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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산업용 확장현실(XR) 솔루션 기업 버넥트가 웹에서 사용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콘텐츠 제작 플랫폼 ‘스퀘어스(SQUARS)’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버넥트는 비엔나 및 서울 연구센터에서 개발된 △컴퓨터 비전 라이브러리 △3차원 객체 검출과 추적 △카메라 위치 추정 등 자체 원천 기술을 스퀘어스에 적용했다.
스퀘어스는 웹에서 손쉽게 AR 콘텐츠를 제작하고 관리, 배포할 수 있는 올인원(All-in-one) 플랫폼이다.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아도 이용이 가능하며, 노코드(No-Code) 방식을 채택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핵심적인 기술을 다른 라이선스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개발해 향후 플랫폼 확장성에 있어 자율성도 확보했다.
버넥트는 스퀘어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약 2개월간 무료로 서비스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개발자와 콘텐츠 제작사들을 위한 SDK 및 API 라이선스 출시, AR 마켓플레이스와 광고 기능 도입 등이 예정되어 있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만큼 오스트리아에 위치한 유럽법인 및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미국지사와 함께 WebAR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가상 공간 원격 협업 극대화하는 XR 솔루션
2016년에 설립된 버넥트는 산업용 확장현실(XR, Extended Reality) 기술 및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연구센터와 국내 기술 연구소를 중심으로 XR 자체 원천 기술과 XR 개발 플랫폼인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확보, 다양한 산업에 최적화된 산업용 XR 솔루션과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버넥트는 107건의 지식재산권과 36건의 수상실적, 나이스 기술신용평가(NICE TCB)에서 ‘매우 우수’에 해당하는 TI-2등급의 기술신용평가 인증받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기술력과 시장성을 기반으로 작년 말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완료했으며, 올해 말 IPO 추진을 준비 중이다.
버넥트의 대표 상품인 ‘VIRNECT Remote’는 산업 현장에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XR 원격 협업 제품이다. 국가보안망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내부망 구축 및 보안 기술을 적용했으며, 실시간 자동 통번역 기능을 탑재해 언어 장벽을 뛰어넘은 협업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태블릿PC, 스마트글라스, 드론 등 다양한 하드웨어와의 연동을 통해 편의성을 확보했다. 노코드(No-code) 방식의 XR 콘텐츠 제작 솔루션 ‘VIRNECT Make’는 산업 현장에서 설비 운영 및 작업 절차 매뉴얼과 같은 콘텐츠를 AR, VR, MR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제작하고 시각화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복잡한 코딩 지식 없이도 드래그 앤 드랍의 간편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체크리스트 및 수치값 입력 등으로 빠르게 콘텐츠를 제작, 배포, 수정할 수 있다.
VIRNECT Make로 제작한 콘텐츠는 XR 콘텐츠 증강 솔루션 ‘VIRNECT View’를 이용해 디바이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홀로렌즈, 리얼웨어 같은 3D 콘텐츠 기기들을 이용하면 산업 현장의 위험하거나 복잡한 업무들을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 3D 환경으로 제작한 가이드 콘텐츠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실제 작업 시 활용도가 높다. 이외에도 산업 현장을 3차원으로 디지털화하여 실시간 모니터링과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솔루션 'VIRNECT Twin', 버넥트의 최첨단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하여 직접 XR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SDK 'VIRNECT Track'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버넥트의 데이터 솔루션 및 증강현실 콘텐츠 솔루션은 현재 제조, 에너지, EPC, 건설, 중공업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 중이다.
AR 치중 솔루션, 쟁쟁한 시장 돌파 가능할까
버넥트가 현재 제공하는 서비스는 대부분 가상 공간에서 기업 업무를 진행하고, 사용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AR 관련 서비스에 치중된 상품이 다수인 셈이다. 이번 AR 콘텐츠 제작 플랫폼 스퀘어스 출시를 통해 버넥트는 AR 중심의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났다고 볼 수 있다.
단 AR 시장에는 이미 쟁쟁한 기업들이 다수 자리하고 있다. 실시간 3D 및 2D 개발 플랫폼을 제공하는 Unity, 구글의 증강 현실 SDK ARCore 등이 대표적이다. 버넥트처럼 간단한 조작으로 VR·A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도 이미 업계에 자리를 잡고 있다. IStaging의 VR maker, 웹 기반 노코딩 솔루션으로 편리하게 AR을 생성할 수 있는 Hololink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Hololink 서비스의 경우, 이번 버넥트가 출시한 스퀘어스와 상당히 비슷한 방향성을 띠고 있다.
AR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버넥트가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의 경쟁을 뚫고 영향력을 떨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