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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이미지 어쩌나" 美서 아마존 사칭 피싱 활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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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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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프라임데이 전후해 대규모 사칭 메시지 전송돼
"이커머스 경쟁사 소행일 가능성도" 일각서 의문 제기
고객 신뢰 잃은 아마존, 사후 대처 힘써야

미국 이커머스 업체 아마존이 디지털 피싱으로 인한 구설에 휘말렸다. 트래픽이 몰리는 자체 행사 기간 중 아마존을 사칭한 피싱 문자 메시지가 대거 발송되며 소비자 사이에서 막대한 혼란이 빚어진 것이다.

사칭 사기에 아마존 '발칵'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아마존을 사칭하는 정밀 타깃형 피싱 문자 사기와 관련해 직접적인 경고를 보냈다. FTC에 따르면 피싱범들은 아마존 프라임데이(아마존의 연례 할인 행사) 전후 이용자 트래픽이 몰리는 시점에 환불 처리·주문 문제 해결 등을 빌미로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전송, 링크 클릭 또는 가짜 고객센터와의 통화를 유도했다.

피싱 메시지에 포함된 링크는 조악한 가짜 로그인 피싱 페이지로 연결됐으며, 사용자 정보는 결제 양식을 통해 직접 수집됐다. 이로 인해 소비자 일부는 신용카드 정보 유출 등 실질적 피해를 보았다. 모든 피해자가 큰 금액을 잃은 것은 아니지만, 몇몇 소비자는 수천 달러를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피싱 메시지가 어떻게 스팸 필터를 회피했는지는 현재 아마존 내부에서 조사 중이며, 피해 규모는 아직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다.

피싱 메시지, 전략적 공격이다?

아마존은 막대한 시장 지배력을 지닌 만큼 이전부터 해킹·피싱 범죄의 주요 표적이 되어 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피싱을 넘어 실제 트래픽 흐름과 사용자 행동을 예측한 '지능형 공격'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피싱 메시지의 언어, 디자인, 발송 시점이 매우 정밀하게 설계돼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커머스 경쟁사 또는 C-커머스 기업들의 개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프라임데이와 같은 대형 이벤트 기간 수백 건의 계정 침해나 피싱 사고가 발생하면 아마존은 고객 신뢰와 탄탄한 서비스 체계라는 핵심적 강점을 잃게 된다. 이로 인해 고객 수요가 아마존에서 이탈할 경우, 아마존과의 경쟁에서 밀려 틈새시장에 의존하는 여타 이커머스 업체들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 현재까지 특정 이커머스 업체가 피싱 행위에 가담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의심을 완전히 지우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아마존의 '뼈아픈 손해'

아마존과 FTC가 경고 수위를 끌어올린 이후, 피싱 사기의 확산 속도는 눈에 띄게 둔화다. 즉각적인 대응과 피드백 강화가 추가 피해 발생을 막은 셈이다. 아마존은 앱 알림과 이메일, 고객센터 공지 등을 통해 “아마존은 문자나 전화로 환불을 요청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반복 전파했고, 공식 성명을 통해 “아마존 앱 외부에서 받은 환불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문제는 아마존이 이미 단순 금전 피해 이상의 타격을 입었다는 점이다. 환불 처리, 피해 보상, 신용 동결, 법적 대응 비용 등 피싱 사기로 인해 발생한 각종 부담을 플랫폼 차원에서 모조리 떠안게 된 것이다. 플랫폼에 대한 이용자 신뢰 역시 순식간에 훼손됐으며, 프라임 고객층의 충성도가 흔들리며 해지율이 상승할 가능성도 커졌다.

아마존 브랜드는 신뢰 위에 세워진 일종의 ‘디지털 요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그 견고한 요새도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업계의 의심대로 이번 사고가 조직적 공격이라면, 사이버 경쟁의 새로운 국면이 시작됐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위협이 거세지는 가운데, 아마존은 앞으로 △사법 기관과 정보 공유 강화 △이상 탐지 시스템 고도화 △백엔드 시스템 내 통합 감시 체계 구축 등 사고 대응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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