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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도 韓 상륙한다" 거세지는 中 기업의 국내 시장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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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국내 전자기기 시장 본격 공략 착수
BYD도 승용차 브랜드 국내 출시 공식화 
알리익스프레스, G마켓 손잡고 쿠팡 추격
샤오미 14T/사진 = 샤오미코리아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샤오미가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현지 맞춤형 제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며 스마트폰을 비롯한 국내 전자제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샤오미를 비롯해 비야디(BYD),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의 거대 기업들이 속속 국내 시장에 침투하는 가운데, 시장은 이들 기업이 한국 산업계에 몰고 올 '지각변동'에 주목하고 있다.

샤오미, 한국 법인 설립

6일 샤오미는 한국 법인 ‘샤오미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 공식 온라인몰을 새롭게 오픈했다고 밝혔다. 오는 15일에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폰을 비롯해 웨어러블, TV, 로봇청소기, 보조배터리 5개 카테고리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샤오미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법인 설립을 통해 소비자와 더 가깝게 소통할 것”이라며 “현지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로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오미는 최신 모델인 ‘샤오미 14T’시리즈를 앞세워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14T는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의 광학 렌즈를 탑재해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최신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됐다. 구글 AI 어시스턴트 제미나이를 통해 기기를 제어하고 화면 속 정보를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오는 10일 글로벌 시장에 상륙하는 레드미노트 14 시리즈 중 1종도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韓 공략 나선 BYD

주목할 만한 부분은 최근 들어 샤오미 외에도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 중국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지난해 11월 BYD코리아는 “지난 수개월간 국내 시장에 승용차 브랜드 출시를 위한 검토를 완료하고, 승용차 브랜드의 국내 출시를 공식화한다”며 “내년 초를 목표로 국내 공식 출범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BYD 측이 공식적으로 국내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BYD의 상세한 국내 진출 계획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BYD가 테슬라 모델3에 대항해 내놓은 중형 세단인 ‘씰(SEAL)’과 준중형 SUV ‘아토(ATTO) 3’를 필두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 보고 있다. 앞서 BYD코리아가 지난해 6월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해당 모델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등을 확인하는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BYD는 이미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이들 모델의 에너지소비효율 인증을 받았으며, 국토교통부에는 제원 통보 절차를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시장에서는 BYD가 국내 승용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경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맞닥뜨린 국내 자동차 업계가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해 9월 국내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BYD는 ‘중국 전기차가 국내에 출시됐을 때 구입을 고려할 브랜드’와 ‘국내 전기차에 위협이 되는 브랜드’에서 모두 1위로 꼽혔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BYD가 급격히 발전한 전기차 품질과 디자인 경쟁력 등을 내세운다면 기존의 국산·수입 전기차 브랜드에 충분히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도 中 자본 영향권

유통업계에서도 중국 자본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는 추세다. 지난달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이사회를 열어 알리익스프레스 운영사인 알리바바 측과 각각 50%씩 현물 출자한 합작법인(JV) 설립 및 공동 경영 안건을 의결했다. 올해 설립 예정인 합작법인에는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며,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독립적으로 플랫폼을 운영한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측은 이마트가 보유한 지마켓 지분 80%를 모두 출자하고, 알리바바 측은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과 별도로 현금 3,000억원을 출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책정한 합작 법인의 기업 가치는 6조원대로 추정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양사의 합작법인 설립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의 영업망과 알리바바의 자금력이 더해지면 쿠팡과 네이버의 양강 체계를 뒤흔들 만한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알리익스프레스 월간활성이용자(MAU)는 967만6,267명으로, 쿠팡의 뒤를 이어 이커머스 앱 분야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G마켓의 MAU는 562만3,947만 명으로 11번가와 테무에 이어 5위였다.

업계 1위인 쿠팡은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한 시장 관계자는 "최근 쿠팡의 고위 경영진이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합작 법인이 시장에 미칠 영향, 대응 방향 등 전략 수립을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며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가 대규모 할인 행사 등을 내세워 고객 흡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만큼, 쿠팡 입장에서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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