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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압박 수위 올리는 일론 머스크, ‘그록’ 오픈소스 공개 의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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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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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xAI 챗봇 '그록' 소스 공개하겠다 
"인류 이익 생각하라"던 오픈AI 고소, '그록' 홍보 전략이었나
올트먼 vs 머스크, AI 분야 장악 위한 대리전으로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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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xAI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xAI에서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그록(Grok)’을 오픈소스로 공개한다. 프로그램 ‘설계도’를 공개해 누구나 쉽게 이용하는 것은 물론 개선할 수도 있게 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오픈AI의 챗GPT 소스 공개를 강하게 압박하는 동시에 그록의 상업화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 "그록, 이번 주 오픈소스화" 발표

11일(현지 시간) 머스크 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번 주 xAI가 그록 오픈소스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소스를 공개해 누구나 이를 기반으로 AI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하겠다는 뜻이다. 그록은 오픈AI의 챗GPT와 유사한 개념의 생성형 AI 챗봇이다. 누구나 기술 이면의 코드를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도록 하고, 오픈 소스 AI 모델을 보유한 메타, 프랑스 미스트랄 등과 xAI를 연계할 수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오픈AI의 대항마를 만들기 위해 xAI를 설립하고, 한 달 뒤에 그록을 선보였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컴퓨터 과학자이자 팟캐스터인 렉스 프리드먼과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오픈소스 AI의 개념을 선호한다”고 말한 바 있다. 같은 해 영국에서 열린 AI 안전 서밋에서는 AI 개발 기업을 감독하고, 우려 사항이 있을 경우 경보를 울릴 수 있는 ‘제3자 심판관’을 설립하고자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머스크는 한때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공동 창업을 할 만큼 가까운 사이기도 했다. 그러나 영리사업 문제로 올트먼과 충돌한 뒤 2018년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그록 상업화 염두에 뒀나, 오픈소스화로 '여론전'

머스크의 그록 오픈소스 움직임은 오픈AI와 올트먼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지 10여 일 만으로, 소송 관련 여론전에 나서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약한 그록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말 머스크는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에 오픈AI와 올트먼이 영리사업을 중단하고 AI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머스크는 소장에서 "오픈AI의 웹사이트는 이 회사의 사명이 AGI(범용인공지능)가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주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계속 공언한다"며 "하지만 현실에서 오픈AI는 폐쇄형 소스(closed-source)로, 세계에서 가장 큰 기술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실상 자회사로 변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5년 자신이 올트먼과 오픈AI 공동설립자 그레그 브록먼의 제안에 따라 "인류의 이익"을 위한 AGI를 개발하는 비영리 연구소를 만들기로 합의했다며 이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전 세계와 공유하는 것이 중요한 의도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오픈AI는 강하게 반박했다. 머스크 역시 AI 개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선 수익 사업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으며, 머스크가 회사를 떠난 이유는 오픈AI와 테슬라의 합병을 시도하거나 절대적인 통제권을 원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픈AI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머스크와 오픈AI는 창립 당시 특정한 계약을 맺거나 합의한 바가 없다”며 “머스크는 자신의 ‘가상 계약 조건’에 따라 오픈AI의 독점적 기록 및 기술에 강제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명령을 요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머스크와 올트먼의 소송전이 AI 분야를 장악하기 위한 xAI와 오픈AI의 자존심을 건 대리전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2년 11월에 출시된 챗GPT는 생성형 AI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반면 xAI는 오픈AI에 한 참 뒤처져있다. 이런 가운데 그록의 오픈소스화는 그록의 잠재 고객이 그록의 모델을 더 빨리 채택하도록 장려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다시 말해 그록의 오픈소스 버전에 대한 피드백은 xAI가 공개하거나 독점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그록의 새로운 버전의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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