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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출시 2주일이 지난 가운데, 미국의 초·중·고교들에서 시험을 챗GPT로 대신 치렀다는 사례가 나오는 등, 실제 활용도가 기대보다 높을 것이라는 경험담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반면, 대학 교수진들을 필두로 한 전문가 집단은 전문성이 전혀 없는 답변을 내놓는만큼, 기존의 로봇형 채팅 서비스보다 조금 더 발전한 상태일 뿐, 인간의 전문적인 업무를 대체하는 것을 어려울 것이라는 반박을 내놓는다.
챗GPT, 과대광고인가? 고급 인공지능의 출발점인가?
업계에서는 지난 2017년 알파고로 크게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사가 증폭되었던 것처럼, 챗GPT의 여러 기능으로 인해 상당 기간동안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채팅 서비스를 만드는 한 스타트업 대표는 이미 챗GPT의 2.0 버전을 활용해 서비스를 구축했고, 국내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루다' 등의 채팅 엔진도 기술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은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인력 대체 가능성에 대해서도 기본적인 고객 응대 업무의 일부에 대한 대체 가능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번 챗GPT도 고객 응대 업무의 상당량을 온라인 시장에서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챗GPT 홈페이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잘못 작성된 코드를 수정할 수 있는 제안 사항을 내놓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보였다. 이미 다른 코딩 전용 지원 프로그램(IDE)에서 지원되는 기능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정확도가 높지 않아 직접 개발자가 코드를 수정해야 했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학계 관계자들은 인공지능으로 알려진 '강화학습'이 다양한 상황에 맞춰 변형되어 출시되고 있고, 이번 챗GPT의 경우은 채팅이 기반인만큼 인간 사용자의 답변을 추가 정보로 활용하는 정도의 변형에 그친다고 언급했다. 인간 사용자의 답변을 매우 전문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긍정, 부정으로만 받아들이는 알고리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답변을 학습한다'는 챗GPT의 설명을 오해하고 인간의 모든 지식을 흡수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한 차례 '하이프(Hype)'가 있을 것, 장기 유지하려면 연계 서비스 찾아야
인공지능 바람이 크게 불고 난 이후, 코인 등에 관심사가 증폭될 때마다 실리콘 밸리에서는 '하이프(Hype)'라는 표현으로 과대광고에 휩쓸리는 언론과 일반인들의 반응을 정리한다.
이번 챗GPT도 일부 기능적인 개선이 있는 만큼 한 차례 'Hype'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인 사건은 아닐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업무 대체도라는 관점에서 기술적으로 개발자, 디자이너, 마케팅 등의 주요 업무를 대체할 수 있어야 기업에서도 비용 절감을 이유로 챗GPT의 도입을 적극 검토할 수 있으나, 현재 알려진 서비스로는 인력의 직접 대체는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결과물의 품질이 인간의 고급 결과물이 아니라는 이유로 무조건 기각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답변도 나온다. 20대 여성이라는 가상 인물을 설정한 '이루다'의 경우, 일상적인 대화에 큰 무리가 없는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유저들이 관심을 보이고는 있으나, 적절한 용도를 찾는데 시간이 걸릴 뿐, 고객 응대 업무 등에 활용하려는 기업들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 인간을 이용한 아이돌 연예인 서비스를 기획 중인 한 스타트업은 고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질 수 있게되면 '팬덤'이 더 확보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이루다'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다양한 성격과 사고방식을 갖춘 20대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경우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가 더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번 챗GPT의 한국어 서비스가 어느 정도의 대화 역량을 보여주게 될지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