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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고도화 위한 것" 직원 1,500명 중 500명 자른 xAI, 실상은 자금난 견디기 위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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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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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달라지는 세상과 발을 맞춰 걸어가고 있습니다.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에, 관성보다는 호기심에 마음을 쏟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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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쓰겠다" xAI, 일반 AI 튜터 팀 대규모 해고해
천문학적 지출에 말라붙은 수입, 감원은 비용 절감 대책인가
수익성 제고 위해 AI 챗봇에 광고 삽입하는 방안도 고려 중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직원 1,500명 중 500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단순 업무를 수행하는 인력을 대폭 줄이고, 전문 AI 튜터 팀을 꾸려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xAI의 행보가 서비스 질 제고보다는 비용 절감을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xAI, 500여 명 한 번에 감원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근 xAI는 일반 AI 튜터 팀 직원들에게 해고를 통보하고 이들의 시스템 접근 권한을 차단했다. 일반 AI 튜터 팀은 xAI 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던 조직으로, 원시 데이터를 분류하고 맥락화하는 등의 작업을 담당해 왔다. 해고 전까지만 해도 약 1,500명에 달했던 xAI 직원들이 활동하던 슬랙 메인 채널의 소속 인원은 해당 해고 조치 직후 1,000명 남짓까지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최소 500명 이상이 단번에 해고된 셈이다.

xAI 측은 "즉각적인 '전략적 전환(strategic pivot)'을 발표하면서 '전문 AI 교사'의 확장을 가속화하고 우선순위를 높이는 한편, 일반 AI 교사 역할에 대한 집중은 축소하기로 했다"고 해고 사유를 설명했다. 비디오·오디오 주석, 문서 작성 등 일반적 과제를 수행하던 기존 인력 대신,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코딩, 금융, 법률, 의학, 미디어 등 특정 분야에 전문 지식을 보유한 인력을 중심으로 AI 모델 그록(Grok)을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xAI 측은 해고 이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전문 AI 튜터 팀을 10배로 확장하겠다고 밝혔으며, 공식 웹사이트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 AI 튜터를 모집하는 공고를 게재했다.

xAI의 고질적 자금난

다만 일각에서는 xAI의 이번 구조조정이 인건비 절감을 위한 방책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현재 xAI는 경쟁사들과 달리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과의 협업 없이 독자적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운영 중이다. 서버 구축과 AI 모델 학습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자체적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xAI가 올 한 해 동안 지출할 현금이 약 130억 달러(한화 약 17조원) 규모로 추산되며, 수익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뾰족한 수익 창출원 없이 지출만이 불어나는 상황이 지속되자, xAI는 외부 자금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나섰다. 지난 6월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xAI가 50억 달러(약 6조9,000억원) 규모의 담보부 채권 발행과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와는 별도로 5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 7월에는 외신을 통해 머스크 CEO가 AI 칩 구매를 위해 추가로 120억 달러(약 16조6,000억원) 조달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xAI의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들과 서비스까지 속속 활용 중이다. 머스크 CEO가 설립한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는 xAI에 20억 달러(한화 약 2조원)를 수혈했고, 6월 발행한 50억 달러 규모 회사채의 담보도 AI 모델 그록의 지식재산권(IP)을 포함한 핵심 자산이었다.

그록에 광고까지 넣는다

이에 더해 머스크 CEO는 수익성 제고를 위해 그록에 광고를 삽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광고주와 진행한 온라인 대화의 자리에서 “사용자 질문을 해결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광고로 내보낼 수 있다”고 발언했다. xAI가 2023년 11월 선보인 그록은 출시 초기 X(옛 트위터) 사용자에 한해 제공됐으나, 최근 자체 홈페이지를 갖추고 모델 4까지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AI 시장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다만 아직 구독 요금제를 제외한 수익 모델은 마련되지 않았다.

머스크 CEO는 광고주가 광고를 업로드하면 그록이 알아서 적합한 이용자에게 노출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창출한 광고 수익은 그록 구동에 필요한 고가 그래픽처리장치(GPU) 비용 충당에 활용된다. xAI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엔비디아 GPU 20만 장을 갖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3월 추가 부지를 매입한 뒤 증설 작업을 진행해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머스크 CEO는 “지금까지는 그록을 세계에서 가장 똑똑하고 정확한 인공지능으로 만드는 데 집중했다”며 “이제는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지 고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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