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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티비 시즌2' 부활, 그 진실은? [빅데이터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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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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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의 바다를 항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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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누누티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 불법 복제 및 유통으로 물의를 일으킨 누누티비가 시즌2로 돌아온다?

1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콘텐츠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의 부활 소문이 퍼졌다. 지난 14일 폐쇄 공지 후 나흘 만에 들려온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확인 결과 '누누티비 시즌2'는 사칭 계정에서 흘러나온 온라인 커뮤니티발 가짜 뉴스였다. 한 누리꾼이 올린 누누티비 텔레그램 채널 공지에 따르면 누누티비는 폐쇄 후 데이터 삭제까지 마친 상태다.

누누티비 측은 메시지를 통해 "재오픈 계획은 일절 없다. 데이터도 삭제한 상태다. 재오픈 관련 문의 메시지를 삼가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서비스 종료 이후 누누티비 관련 사칭 텔레그램 채널이 급증하고 있다. 현 채널 외에는 어떠한 채널도 운영하고 있지 않다. 사기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2021년 6월 탄생한 누누티비는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디즈니+, 왓챠 등 국내외 OTT 콘텐츠를 불법 스트리밍 해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누누티비를 23차례 차단했지만, 도메인 주소 변경으로 요리조리 빠져나갔다. 지난 2월 기준 누누티비 월간 사용자 수(MAU)는 1,000만명, 동영상 조회 수는 15억회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한 국내 OTT 플랫폼의 피해액은 약 5조원에 이른다.

이에 OTT-방송-영화 업계 등은 글로벌 불법복제 대응조직 ACE와 손잡고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를 구성하여 법적 대응에 나섰다. 최근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누누티비 운영자 검거를 위해 해외 공조 수사를 포함한 전방위적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누누티비 모니터링 및 URL 차단에 적극 협조했다.

누누티비는 지난 14일 정부 차원의 전수조사 및 수사에 대한 압박과 사용자 폭증으로 인한 트래픽 요금 문제로 불법 사이트 운영을 포기했다. 폐쇄 4일 만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0일부터 누누티비 시즌2를 운영한다. 도메인은 기존 누누티비 사용자 및 채널 구독자에게만 안내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메시지가 떠돌았다. 대부분의 누리꾼은 콘텐츠 불법 유통 사이트의 부활에 경악했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기다렸다" "주소가 어디냐"고 반기며 '콘텐츠 강국'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만들었다.

17일 박완주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0월 이후 누누티비 접속자 수는 약 8,400만명에 달하며 불법도박 광고로 취한 부당이익만 최소 333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방심위가 2021년부터 올해 3월까지 내린 저작권 침해정보에 대한 모니터링 및 접속차단 시정조치 1만 1,943건 중 누누티비 차단 건은 23회(0.19%)에 불과하다. 모니터링 또한 6회에 그쳤다.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 구성 및 법적 대응으로 언론을 통해 주목받자 그 수를 3배로 늘렸다.

박 의원은 누누티비가 현행 규정의 약점을 이용해 성장했다고 지적하고, 제2의 누누티비 출현을 우려했다. 이와 함께 "검·경 합동수사는 물론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만큼 국제 공조수사로 불법 사이트 운영자를 발본색원하고 불법광고로 거둔 이익환수 조치 등 단호한 대처가 사태 재발을 막는 해법이 될 거"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대중들의 '누누티비'를 향한 시선은 어떨까? OTT 랭킹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가 '누누티비'를 키워드로 위클리 여론 분석(조사기간 4월 14일~19일)을 진행한 결과(①)대중들은 '누누티비'가 '불법' 사이트임을 인지하고 있었다. 누누티비의 서비스 종료 이유인 '정부 차원의 수사 압박과 트래픽 비용 문제'로 정확하게 파악했다.

'누누티비' 관련 키워드 네트워크(②)에서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로 인한 국내 합법 OTT 플랫폼의 '피해'에 공감하면서도 동영상 시청 요금에 대한 부담감이 드러났다. 더불어 누누티비가 끝까지 놓지 않은 콘텐츠, 해외 OTT '넷플릭스'도 언급됐다. 이와 함께 드라마, (도박)광고, 고발, 경찰, 공동대응 등의 연관 키워드가 발견됐다.

무엇보다 '누누티비'를 향한 부정적 여론(③)이 80%로 나타났다. 지난 3월 24일 조사에서 긍정 및 중립 비율이 40%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누누티비를 보는 긍정적 시선은 20%에 불과하다. 최근 국내 OTT 티빙, 웨이브 등의 영업손실액이 1,000억원 이상이라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대중 또한 심각성을 체감한 모양새다.

누누티비 폐쇄 후 '제2의 누누티비' 자리를 노리는 수많은 불법 사이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 누리꾼이 올린 대체제 리스트에는 약 30개가 넘는 불법 사이트가 존재했다. 콘텐츠 불법 공유의 문제는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의 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P2P 사이트를 통한 음악, 영화, 드라마, 예능 영상의 불법 유통은 소비자가 구매를 통해 정식으로 이용 가능한, 접근성 좋은 플랫폼의 등장으로 소강기를 맞고 사라졌다. OTT 플랫폼은 구독을 통해 정당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 집합소다. 잠시의 재미를 위해 불법 유통 이용을 습관화한다면 이는 곧 콘텐츠시장을 죽이는 행위와 다름없다.

OTT 관계자 A씨는 "누누티비 폐쇄가 끝이 아니라고 했지만, 대체제 등장이 굉장히 빠르고 수도 많다. 콘텐츠 불법 유통 규모가 생각보다 크다"면서 "정부의 안일한 태도와 늦장 대처로 콘텐츠시장의 불법 씨앗이 너무 커졌다. 불법 공급(사이트)뿐만 아니라 수요(이용자)도 늘었다. 누누티비를 통해 불법 무료 시청을 경험한 이들이 OTT 구독자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정부 차원의 강도 높은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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