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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파이낸셜] 개인투자자 시대, 금융 교육은 초과수익 아닌 안정적 수익을 가르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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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months 3 wee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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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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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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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주제에 대해 사실에 근거한 분석으로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전달에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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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비중 확대, 스마트폰·제로 수수료 앱이 만든 변화
시장 초과수익 환상 대신 저비용 분산 투자와 안정적 습관 강조
디지털 참여 확대 속 금융사기·집단 매매 대응 위한 교육과 제도 필요

본 기사는 스위스 인공지능연구소(SIAI)의 SIAI Business Review 시리즈 기고문을 한국 시장 상황에 맞춰 재구성한 글입니다. 본 시리즈는 최신 기술·경제·정책 이슈에 대해 연구자의 시각을 담아, 일반 독자들에게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기사에 담긴 견해는 집필자의 개인적 의견이며, SIAI 또는 그 소속 기관의 공식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 거래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달한다. 과거 평균의 두 배 수준으로, 제로 수수료 앱과 실시간 정보 서비스, 금융 교육 확산이 결합한 결과다. 이 흐름은 일시적이지 않았다. 최근 3년간 꾸준히 이어졌고, 2024년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스마트폰 보급 역시 참여 확대를 뒷받침했다. 미국 성인의 91%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으며,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79%가 사용 중이다. 금융시장으로 향하는 통로는 이미 일상에 자리 잡았다. 이제 중요한 과제는 단순하다. 개인투자자가 시장에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다. 전문가보다 높은 수익을 내도록 교육하는 방식은 성공하기 어렵다. 시장 평균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불필요한 위험을 줄이는 방향으로 교육이 설계돼야 한다.

사진=ChatGPT

투자 교육의 전환점

과거 투자 강좌는 재무비율을 익히고 차트를 분석하면 시장을 앞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수수료와 세금까지 고려하면 전문 운용사조차 장기적으로 지수를 능가하기 어렵다. 대규모 자금, 심층적 정보, 체계적 운용 프로세스라는 강점은 스마트폰과 간편한 거래 앱으로 대체할 수 없다. 디지털 환경이 바꾼 것은 높은 수익이 아니라 참여 방식과 행동이다. 더 많은 개인이 낮은 비용으로 즉시 거래를 실행하고 실시간 정보를 접하며 주식을 소유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교육의 목적은 초과수익이 아니라 시장 평균 수익을 꾸준히 확보하는 데 있다.

이와 맞물려 인덱스 펀드의 장점은 더 뚜렷해졌다. 2024년 미국 주식형 ETF 평균 보수율은 0.14%까지 낮아졌고, 유럽에서도 경쟁 심화로 수수료가 빠르게 하락했다. SPIVA 보고서는 대부분의 액티브 펀드가 장기적으로 벤치마크를 밑돈다는 사실을 꾸준히 확인시켜 준다. 따라서 금융 교육의 출발점은 복잡하고 비용이 큰 상품을 피하고, 정기적 리밸런싱과 세금 최소화로 시장 수익을 저비용으로 확보하는 방법을 알리는 것이다.

디지털 금융 지식 전달의 효과
주: 자본시장 참여(그래프 a), 뮤추얼 펀드 투자(그래프 b), 자산 배분 점수(그래프 c), 1개월 비정상 샤프지수(그래프 d)/ 금융 지식 디지털 안내를 받지 않은 집단(회색), 금융 지식 안내를 받았으나 반응하지 않은 집단(하늘색), 금융 지식 안내를 받고 실제로 반응한 집단(빨간색)

디지털 참여 확대와 동반된 위험

과거 주식 투자는 거래 수수료, 정보 접근 비용, 최소 투자 금액 같은 장벽이 컸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 확산으로 이러한 제약은 크게 줄었다. 1990년대 가정에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주식 보유율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고, 오늘날에는 스마트폰과 수수료 없는 온라인 증권사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은 18%, 유럽은 약 14% 수준까지 확대됐으며, 규제당국은 금융 문해력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참여 확대는 위험도 키운다. 미국의 65세 이상 고령층 79%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인터넷 의존도는 2019년 이후 두 배 이상 늘었다. 그만큼 고액 금융사기 피해도 빠르게 증가했다. 따라서 고령층 대상 금융 교육에는 앱 권한 관리, 신원 확인과 함께 보이스 피싱 등 대표적 금융사기 수법에 대한 학습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증권사 역시 출금이나 신규 자산 매입 시 추가 인증 절차를 마련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연락인 등록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이는 과도한 규제가 아니라 치명적 실수를 막는 안전장치다.

또 다른 위험은 군집 매매와 변동성 확대다. 유럽 규제기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투자 정보가 단기적 가격 변동만 초래할 뿐 장기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교육 과정에서 이 같은 ‘바이럴 현상’을 위험 요인으로 명확히 다루고, 확산이 클수록 투자 전 검증 절차를 강화하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 플랫폼 설계도 이러한 장치를 뒷받침해야 한다. 예를 들어 특정 종목이 SNS 언급으로 급등할 경우, 매수 전 경고창을 띄워 전망 차이와 현금흐름, 대체 투자 옵션 등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디지털 습관과 교육의 과제

금융 교육의 목표는 시장 평균 수익을 비용 손실 없이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투자자는 먼저 수수료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글로벌 분산 포트폴리오는 연 0.10~0.20% 수준의 비용으로 운용할 수 있으며, 연간 수수료가 1%포인트 높아질 경우 25년 뒤 수만 달러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비용 관리가 장기 성과를 좌우한다는 점을 교육 과정에서 강조해야 한다.

성과를 결정짓는 요인은 비용에 그치지 않는다. 저축 규모의 지속성, 자산의 분산, 시장 급락기 대응 같은 요소가 장기 수익을 좌우한다. 교육은 이 세 가지를 추상적 원칙이 아니라 구체적 행동 지침으로 제시하고, 체크리스트로 반복 훈련하는 형태여야 한다.

투자 습관 교정도 필요하다. 장전 거래에서 저가주를 매수하는 습관은 스프레드 확대와 불필요한 비용으로 이어지기 쉽다. 따라서 지정가·시장가 주문, 시간 조건, 수량 조정 등 실전 주문 과정을 직접 체험하게 하고, 잘못된 습관이 실제 손실로 연결된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교육은 투자 애플리케이션의 기본 설정과도 연계돼야 한다. 학습을 마친 뒤에는 분산형 포트폴리오가 자동 구성되고, 배당금 재투자, 세금 처리 방식, 정기 점검 알림이 함께 적용되도록 설계해야 한다. 종목보다 펀드가 먼저 보이도록 화면을 구성하는 것 또한 불필요한 위험을 줄이는 장치다.

교육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실제 투자 과정에는 수많은 함정이 존재한다. 이를 피할 수 있는 자신감을 길러주는 것만으로도 교육의 효과는 충분하다.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 조사에 따르면 금융 지식은 정체돼 있고 만족도는 낮으며, 소득·교육 수준에 따른 격차도 여전하다. 반면 실제 훈련을 경험한 개인은 투자 과정에서 자신감이 크게 향상됐다. 이러한 차이는 장기 성과에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반복적 디지털 행동 유도에 따른 참여율 변화(단위: %)
주: 유도 시행 기간(X축), 누적 참여율(Y축)

비판과 과제

금융 교육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도 있다. 교육을 받아도 개인이 과도한 매매로 스스로 성과를 해칠 수 있고, 고평가된 시점에 진입하면 손실과 실망이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제도와 개인 훈련을 통해 완화할 수 있다. 영국 금융감독청(FCA)의 ‘소비자 의무(Consumer Duty)’처럼 규제가 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고, 개인은 거래 전 이익 근거와 대안, 비용, 출구 전략을 간단히 점검하는 습관을 통해 불필요한 매매를 줄일 수 있다.

또 다른 우려는 개인투자자가 고평가된 시점에 시장에 진입할 경우 손실과 실망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진입 시점보다 저비용 투자, 분산, 일관된 원칙 준수가 성과를 좌우한다. 성과의 기준은 특정 해에 전문가를 능가했는지가 아니라, 시장이 제공하는 위험 프리미엄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했는지에 맞춰야 한다.

자문 시장 전망 역시 중요하다. 은퇴자가 대거 자문사를 떠날 가능성은 낮다. 다수는 저비용 자산을 직접 관리하면서도 세금 문제, 상속 계획, 노후 자금 관리 같은 영역에서는 전문가 조언을 병행할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투명성이다. 은퇴자가 자문을 받을 때는 총 수수료와 저비용 인덱스 상품을 명확히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비교 기준이 은퇴 자산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장치다.

금융 교육의 약속

금융 교육의 목적은 분명하다. 시장을 낮은 비용으로 보유하고, 유행에 흔들리지 않으며, 위기에도 계획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다. 성과의 기준은 순위가 아니라 세금과 비용을 뺀 실제 자산과 안정적인 생활이다.

수수료는 해마다 낮아지고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거래소와 규제기관도 위험한 투자 패턴을 제어하기 시작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금융 교육과 사용자 경험이다.

디지털 금융 교육은 단기 매매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장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불필요한 위험을 피하는 투자자를 길러내는 데 목적이 있다. 개인이 자신의 계획을 한 문장으로 설명하고, 총비용을 명확히 제시하며, 수많은 유혹을 거를 수 있을 때 교육의 성과는 장기간 축적될 것이다.


본 연구 기사의 원문은 Financial Education in the Digital Age: Help People Earn the Market, Not Chase Alpha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기사의 저작권은 스위스 인공지능연구소(SIAI)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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