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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메일룸 디포스트를 운영하는 스마트 물류 스타트업 디버(DVER)가 3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우리금융캐피탈, 코메스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에스제이투자파트너스가 후속 투자로 참여했으며, 이로써 디버의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75억원이 됐다.
연평균 184% 성장률, 배송 로봇 도입도 추진
LG유플러스 사내벤처 1기로 출발한 디버는 2019년 11월 분사·창업했다. 현재 주부, 퇴직자 등 일반인 배송원과 기업 및 소상공인을 연결하는 배송 중개 플랫폼 디버와 디지털 문서수발실 서비스 디포스트(DPOST), 맞춤형 비즈니스 컨시어지를 제공하는 빠름 등 총 3개의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그중 2020년 1월 '디버 스마트 메일 센터'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첫 선을 보인 디포스트는 기존 문서수발실을 디지털화해 보안성과 공간의 환경을 개선하고 우편, 퀵서비스, 택배, 행낭의 통합관리로 기업의 비용을 절감하고 편의성을 높이며 빠른 속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하이브, LG유플러스, 아셈타워 등 47개사가 디포스트를 이용 중이며, 디버는 주요 기업과 랜드마크급 빌딩을 중심으로 빠르게 사업을 확장 중이다.
디버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51억원으로, 사업을 시작한 2019년부터 4년간 연평균 184.3%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관제 자동화, 운영인력효율화 기술 등 배송·물류 관련 7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디버는 미래 기술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문서수발실 배송 로봇, 배송 솔루션 등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 바람 타고 급성장한 DTaaS 스타트업들
팬데믹과 함께 산업 전반이 오프라인 환경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디지털 전환(DX) 움직임이 커지자, 다양한 디지털 전환 도구를 '서비스형(Digital Transformation as a Service·DTaaS)'으로 판매하는 스타트업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디지털 메일룸 디포스트를 운영하는 디버 외에도 임시 노동자들의 임금·근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엠마우스, 안전 및 위생 등 정기 점검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한 샤플앤컴퍼니, 산업현장 디지털전환 IoT(사물인터넷)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스디티, 안전관리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마엇, 프리랜서 계약 문서 및 정산 관리 서비스 페이워크 등이 대표적인 예다.
과거 이같은 서비스는 해당 소프트웨어를 고객사의 서버에 직접 설치(OnPremise)하는 방식으로만 활용이 가능했지만, 최근 클라우드의 확산으로 물류관리는 물론 전사적자원관리, 고객관계관리 등이 모두 스마트폰을 통해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화됐다. 기업들은 체계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업무 프로세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고객 정보를 분석해 매출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기대하며 적극적으로 DTaaS 스타트업들과 손을 잡았다.
고객사 편의성 강화로 시장 입지 다진 디버, 글로벌 공략에 '속도'
디버는 기업에 필수적인 요소인 문서수발을 대부분 수기로 관리하다 보니 분실 염려가 크고 물품 수취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통합관리 플랫폼을 구축해 관리자가 문서수발 현황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믿을 만한 배송 파트너와 연계해 가장 효율적으로 문서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디버의 퀵 배송은 거리와 무게에 따른 요금은 물론 접수부터 배송 완료까지 모든 데이터가 디지털로 관리된다. 기업 입장에서 물류 예산의 효율적인 사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배송원 정보와 도착 사진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물품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2021년 9월 비즈니스 컨시어지 제공 업체 보내다를 인수하며 외연을 확장한 디버는 보내다의 임직원을 모두 흡수하며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냈다. 배송 물품 보관 및 관리 기능에 그쳤던 디포스트에 비즈니스 컨시어지 서비스를 추가하면서다. 이를 통해 디버는 프론트원, 위워크 등 스타트업이 많은 공간에 설치된 디포스트에서 즉시 비즈니스 컨시어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입주기업들의 편의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시장 내 입지를 키웠다.
올해 5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아기유니콘'으로 꼽히기도 했다. 아기유니콘은 사업모델의 파급력과 성장 가능성, 사회공헌 가능성 등 여러 측면에서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의미한다. 당시 국내 시장의 스마트 물류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 방안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힌 디버는 이번 시리즈 A 브릿지 투자로 세계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장승래 디버 대표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디포스트를 보다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라스트마일'을 넘어 '라스트인치' 수준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며 스마트 물류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