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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주주간계약에 따라 풋옵션 행사 통보 뉴진스는 민희진 복귀 요구 내용증명 발송 뉴진스 최후통첩, 하이브 향한 배수진일까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자신의 어도어 보유 지분에 대한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이미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가 바뀌면 해당 금액이 훨씬 더 많아지는 상황임에도 풋옵션 행사를 서두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자신이 프로듀싱한 걸그룹 뉴진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풋옵션 행사 민희진, "뉴진스는 절대 죽지 않아"
15일 민 전 대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NewJeans Never Die(뉴진스는 절대 죽지 않아)’라는 문구가 적힌 팬아트를 공유했다. 팬아트에는 인기 캐릭터 ‘파워퍼프걸’과 협업한 뉴진스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게시물은 민 전 대표의 풋옵션 행사 사실과 뉴진스 멤버들이 어도어에 계약 해지와 관련한 내용증명을 발송한 이후 게재됐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이달 초 하이브에 풋옵션 행사를 통보했다. 이 풋옵션은 민 전 대표가 하이브와 맺은 주주간계약의 핵심 요소로, 민 전 대표는 풋옵션 행사 시 어도어의 직전 2개년도 평균 영업이익에 13배를 곱한 값에서 자신이 보유한 어도어 지분율의 75%만큼의 액수를 하이브로부터 받을 수 있다.
민 전 대표가 하이브에 통보한 풋옵션 산정 기준은 2022~2023년도로 알려졌다. 당시 민희진이 대표로 있던 어도어는 2022년 영업손실 40억원, 2023년 영업이익 3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공개된 어도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전체 어도어 주식의 18%인 57만 3,160주를 보유한 것으로 돼 있다. 이를 토대로 산정할 시 민 전 대표는 약 260억원을 받을 수 있다.
풋옵션 행사 왜 서둘렀나
주목할 만한 대목은 민 전 대표가 내년에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올해 영업이익분을 반영하는 덕에 위 금액보다 최소 2배 이상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민 전 대표가 수백억원의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풋옵션 행사를 서루른 데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뉴진스의 독립설과 결부시키는 견해도 나온다. 게다가 현재 증권가에선 민 전 대표가 상장사와 연관이 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한다. 모 상장사 사내이사로 내정된 이모씨가 뉴진스 한 멤버의 삼촌인데, 민 전 대표가 "외부 투자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힌 뒤 이씨의 사내이사 취임이 취소됐다는 것이다.
뉴진스 "14일내 민 대표 복귀 안 되면 전속계약 해지"
업계에서는 뉴진스가 사실상 하이브와의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뉴진스가 어도어에 ‘계약 해지’를 언급한 내용증명을 보내면서 이 같은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지난 13일 뉴진스 멤버들은 내용증명을 통해 하니에게 ‘무시해’라고 발언한 매니저의 공식 사과, 민 전 대표 복귀 등을 요구하며 14일 이내에 시정되지 않을 경우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뉴진스가 계약을 해지하려면 4,5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내고 하이브를 나가는 건 쉽지 않은 선택임이 분명하다. 이에 업계에선 전속계약 해지 소송 등 법적 다툼을 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결국 9월 민 전 대표의 복귀를 주장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하이브 사내 괴롭힘 의혹을 제기한 것도, 이번 내용증명도 '신뢰관계 파탄'을 증명하기 위한 발판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하이브 내부 문건 내용 역시 하이브 측에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어 '소송설'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
민 전 대표 역시 풋옵션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하이브와 법정 공방을 거쳐야 할 공산이 크다. 지난 7월 하이브가 민 전 대표에게 신뢰 훼손 등을 이유로 풋옵션의 근거가 되는 주주간계약 해지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주주간계약이 해지됐다면 풋옵션도 소멸된다. 하지만 민 대표는 주주간계약이 유효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