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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숙박 시장에 도전장 내미는 마이리얼트립, “전 세계 60만개 숙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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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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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이리얼트립

마이리얼트립은 해외 숙박 예약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그동안 부킹닷컴과 제휴를 통한 채널링 서비스로 진행했다. 이제는 독자적인 시스템 설계로 세계 60만개 숙소 검색부터 예약, 결제까지 자체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행자는 마이리얼트립에서 항공·숙박·투어· 렌터카까지 모든 상품을 추천받고 원스톱으로 예약까지 가능해졌다.

조현아 숙박사업 실장은 “팬데믹 이후 해외 여행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주력 사업인 해외 여행 상품 거래액은 이미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의 교차 상품 구매와 직결되는 숙박 서비스에 최상의 고객 만족을 제공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시기에도 채용 늘린 유일한 여행사

코로나19발(發) 불황은 여행업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우리나라 출국자수는 2,871만4,251명으로 3,000만명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내국인 출국자 수는 2020년 427만6,006명으로 2019년 대비 -85.1%, 2021년에는 218만9,544명으로 92.4% 감소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21년 12월 발표한 ‘관광산업조사 2020’에 따르면 여행업 종사자수는 2019년 10만3,311명에서 2020년 6만1,784명으로 40.2% 줄었다. 탄탄하던 중견기업들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하나·모두 등 빅3로 여겨진 회사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9년 12월 대비 2022년 3월 하나투어 직원 수는 2,500명에서 1,163명으로 줄었다. 모두투어 1,158명에서 655명, 참좋은여행 374명에서 230명, 노랑풍선 553명에서 287명으로 약 40%의 인원 삭감이 있었다.

그러나 마이리얼트립은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단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다. 무급휴직도 없었다. 오히려 채용을 늘렸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는 “큰 그림을 보려 했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여행업의 변화가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하나투어 등 인력을 감축하지 않은 기업들이 불황 직후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키웠다. 억눌린 수요의 폭발을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이 남았던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준비되지 않았던 국내 업체들과 달리 온라인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한 부킹닷컴, 아고다 등 해외 업체들이 강세를 보였다.

사진=마이리얼트립

하지만 마냥 버티기는 쉽지 않다. 코로나 시기로 여행 업계가 고사하는 위기에서도 남다른 전략이 있었다. 마이리얼트립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여행이 어려워지자, 국내 여행으로 빠르게 역량을 집중했다. 2021년 5월 기준 1년 만에 국내 여행 거래액 2,000% 성장을 이뤘다. 여행 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432억의 신규 투자를 유치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현재 마이리얼트립에 등록된 상품 수는 1만6,730개, 리뷰 수만 1,10만8,930개에 달한다. 파리에서 22년간 살아온 프랑스 공인 가이드가 안내하는 [당신의 인생 오르세 미술관 투어, 강효주 공인가이드(프랑스/파리)], 서울대를 졸업해 터키 관련 서적을 출판한 가이드가 직접 안내하는 [김철호 가이드와 7일간의 터키 여행]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강점이다. 각각의 가이드가 하나의 브랜드로 기능한다. 가이드와 여행자가 조율해 맞춤형 코스를 짤 수도 있다. 2012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010만명이 넘는 사용자가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여행했다.

가이드 업계의 유튜브?

마이리얼트립의 성공은 복잡했던 관광업계의 유통 구조를 가이드와 여행자로 단순화한 것에서 시작됐다. 자연스레 가격 거품이 없어지고 쇼핑 등 불필요한 여행 옵션이 사라졌다. 현지 가이드들도 무분별한 쇼핑과 옵션 강요를 하기보다 양질의 여행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플랫폼 전면에 내세운 가이드들의 다양하고 독특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독특한 체험을 원하는 여행자들의 니즈를 충족했다. 기존 패키지 여행과 자유 여행의 불편함은 제거되고 장점만 합쳐진 것이다. 

투어 모델이 성공하자 티켓·숙박·항공권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여행 종합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마이리얼트립은 티켓을 팔면서 주요 구매층이 가격에 민감한 20·30대 젊은 층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2017년부터 ‘최저가 보장제’를 시작했다. 다른 곳에서 마이리얼트립보다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하면 환불해주는 제도다. 이후 여행자들 사이에서 ‘티켓은 마이리얼트립이 가장 싸다’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

티켓 판매의 파급력이 컸다. 티켓 구매자는 여행 일정이 잡혀 있는 잠재 고객이다. 이들 중 다수는 티켓뿐만 아니라 마이리얼트립의 투어·액티비티 상품까지 구매했다. 무엇보다 티켓이 최저가를 보장하고도 가이드 상품 못지않게 이윤이 남았다. 마이리얼트립이 숙박과 항공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치열한 해외 숙박 예약 시장, 또 다른 혁신 보여주나

현재까지 마이리얼트립의 해외 숙박서비스는 부킹닷컴과 제휴를 통한 채널링 서비스로 진행됐다. 이제 자체 시스템을 마련해 전 세계 60만 개 숙소를 검색부터 예약·결제까지 자체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비자는 마이리얼트립에서 항공, 숙박, 투어, 렌터카까지 해외 여행에 필요한 모든 상품을 추천 받고 원스톱으로 예약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마이리얼트립은 숙박 서비스 강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야후, 구글, 트위터 등 글로벌 IT 기업 출신의 조현아 숙박사업실장을 영입해 해외 숙박예약 서비스 강화에 나선 바 있다. 여행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최적의 숙소를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서비스 향상에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호텔스컴바인, 트리바고와 같은 사이트는 단 몇 번의 클릭만으로 전 세계 300개 이상의 예약 사이트, 500만 개가 넘는 190여 개국의 호텔 및 숙박 시설을 검색해 비교 결과를 보여준다. 부킹닷컴과 제휴를 뒤로하고 독자 서비스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러한 가격 비교 서비스가 있는 한 결국 가격 경쟁력이 핵심이다. 가이드와 여행자 간 직접 연결 플랫폼을 통해 여행 가격 거품을 없앤 마이리얼트립이 해외 숙박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행자들의 기대가 크다.

한편 마이리얼트립은 해외 숙박 예약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1월 한 달간 최대 10만원 할인 쿠폰 증정과 결제 시 5% 추가 할인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세계 인기 숙소를 최대 20% 할인 특가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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