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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천연가스 발 무역수지 적자 해소 중, 환율도 제자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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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간 '천연가스' 관련 키워드 클라우드/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천연가스 가격이 빠르게 하락세를 보이며 유로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유로화 반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다시 1,400원 아래로 내려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중앙은행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천연가스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세를 부추기는 변수가 상존한 상태에서 천연가스 가격 하락은 무역수지 적자 폭이 커져가는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탄이 켜진 셈이다.

9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시장에서 천연가스 가격은 기준 메가와트시(MWh)당 114유로 아래로 떨어졌다. 20유로 아래였던 지난 2021년 초반보다는 확연히 오른 상황이지만, 올 초 무려 240유로에 육박했던 것이 절반 이하로 내려온 셈이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 안정세로 국내에 수입되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도 예년 가격을 회복하고 있는 추세다. 산업부에 따르면 동북아시아 LNG 가격 기준인 천연가스현물가격(JKM)이 이달 들어 28.9달러로 떨어졌다. 10달러 내외의 밴드 가격을 형성했던 지난해 초반에 비해 3배 가까이 오른 가격임에는 틀림없으나, 올해 9월에 50달러에 거래되었던 사실을 고려하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investopia.com

천연가스 가격 폭락 원인은? 천연가스 재고 비축 탄탄, 러-우 전쟁도 소강상태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독일의 천연가스 재고 비축분이 거의 100%에 도달해 올겨울 천연가스 부족으로 난방비가 폭등할 것이라는 우려는 사라졌다는 점이 천연가스 가격 하락의 주원인이라고 주장한다. 한 때 러시아의 노르드스트림 파이프가 터졌다는 소식이 보도되면서 천연가스 가격 하락세가 주춤하기도 했으나, 독일 이외의 서유럽 국가들이 연이어 안정적인 천연가스 비축분을 공개하면서 하락세가 이어지는 추세다.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소강상태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휴전이 이루어진 상황 덕분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선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최후 교두보로 생각할만한 헤르손 지역에서도 후퇴를 검토하고 있는 분위기고, 우크라이나는 급격한 도시 진입을 선택하는 대신 러시아 군대에 대한 공급을 끊으면서 점진적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가 적절한 반격을 시도하지 못하는 가운데 사실상 전쟁이 끝났다는 판단 아래 천연가스 가격이 회복세를 보인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이다.

사진=구글 검색

천연가스 가격 하락과 함께 원-달러 환율도 1,400원 이하로 하락세

천연가스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로 2달 만에 1,400원 이하로 떨어졌다. 7일 18원이 하락하면서 시작된 하락세가 이어져 현재는 1,380원 근처까지 내려온 상태다.

미 연준이 실업률 상승을 이유로 통화 긴축 정책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도 환율 하락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가 지난 4일(현지시각) 발표한 10월 실업률은 3.7%로, 9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산업부가 이달 1일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67억 달러 적자였다. 반도체 가격 하락 및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하락세도 한 몫을 했지만, 무엇보다 높은 에너지 수입 물가로 인한 영향이 크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42.1% 증가한 155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적자가 커지는 가운데 천연가스 가격 하락은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올 4월 695.04달러였던 LNG 1톤당 수입 단가는 9월 들어 1,465.16달러로 2배 가까이 치솟았었다.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겨울 에너지 대란이 없다면 내년부터는 다시 무역수지 흑자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7일간 '천연가스' 관련 키워드 네트워크/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미 연준발 글로벌 긴축 잠잠해질지도?

지난 8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미 콜롬비아대 교수는 미 연준의 금리 상승이 물가를 잡겠다는 의도지만, 사실 물가 상승의 근본 원인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이었던 만큼, 전쟁이 끝나야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군사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러시아가 조만간 헤르손 지역에서도 퇴각을 결정해야 할 상황이고, 결국은 우크라이나가 가장 원했던 대로 크림반도를 다시 우크라이나에 돌려주면서 전쟁이 종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천연가스 가격 하락세를 바탕으로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휴전 협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예측을 내놓은 군사 전문가도 있었다.

근원 물가 상승의 주원인인 에너지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물가 상승세도 억제되는 추세가 나타남에 따라 실업률 증가 속에 미 연준이 금리 인상 폭을 조절할 것이라는 예측이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 사이에서 흘러나온다. 전쟁이 장기화 될 경우 내년 하반기까지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있었으나, 전쟁이 조기 종식될 경우에는 반대로 금리 인상의 유인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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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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