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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비'의 쓸쓸한 퇴장길? 구글 생성형 AI '바드' 안드로이드 탑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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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구글

구글의 생성 AI 바드가 곧 삼성의 갤럭시 S24에 탑재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에는 이미 '빅스비'라는 AI 비서가 있지만, 바드가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OS)와 통합되면 빅스비를 대체하거나 보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실상 삼성전자가 큰 투자를 해 온 빅스비가 초라한 퇴장을 하게 될 전망이다.

바드의 크로스 플랫폼 잠재력

미국의 구글 소식 전문매체 9to5구글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4에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이하 바드)'로 알려진 구글의 생성 AI 어시스턴트가 탑재될 전망이다. 플레이 스토어에서 최신 버전의 앱을 분석한 결과, 바드는 픽셀8과 픽셀8 프로뿐만 아니라 곧 출시될 갤럭시 S24에도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기능을 픽셀6 및 갤럭시 S23에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바드는 마치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자비스처럼 이메일 작성, 소셜 미디어 업데이트와 같은 작업을 간편하게 도와주는 'AI 비서' 역할을 할 수 있다. 바드는 전화 걸기·알림 예약·인터넷 검색 등 스마트폰 단말기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기능 관련 서비스만 할 수 있었던 삼성의 '빅스비', 애플의 '시리'보다 한층 진화한 형태다. 이는 지난달 19일 출시된 '바드 확장(Extention)' 기능이 탑재됐기에 가능했다. 바드 확장은 AI 챗봇에 구글 실시간 검색 결과를 반영하고, 사용자의 구글 문서(Docs)나 드라이브 등 각종 문서에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강력한 모바일 AI 생태계를 위한 초석

구글은 바드를 통해 강력한 모바일 AI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초 이 기능은 구글의 독자적인 AI 칩인 텐서 G3 칩이 탑재된 픽셀8 시리즈에 적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향후 바드가 텐서 G3 칩 없이도 작동할 수 있게 되면 향후 출시될 갤럭시 S 시리즈 및 기타 안드로이드 OS 기반 스마트폰에 생성 AI 기능을 통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AI 업계 관계자는 “바드가 탑재된 어시스턴트가 모바일 생태계에 미칠 영향은 기념비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용 AI 기능인 '코파일럿'을 예로 들며, “이번 개발로 구글은 현재 아이폰에서 시리만 제공하고 있는 애플에 비해 모바일 AI 시장에서 한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모바일경험)사업부 관계자는 갤럭시 S23, S24에 바드를 탑재하는 것과 관련 "아직 출시되지 않은 기기와 서비스에 대한 내용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출처=삼성

음성 어시스턴트 서비스의 진화

지난 2011년 애플이 iOS에 시리를 도입하면서 업계에 충격을 가져온 것이 AI 음성 어시스턴트 서비스의 시작이다. 이후 아마존의 알렉사,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 등이 출시되며 본격적인 AI 음성 서비스 시장 경쟁의 서막을 알렸다. 삼성은 1년 후인 2012년 보이스S로 경쟁에 뛰어들었고, 2017년 빅스비를 내놨다.

그간 삼성전자는 빅스비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2016년 인수한 비브랩스 등을 시작으로 2017년 그리스 음성기술업체 이노틱스(Innoetics), 자연어 질의응답 서비스 기술회사인 케이엔진도 인수했다. 이외에도 구글 어시스턴트 개발을 주도한 래리 헥 박사를 영입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글로벌 전자 업계의 거물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스마트폰 생태계는 구글의 OS 안드로이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앞서 삼성은 자체 OS인 타이젠을 자사 디바이스에서 운영하려고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 바드의 안드로이드 도입을 통해 빅스비마저 실패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빅스비는 돈만 들였고 생산성은 못 내는 한국 소프트웨어 업계의 역량을 잘 보여주는 예시”라며 “바드는 경쟁사가 오픈 AI 같은 곳들이라 이기기 쉽지 않아서 그렇지, 그래도 삼성 폰에 올라가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쓰게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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