 ‘시끌’
Picture

Member for

1 month 3 weeks
Real name
김민정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오늘 꼭 알아야 할 소식을 전합니다. 빠르게 전하되, 그 전에 천천히 읽겠습니다. 핵심만을 파고들되, 그 전에 넓게 보겠습니다.

수정

어반베이스 측에 12억원 반환 청구
18개 투자사 중 유일하게 소송 나서
업계는 투자 유치 시도 위축 우려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신한캐피탈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스타트업의 창업자를 대상으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해당 스타트업에 들어간 투자금에 이자까지 가산한 금액을 반환하라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스타트업 대표 개인의 과실 및 고의가 없는 상황에서 무리한 조처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원금 5억원에 연 15% 이자 가산해 돌려달라”

14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프롭테크 스타트업 어반베이스의 하진우 전 대표를 상대로 약정금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신한캐피탈이 어반베이스에 투자한 원금 5억원에 연 15%에 해당하는 이자를 가산한 금액을 반환하라는 내용이다. 신한캐피탈의 주장대로라면 하 전 대표 측이 반환해야 할 금액은 11억8,000만원에 달한다. 현재 신한캐피탈은 엑시트(투자금 회수)의 일환으로 하 전 대표의 주택에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한 상태다.

앞서 신한캐피탈은 어반베이스의 시리즈 A 브릿지 라운드에 참여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인수 방식으로 5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어반베이스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시장 침체로 경영난에 처했고, 결국 하 전 대표는 기업회생 절차에 나서며 재기를 도모했다. 상법상 기업회생 절차 신청에 대한 결의는 이사회 의결로 가능하지만, 하 전 대표는 주주들의 동의를 구하기 위해 주주총회를 개최했고, 주주 93.6%의 찬성을 받았다. 당시 신한캐피탈은 주주총회에 불참한 것은 물론 서면으로도 의결권 행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벤처 투자사가 스타트업에 투자한 금액을 이자까지 가산해 창업자 개인에게 반환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신생 기업에 대한 자체가 높은 위험을 수반하는 투자인데, 신한캐피탈은 투자가 아닌 대출채권 추심을 하듯 원리금 상환을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 전 대표 또한 “창업자 개인에게 투자금을 배상하라는 판례가 생기면 굉장히 큰 파장이 일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공론화한 이유를 밝혔다.

어반베이스의 3D 스튜디오를 이용해 공간을 꾸민 모습/사진=어반베이스

부진한 실적이 IPO 발목 잡아

2014년 설립된 어반베이스는 3차원(3D) 공간 데이터 전문기업이다. 2차원(2D) 도면을 3D로 자동 변환하는 모델링 기술을 비롯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메타버스 영역의 핵심 기술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어반베이스는 이들 기술을 활용해 국내 아파트의 약 96.5%에 해당하는 9만8,000여 개의 3D 도면을 구축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업계의 관심은 굵직한 투자로 이어졌다. 2020년에는 신세계I&C가 SI(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고, 이듬해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13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한화는 어반베이스의 기업가치를 4,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신세계와 한화 외에도 삼성벤처투자, CKD창업투자, 삼성벤처투자, 브리즈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등이 어반베이스의 재무적투자자(FI)로 이름을 올렸으며, 총 누적 투자금은 25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기업공개(IPO)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투자금 반환에 제동이 걸렸다. 어반베이스는 지난해 하나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했지만, 부진한 실적이 문제가 됐다. 2020년 12억원, 2021년 14억원, 2022년 16억원 등 매해 1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적자는 14억원, 24억원, 82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적자가 누적되는 동시에 벤처투자 시장까지 얼어붙었다. 어반베이스가 기업 회생 절차에 돌입하게 된 배경이다.

올해 초에는 이정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진행했지만, 실패했다. 투자 시장 위축과 부동산 경기 불황까지 맞물리면서 어반베이스의 사업성이 낮게 평가된 것이다. 이에 따라 법원은 당초 예정됐던 회생계획을 폐지하고 파산 절차로 전환했다.

“계약서상 정당한 권리, 배임 문제도 고려해야”

어반베이스를 조사한 회계법인은 회사를 청산할 때의 가치가 사업을 계속할 때의 가치보다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청산 금액으로 회생 담보권과 회생 채권을 변제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몫은 사실상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신한캐피탈이 주장하는 하 전 대표의 연대책임과 투자금 반환 소송에 업계가 크게 놀란 것도 이 때문이다.

신한캐피탈 측은 계약에 따른 정당한 권리를 행사했다는 입장이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어반베이스에 대한 투자계약은 연대책임이 금지되기 전인 2017년에 체결됐다”고 짚으며 “게다가 해당 규정은 벤처투자조합에만 적용되는 규정으로,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인 자사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신한캐피탈이 근거로 제시한 부분은 투자 계약서의 “기타 회사의 정상적인 사업추진이 불가능해진 경우 이해 관계인은 회사와 연대하여 본 조에 따른 책임을 부담한다”는 내용이다. 계약서를 그대로 실행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신한캐피탈 측의 주장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닌 셈이다.

형평성이나 배임 문제 또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의 감사를 받는 금융권 투자사에서는 계약서에 명시된 권리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회사의 손해를 만회하려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문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캐피탈은 자기자본(PI)으로 어반베이스에 투자를 진행해 배임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어반베이스에 투자한 18개 투자사 중 소송을 진행하는 곳은 신한캐피탈 한 곳뿐이다. 신한캐피탈과 같은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면서 동일한 금액을 투자하고, 같은 투자 계약서를 사용한 산은캐피탈은 어반베이스에 소송 등을 통한 투자금 회수를 시도하지 않았다.

한편 법조계와 벤처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향후 투자 시장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RCPS 인수 투자자의 사전동의권 관련 투자금 반환 소송은 있었지만, 고의나 과실이 없는 창업자 개인에게 연대보증 책임을 묻는 판례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만약 신한캐피탈이 승소한다면 향후 창업자들의 투자 유치 시도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Picture

Member for

1 month 3 weeks
Real name
김민정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오늘 꼭 알아야 할 소식을 전합니다. 빠르게 전하되, 그 전에 천천히 읽겠습니다. 핵심만을 파고들되, 그 전에 넓게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