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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전문기업 마인즈랩이 초개인화 맞춤형 AI 서비스 개발 도구 ‘마음오케스트라’를 내달 1일 오픈한다고 25일 밝혔다. 마음오케스트라는 지난 9월29일 마인즈랩이 오픈한 인공지능 시스템 ‘마음에이아이(maum.ai)’의 핵심 모듈로, 내달 1일 클라우드 버전이 모든 사용자에게 무료로 오픈된다.
마음오케스트라는 다양한 AI와 서비스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들을 자유롭게 연결해주는 기능을 수행하는 도구로, 사용자는 마음오케스트라를 이용해 원하는 AI와 서비스 API들을 빠르게 조합하고 초개인화 맞춤형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툴을 사용해 개발한 AI 서비스를 바로 실제 서비스에 도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유태준 마인즈랩 대표는 “마인즈랩은 기업들이 AI를 쉽고 빠르게 도입할 수 있도록 마음오케스트라를 개발해 초개인화 맞춤형으로 사용자 자유도를 높이는 일에 집중해왔다”며 “마음오케스트라를 통해 고객사가 AI 시스템을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내 마음대로 기능 조합하는 'AI 휴먼'
마인즈랩은 2014년 창업한 AI 전문 기업으로 핵심 상품은 ‘휴먼 AI(인공지능 인간)’이다. 지난해 최초의 휴먼 AI 모델인 M1을 선보인 뒤, 올해에는 금융기관 등에 맞춤형으로 고도화된 전문 업무를 수행하는 휴먼 AI M2-온프레미스 버전을 공개했다. M2-온프레미스에는 내용에 따라 감정을 표현하는 ‘이모셔널 TTS’, 모델의 목소리로 한중〮일〮영〮 4개 국어가 가능한 ‘멀티링규얼 TTS’ 등이 적용됐다.
클라우드 플랫폼 '마음오케스트라'를 활용하면 원하는 서비스 프로그램을 휴먼 AI에 연결할 수 있다. 카테고리는 △생활·편의(서빙로봇·AI 도슨트) △판매(성형외과 상담실장·무인카페 판매원) △교육(AI 영어 교육·AI 트레이너 등) △회사(회사 소개 AI 휴먼·출퇴근 관리 키오스크) △AI 오피스(AI 비서·사내 AI 아나운서) 등 다양하다. 사용자는 모바일, 태블릿, PC, 키오스크, 로봇 등의 기기에서 AI와 음성, 문자, 동작으로 소통할 수 있으며, 즉시 음성과 화면으로 답변을 받을 수 있다. 마음오케스트라는 AI 휴먼에 다양한 엔진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마인즈랩이 개발한 AI 엔진은 물론 타사 AI 및 다양한 서비스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까지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다.
인정받은 기술 역량 기반으로 미끄러진 주가 만회해야
마인즈랩의 기술력은 다양한 방면에서 입증된 바 있다. 마인즈랩이 개발해 온 다국어 인공지능(AI) 휴먼 관련 논문은 컴퓨터 비전과 패턴 인식 컨퍼런스 'CVPR 2022' 데모 트랙에 채택된 바 있다. CVPR는 컴퓨터 비전 및 머신러닝/딥러닝 분야 세계 최대 국제학술대회다. 이번 논문을 통해 공개된 ‘다국어 AI 휴먼’ 기술은 M2-온프레미스에 적용된 기술로, 타사 기술과 달리 특정 인물의 발화 특성, 얼굴 움직임 등을 그대로 유지한 채 음성 생성과 영상 생성을 동시에 진행하는 기술이다. 특히 세계 최초로 2시간 수준의 한국어 데이터를 통해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어 총 4개 국어를 발화하도록 하는 기술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마인즈랩 소속 차성국 연구원의 논문은 국제 패턴 인식 협회의 학술지인 ‘패턴인식저널(PRL)’에 채택되기도 했다. 해당 논문에는 학습한 적 없는 사물도 인식하는 제로샷 세그멘테이션 연구 내용이 실렸다. 기존의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이용한 접근 방법들은 사물을 인식하기 위해 반드시 많은 데이터 학습이 필요했으나, 제로샷 러닝은 학습이 없이 새로운 사물을 인식할 수 있어 고가의 라벨링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마인즈랩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공모가 3만원, 시가총액 약 2,000억원으로 증시에 데뷔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절반 이상 미끄러졌으며, 시가총액도 730억원으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서비스를 통해 마땅한 이익을 창출하지 못해 영업 적자 상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쌓아온 기술력과 이번 마음오케스트라 오픈을 통해 기업 역량 증명이 절실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