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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관리 솔루션 기업 인덴트코퍼레이션이 시리즈 A 라운드 투자를 마무리했다고 18일 밝혔다. 125억원 규모의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 SV인베스트먼트, 퓨처플레이를 비롯해 LG유플러스, 한국투자파트너스, 크릿벤처스, 애경산업,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이 참여했다.
이번 투자유치로 인덴트코퍼레이션의 누적 투자 금액은 182억원이 됐다. 인덴트코퍼레이션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현재 운영 중인 인공지능(AI) 기반 리뷰 관리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소비자 취향 기반 4세대 커머스가 온다"
4세대 리뷰 커머스를 지향하는 인덴트코퍼레이션은 AI 기반 리뷰 마케팅 솔루션 브이리뷰(VREVIEW)를 운영 중이다. 인터넷 쇼핑몰이 1세대 판매 시장의 주축이었다면, 2세대 오픈마켓, 3세대 플랫폼을 거쳐 앞으로는 작은 브랜드나 개인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기 때문이다. 인덴트코퍼레이션이 제시하는 4세대 커머스는 대형 브랜드 중심이 아닌 소비자의 편익과 취향을 기반으로 한 작은 브랜드 또는 개인들이 주도하는 시장이다. 판매자와 구매자의 경계가 흐려지고 판매 과정에 기업의 역할은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브이리뷰는 소비자의 리뷰를 통합 관리하고 여기서 얻은 정보를 기반으로 쇼핑몰의 구매 전환율을 상승시키는 솔루션이다. 특정 리뷰가 다른 소비자의 실제 구매로 이어질 경우 해당 리뷰의 작성자는 일정한 보상을 받는 시스템이다. 평균 6~7단계에 이르는 리뷰 작성을 모바일 메신저 채팅방에서 한 번에 끝낼 수 있으며, 기본 상품 외 추가 정보에 대한 답변도 가능하다. 이렇게 수집된 답변은 리뷰 위젯에 표시된다.
AI 분석을 통해 구매 전환율이 높은 리뷰들은 우선 노출하고 상품과 무관하거나 유해 정보가 포함된 리뷰들은 별도 관리된다. 구매 전환율 판단 기준은 클릭 대비 구매 비율, 작성 날짜, 이미지나 동영상 포함 여부 등이다. 현재 브이리뷰를 사용 중인 고객사들의 리뷰수집률은 사용 전과 비교해 평균 470% 뛰었고, 구매 의사 전환율은 14.7% 상승했다.
인덴트코퍼레이션은 향후 브이리뷰와 함께 동영상 리뷰 커머스 플랫폼 스프레이(Spray)를 기반으로 B2B2C(기업과 기업의 거래, 기업과 소비자의 거래를 결합한 형태의 전자상거래) 모델을 확장하고, 연내 자동화 마케팅 플랫폼 AMP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이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북미, 일본, 동남아시아 등으로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것은 물론 동영상 기반 커머스, 마케팅 AI 기술 연구개발(R&D) 등 비즈니스 다각화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윤태석 인덴트코퍼레이션 대표는 "숏폼과 커머스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겠다"며 "리뷰를 통해 소비자와 기업의 만족도를 높이고 이커머스 시장 활성화를 이룰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SV인베스트먼트의 박정환 팀장은 "인덴트코퍼레이션은 리뷰 작성의 번거로움을 줄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4세대 커머스의 포문을 열었다. 사업 확장성과 미래 비전에 주목했으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매출 증가·소비자 취향 파악' 두 마리 토끼 잡는 '리뷰 마케팅'
비대면 거래의 확대로 상품 리뷰는 다음 소비자들의 구매 선택에 중요한 기준이 됐다. 실제로 2021년 12월 한국소비자연맹의 조사에서는 97.2%의 응답자가 온라인쇼핑 전 다른 구매자들의 리뷰를 참고한다고 답했으며, 이용 후기가 없거나 부정적일 때 해당 상품을 구매할 의사가 생기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72.4%, 96.7%에 달하는 등 상품 및 서비스 리뷰가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자연스럽게 리뷰 마케팅의 중요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새로운 소비자의 구매 결정을 도울 수 있는 것은 물론 제품 및 서비스 개선에 필요한 고객 피드백(VOC) 수집에 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만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는 판매자와 구매자의 관계가 얼마나 끈끈하게 형성돼 있는지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더불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쇼핑몰 외부에서도 효과적인 브랜드 마케팅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작성 절차 간소화, 신뢰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하지만 상당수 리뷰가 대가성으로 작성되고 있다는 점은 리뷰 마케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한계로 작용한다. 앞서 언급한 한국소비자연맹의 조사에서는 83.2%의 응답자가 실구매 후 작성된 리뷰를 신뢰한다고 답했지만, 실제 소비자들의 이용 후기 작성 유형 중 55.6%의 리뷰가 대가성 리뷰로 확인됐다. 소비자가 신뢰하는 리뷰 유형과 실제 리뷰 간에 차이가 큰 셈이다.
실제 구매자들의 리뷰 작성률이 대가성 리뷰보다 낮은 대표적인 이유에는 절차의 번거로움을 꼽을 수 있다. 각종 사이트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로그인부터 구매내역 확인, 사진 및 동영상 촬영, 리뷰 작성, 업로드 등 일련의 과정이 결코 간단하지 않은 데 반해 리뷰 작성으로 소비자가 기대할 수 있는 보상은 다음 구매 시 사용 가능한 포인트 정도에 불과하다.
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치지 않더라도 평소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에서 리뷰를 작성할 수 있게 하고 보상을 늘린 인덴트코퍼레이션의 시스템은 실제 구매자들의 리뷰 작성률을 높이려는 데 첫 번째 목적이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이렇게 수집된 리뷰는 AI 기술을 활용해 불필요한 정보를 거른 후 소비자에게 전달되며, 종국에는 매출의 변동으로 이어진다. 공들여 만든 상품의 상세페이지보다 리뷰 하나가 매출을 결정하는 시대다. 소비자에게는 편리함을, 판매자에게는 매출 증가를 안기겠다는 인덴트코퍼레이션의 포부가 현실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