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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2022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과 IPTV 서비스를 통합해 코드커팅(위성·IPTV·케이블 등 유료 방송 가입자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국내 OTT인 왓챠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력한 성장 잠재력
LG유플러스는 편리한 시청 환경과 다양한 제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해 고객 시청 경험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콘텐츠 제작 전문 조직을 구성하고 2023년 상반기부터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서비스 매출 4%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올해 5G 보급률이 60%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모바일 서비스 수익, 스마트홈 사업, B2B, IDC, 신사업 등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3년 별도 기준 서비스수익 4% 성장을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며 “구체적으로는 모바일 사업의 매출 증가가 기대되고 MNO(이동통신)·MVNO(알뜰폰)의 양적 성장으로 2022년 대비 수익이 2.4%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IPTV 업계, OTT와의 관계 재정립 중
IPTV 업계는 전통적인 IPTV 서비스와 OTT 서비스를 혼합하는 새로운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두 플랫폼 간의 경쟁을 경쟁이 아니라 공생 관계로 바라보는 것이다. 또한 시청 플랫폼이 다양화되는 추세에 따라 OTT를 자사 서비스에 접목해 서비스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겠다는 취지다.
KT는 최근 자사 IPTV 서비스 '올레 TV'를 '지니 TV'로 개편하고 홈 메뉴에 OTT 서비스 탭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IPTV 플랫폼에서 바로 넷플릭스와 같은 OTT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한편 SK브로드밴드는 OTT, 스트리밍 채널, 노래방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한 올인원 디바이스 '플레이Z'를 출시했다. PlayZ는 웨이브, 티빙, 왓챠,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애플 TV+ 등 인기 OTT의 연결 화면을 제공합니다. 또한 여러 OTT를 통합 검색하고 가격 비교도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LG유플러스는 자사 IPTV 플랫폼 'U+TV'를 'OTT TV'로 재정의하고 실시간 방송, OTT 콘텐츠, 주문형비디오(VOD)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IPTV 화면을 개편했다. 현재 넷플릭스, 디즈니+, 유튜브 등 3대 OTT와 IPTV를 통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내년 초에는 티빙, 라프텔 등도 추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멀티미디어 영역의 90% 이상이 OTT를 사용하는 등 OTT 이용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콘텐츠 시청 경로가 다양화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IPTV 사업자들은 사용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편리하게 제공하기 위해 OTT 간 장벽을 허물고 있다. IPTV 업계의 OTT 수용은 향후 새로운 성장과 시청자층을 수급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다.
결국은 콘텐츠 싸움
최근들어 국내 IPTV 업체들이 합종연행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OTT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지속적으로 사용자 이탈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OTT 사업자의 부상에 따라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주요 IPTV 3사가 모여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3,000억원을 투자해 자체 IP를 제작하고 있다. 이는 OTT를 넘어 IPTV에서만 볼 수 있는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하고, 변화하는 유료 방송 시장 환경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3사는 공동 공급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공동 콘텐츠를 관리하고, 첫 공동 공급 작품인 '외계+인'을 출시했다.
또한 IPTV 3사는 함께 성장하고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 '아이픽(iPICK)'을 공개했다. 이처럼 3사는 협력을 통해 글로벌 OTT 사업자로 도약하고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지속가능한 미디어 생태계 컨퍼런스(지미콘 2022)에서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부문장은 이번 협약에 대한 3사의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오랜 기간 3사 협의 끝에 상호 공감 속에서 뜻을 모을 수 있었다"며 "지속적인 콘텐츠 유지와 발전을 통해 글로벌 OTT 이외 공급자로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PTV 3사는 자체 IP에 투자하고 협력함으로써 업계의 선두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IPTV 3사의 합작은 유료 방송 시장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움직임으로 보이며, 앞으로 OTT 사업자와 어떤 경쟁을 이어갈지 업계의 관심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