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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 의료 프로파일링 기업 임프리메드 각국 의료계 화두로 떠오른 정밀의료 “환자 삶의 질 높이는 것이 궁극적 목표”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인공지능(AI) 정밀의료 스타트업 임프리메드가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주도하에 리버파트너스, SK텔레콤, KDB실리콘밸리, 삼양화학그룹, 뮤렉스파트너스, 메이요클리닉 등이 참여했으며, 이로써 임프리메드의 누적 투자금은 450억원이 됐다.
식약처 혁신의료기기 선정, 상용화에 박차
AI를 활용해 맞춤형 예측 프로파일링을 제공하는 바이오 플랫폼을 운영 중인 임프리메드는 2017년 스탠퍼드대학에서 생명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임성원 대표를 비롯해 구자민 스탠퍼드대학 화학공학박사, 이혜련 서울대학교 박사 등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기업이다. 이들은 맞춤형 의료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실리콘밸리에서 회사를 창업했고, 이후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서울시 산하 창업보육기관 서울창업허브에 한국 지사를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다.
임프리메드는 혈액암 세포를 떼어내 분석하고 이를 통해 해당 암세포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약물 조합을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여러 항암제를 가지고 5분 안팎의 짧은 시간 내 250가지에 달하는 조합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임프리메드는 해당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예측 프로파일링 서비스를 혈액암에 걸린 반려견의 치료에 적용하고 있다. 미국 전역의 약 250곳 동물병원에서 4,700여 마리의 반려견이 임프리메드의 기술로 혈액암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임프리메드는 투자금을 기반으로 반려동물뿐 아니라 인체를 대상으로 한 정밀의료 서비스 개발 및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백혈병과 림프종을 앓는 사람들을 위한 정밀의료 지원 기술 확보에 한창인 임트리메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혁신의료기기에 선정된 다발성골수종 예후 및 예측검사소프트웨어의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인허가 과정을 밟고 있다. 또 살아있는 암세포를 분석해 신약 후보 물질의 약물 감수성을 예측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을 내세워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서비스도 확대할 방침이다.
치료제 전환 ‘필수’인 암 치료, 정밀의료로 시행착오 줄인다
AI 활용 유전체 기반 개인 맞춤형 치료 방법인 정밀의료는 기존의 방법으로 더 이상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는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인 항암치료의 경우 초기에는 반응을 보이다가도 암세포가 내성을 얻은 후에는 더 이상 차도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치료제 전환이 필수로 뒤따르는데,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부작용을 감내하는 사례가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정밀 의료는 환자마다 개별화된 특성과 치료 데이터를 분석해 유전체 변이에 맞는 새로운 치료법을 찾아 치료 효과를 높이고 그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암 환자의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국내에서는 대한종양내과학회를 비롯해 대한항암요법연구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립암센터 등이 유전체 변이를 근거로 맞춤 약물을 적용하고 암 환자 유전체 데이터 등을 통합 분석하는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300명이 넘는 환자가 해당 연구에 임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 외에도 미국과 일본 등 전 세계에서 정밀의료 관련 임상 연구가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관련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AI 초정밀 유전자 검사법을 활용해 암 조기진단부터 진행성 암의 재발 예측 및 치료 프로파일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암 전주기 진단 플랫폼 알파리퀴드 운영사 아이엠비디엑스를 비롯, 방대한 의료데이터를 분석해 고차원 임상연구의 시뮬레이션을 돕는 솔루션 올리를 운영 중인 메디플렉서스, 단백질체학 기반 정밀 의료 스타트업 베르티스, 개별 맞춤형 복합만성질환 진단 예측 솔루션 개발 업체 에이치앤비지노믹스 등이 국내외 정밀의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반려견 혈액암 연구로 얻은 성과, 인체에도 적용 가능
임프리메드는 강아지 혈액암 치료제 효능 검증 모델 개발을 통해 노하우를 사람 대상 정밀의료 모델 개발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임프리메드는 반려견 정밀의료 사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혈액 내 암세포를 오랜 시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특수 용액을 개발했는데, 해당 기술은 사람 혈액암 세포에서도 동일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많은 데이터 중 치료법 효능을 정확히 예측하기 위해 필수적인 생체지표들이 무엇인지도 반려견들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과정에서 파악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전 세계적으로 투자 경기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자사의 기술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임성원 임프리메드 대표는 “우리의 기술을 활용해 암 치료비용을 줄이고, 효과는 높이며, 환자들의 삶의 질과 수명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전 세계 정밀의료 시장을 선도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