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수정
지난 7일, 제주 숙박업소 침구세탁 및 친환경 재생 사업을 추진하는 스타트업 제클린이 서울대학교 기술지주로부터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목승환 서울대기술지주 대표는는 “제클린은 국내외에서 사례를 찾기 힘든 숙박 침구의 공급·세탁·케어·재생을 순환 경제 형태로 이끌어낸 스타트업”이라며 “전국을 넘어 해외 진출 가능성이 엿보여 소셜 임팩트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2018년 설립된 제클린은 제주 숙박업소 침구관리 서비스를 운영하던 중 상당수의 숙박 침구가 온전한 상태로 버려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숙박업소에서 사용하던 침구는 상태가 조금만 나빠져도 곧바로 폐기돼,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버려진 숙박 침구를 재사용하기 위한 체계를 구축했다. 한편, 제클린은 이번 투자를 통해 ESG 경영에 앞장설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차승수 제클린 대표는 “협력 사업자와 자체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버려지는 면제품, 침구, 타월의 재생 제품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대형 호텔은 물론 중소형 숙박업소들이 ESG 경영에 동참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호텔식 베딩의 모든 것, 제클린
제클린은 JEJU + Clean의 합성어로 제주의 깨끗함을 담은 세탁을 구현하겠다는 서비스 정신을 표현한 말이다. 제주도 및 전국의 숙박 사업자를 대상으로 호텔식 베딩의 디자인부터 공급, 세탁, 케어, 폐기되는 침구, 타올의 재생 원료화와 재생 제품 개발까지 베딩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플랫폼이다. 코로나 19 이후 관광의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는 Mico Tourism과 가치지향형 여행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속가능한 'Bedding Care Service'를 통해 친환경 호텔 베딩, 타월의 공급 및 친환경 세제, 친환경 세탁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단순 세탁 서비스가 아닌, ESG 특화 서비스
제클린은 단순한 세탁 업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ESG 경영을 통해 가치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포도호텔을 비롯한 하이엔드 휴양형 호텔&리조트 등을 운영하는 SK핀크스, 메종글래드제주와 협업을 맺고 ESG 캠페인에 나섰다. 이 협업은 지역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친환경 관광 경영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협약을 통해 호텔에서 사용한 린넨을 폐기시 제클린을 통해 재생산해 업사이클 제품으로 탄생시킨다. 제클린의 이러한 ESG 활동을 통해 제주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국내 숙박 업계의 모범 사례를 탄생시킬 것이 이목을 끈다. 또한 침구류 공급 업체로, ESG 마케팅의 훌륭한 사례로의 성장 가능성이 엿보이기도 한다.
호텔과 상생할 수 있는 '필연적' 만남
호텔은 여러 사람이 공용으로 쓰는 침구류이기 때문에 청결이 아주 중요하다. 조금만 냄새가 나도 고객들은 찝찝하다는 컴플레인을 걸기도 한다. 실제로 최고급 호텔이라고 해도 객실 내 모든 부분이 완벽하게 청소가 되어 있지는 않다. 고객들로 하여금 믿을 수 있는 청결한 느낌을 주는 것도 호텔측의 입장에선 과제일 것이다. 면적이 넓은 세탁물은 보이지 않은 곳에 숨은 오염이 존재하기 때문에 자주 세탁해야하고, 세탁을 자주 하다보니 옷감이 상해서 버려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이 문제도 골칫덩어리다.
이럴 때 제클린과 함께하면 청결한 세탁은 물론, 버려지는 린넨까지 재생산할 수 있어 호텔의 깨끗한 이미지와 친환경 경영까지 얻어갈 수 있다. 이처럼 제클린은 친환경 재생 사업과 필연적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 제클린은 재생 상품화에 이미 성공했으며, 스케일 업이 가능하다면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전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의 가능성도 보인다. 앞으로 제클린이 도약하며 이루어낼 친환경 베딩 서비스에 기대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