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수정
치의학 IT 기업 헤리바이오의 유진용 대표가 최근 9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멸균기 제조업체 플라즈맵 등 공신력 있는 기관들이 헤리바이오의 성장성과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한 결과다.
HERi2go: 치의학 중개 시장의 선두주자
헤리바이오의 대표 사업은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선구적인 치기공물 중개 플랫폼 'HERi2go'다. 세계 각지의 치과의사 및 치과 기공사들과 약 2년간의 광범위한 인터뷰와 엄격한 연구를 바탕으로 지난 2021년 런칭했다. 기본적인 수익구조는 다른 플랫폼들과 유사하게 거래 수수료이며, 플랫폼 내의 광고와 관련 부자재 제공에 대한 수익도 있다. 추후에는 치과 재료 및 기자재 등에 대한 중개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HERi2go는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치과용 제품을 보다 쉽고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어 치의학 업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클라우드 환경에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보장한다. 특히 거래 공정성 확보를 위해 △기공물 분류 및 평가 체계의 정량화와 표준화 △다국어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삼성 SDS 브리티 메신저의 적용 △플라즈마 소독을 통한 기공물 패키징 등 다양한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HERi2go는 세계 최고의 치과 전시회 중 하나인 '뉴욕 덴탈미팅(GNYDM)'에서도 주목받은 바 있다. 당시 세계 각지의 수많은 치과 전문가들이 헤리바이오의 차별화된 아이디어에 찬사를 보냈다. 이같은 국제적인 인지도와 글로벌 진출에 대한 비전을 바탕으로 헤리바이오는 지난해 1월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며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현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운영하는 뉴욕의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에 헤리바이오 미국 법인이 둥지를 틀고 있다.
급성장하는 치과 기공 시장
2020년 기준 전 세계 치과 기공소 시장 규모는 40조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2026년에는 이 수치가 55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치과 산업을 휩쓸고 있는 디지털화의 광범위한 물결에 힘입어 구강 스캐너 도입도 눈에 띄게 증가하는 상황이다. 치기공물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의미다. 현재 전 세계 치기공 아웃소싱 시장 규모는 5조원에 달한다.
디지털 보철물 제조가 지속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해외 보철물 주문 시장 역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탄생한 HERi2go는 디지털화되는 치의학 분야에서 글로벌 협력을 꿈꾸며 전 세계의 치과의사들과 치과기공소를 잇는 치기공물 중개 플랫폼을 제공한다.
HERi2go의 사용 방식은 간단하다. 치과의사는 구강 스캔 데이터를 업로드하고, 필요에 맞는 치과 기공소를 선택한 다음, 환자의 특정 요구 사항에 따라 필요한 옵션을 선택하면 된다. 치과 기공소는 주문 양식과 스캔 파일을 받으면 제작 프로세스를 시작한다.
표준적인 주문의 경우 약 1주일의 처리 기간이 소요되며, 전체 절차의 세부 사항은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다. 또한 HERi2go와 제휴한 모든 치과 기공소는 엄격한 심사를 거친다. 이를 통해 모든 참여 기관이 최고 수준의 품질, 가격 및 운영 능력을 준수하도록 보장한다.
미래를 향한 비전
유진용 대표는 이번 투자에 대해 미국 시장에서 플랫폼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현지 스티칭 센터 및 협회와의 협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치과 분야에서 '기공 한류'를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 대표는 또 "유럽과 미국 쪽의 시각으로 볼 때 한국 기공물은 가격적으로 저렴한 편이고 실력이 있기에 다수 국가의 기공사들이 플랫폼에 진출하더라도 한국 기공사들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한국 기공사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기공사들의 공임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숙련도가 높아 세계 각국의 인재들이 모인 플랫폼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HERi2go가 자리를 잡으면 교육, 치과 쇼핑몰 등의 영역으로 다각화할 계획도 있다. 가장 중요한 목표는 다양한 치과 전문가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생태계 구성이다.
한편 이번 투자에 참여한 멸균기 제조업체 플라즈맵은 헤리바이오와 치기공물 전문 멸균기인 Sterlink-HERi를 개발하고 HERi2go의 패키징 및 미국 시장 확장 등을 협업해 왔으며, 전략적 파트너로서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