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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이플마인드가 전자발찌 부착자의 성범죄를 막을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 특허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15일 이플마인드는 최근 특허청 바이오헬스케어심사과로부터 ‘기기 착용 여부를 고려해 제어를 수행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그 제어 방법 및 컴퓨터 프로그램’ 특허 결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자발찌 부착자에 의한 성범죄 예방 효과 기대
이 특허로, 웨어러블 기기 사용자가 본인 인증을 하고 나면 이플마인드 프로그램을 통해 사용자의 착용 여부 및 생체 데이터(심박, 체온)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심전도 센서에서 발생하는 노이즈 변화 데이터를 통해 사용자가 웨어러블 기기를 지속적으로 착용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플마인드는 이번 특허를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에 걸린 자가격리자 혹은 전자발찌를 착용한 성범죄자를 관리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사람의 발목에 부착되는 전자발찌에는 GPS(위성항법장치)와 스트랩 훼손을 감지하는 센서가 내장되어 있는데, 현재는 전자발찌를 착용한 사람이 감시 범위를 벗어나거나 전자발찌를 고의로 파손하는 경우에만 감시기관에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2012년 8월 발생했던 '서진환 사건'과 같이 전자발찌를 부착하고도 성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잇따르면서 현행 전자감독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플마인드 관계자는 “현재의 전자발찌 시스템으로는 부착자가 주거지나 생활 반경 안에서 범죄를 저지를 경우 감시기관이 범행 여부를 사전에 알 방법이 없다”며 "이플마인드 프로그램은 기기 사용자의 심박수를 실시간으로 체크해 심박수가 정상보다 크게 올라갈 경우 경고음을 보내거나 바로 위치를 파악하는 방식이라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이어 “별도의 보조 동력장치부가 있어서 기기가 훼손되거나 배터리가 방전돼도 실시간으로 상태를 전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플마인드 버즈큐브, 저렴하지만 심전도 측정 가능
이플마인드는 지난 8월엔 특허청에 버즈큐브(BuzCube)의 상표 등록을 완료하기도 했다. 버즈큐브는 개인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구축을 위한 이플마인드의 첫 번째 제품으로 △운동강도 측정 △낙상 이후 신체 상태 감지 △감기·독감 등 호흡기질환 감지(체온 산소포화도) △수면 상태 측정 △부정맥 감지 △고혈압·저혈압 측정 감지 등이 가능하다. 이플마인드는 앞으로 고혈당, 저혈당 측정이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난 7월 선보인 갤럭시워치5 시리즈에도 혈압, 심전도 측정 기능이 탑재되어 있지만 비용이 최소 30만원 이상이다. 이플마인드의 스마트워치 버즈큐브는 대기업 스마트워치보다 저렴하면서 심전도 측정까지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플마인드는 버즈큐브 외에도 심전도, 혈압, 심박, 산소포화도, 체온을 측정하고 환자와 의사 간 원격진료가 가능한 의료 디바이스 버즈메딕(BuzMedic)과 청력측정 및 셀프피팅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보청기 버즈호렌(BuzHoren) 등을 연동해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도 추진 중이다. 또한 AI 의료 서비스뿐만 아니라 생체 인증 시스템, 서비스 품질 모니터링 시스템, 평판 관리 기술, 영상 분석 기술 등 다양한 ICT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서 2015년 핏비트(Fitbit)로 범인 잡아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건강 체크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수년 전 증명됐다. 2015년엔 웨어러블 디바이스 '핏비트'가 미국 세인트 피터츠버그에서 일어난 폭행 및 강간 사건을 추적하는 데 활용된 바 있다. 경찰은 당시 용의자가 손목에 차고 있던 핏비트를 통해 이동 경로와 운동량 등 범죄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혈류량이나 심장박동 수를 추적하면 심리 상태까지 알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범죄 혐의를 받는 사람 또한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로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남은 데이터를 제출할 수 있다"며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다양한 활용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