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수정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기업인 '진코어(GenKOre)'가 외부 자금을 지원받았다.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상황에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 받아 유의미한 투자금을 확보한 만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코어는 18일 투자은행(IB) 업계로부터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스틱벤처스가 리드했으며 스틱벤처스와 함께 아주IB투자, 키움인베스트먼트, 클레어보이언트벤처스 등 많은 벤처캐피탈(VC) 기업이 참여했다.
진코어는 2019년 설립 후 DNA로 미래를 혁신하고 차세대 바이오 신약개발과 글로벌 바이오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독자적인 유전자 가위 기술(UGET, CRISPR-CAS12fa, CRISPR-CAS14)을 통해 유전자치료제, 유용 동식물 개발, 유전자교정 기반 솔루션을 제공한다. 대안 치료제가 없는 유전질환에 대해 근본적인 치료법을 제시하고 7천여 종류의 유전질환으로부터 고통을 받는 환자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고 건강을 증진하고자 설립됐다.
염기 변이에 의한 유전 질환 치료
지난 8월 세계적인 저널 ‘네이처 케미컬 바이올로지’(Nature Chemical Biology, IF 16.174) 온라인판에 올린 논문은 'Hypercompact adenine base editors based on transposase B guided by engineered RNA'라는 이름으로 게재됐다. 제1 저자는 김도연 박사, 정유희 박사이며 교신 저자는 김용삼 진코어 대표로 알려졌다. 이 논문은 중기부·농촌진흥청·과기부·생명연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논문을 통해 공개한 동물모델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AAV(아데노부속바이러스)의 전달 가능성, 교정 효율을 의미한다. 기존의 유전자 가위로 접근할 수 없었던 염기 변이에 의한 유전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통로를 열 수 있을 것으로 진코어 측은 판단했다.
초소형 유전자 가위 기술 개발 성공
진코어는 염기 교정 유전자 가위를 소형화하는 데 집중한 결과, 초소형 유전자 가위 기술을 개발했다. 그로 인해 기존에 전달할 수 있었던 간 외에도 뇌, 근육, 심장, 폐 등 다양한 조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DNA 절단이 필요 없는 염기 교정이 가능해 유전자 치료제로써 사용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을 두고 전 세계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런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단일 기업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가적 차원의 생태계 개발도 매우 중요하다. 최근 바이오 벤처 의햑 분야가 많은 투자 기업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투자 심리가 얼어붙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현재 첨단바이오의약품, 그중 유전자치료제는 성장 초기인 만큼, 생태계가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이다.
이에 대해 진코어 김용삼 대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 저성장, 고물가로 인해서 투자가 얼어붙고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럴 때 현명한 투자와 개발에 더 집중하고 매진한다면 이 기간이 오히려 기회가 돼서 해동기가 됐을 때 준비를 잘한 기업과 국가는 큰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