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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리스크’ 일단락되나, “임금 5.1% 인상·복지포인트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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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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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꼭 알아야 할 소식을 전합니다. 빠르게 전하되, 그 전에 천천히 읽겠습니다. 핵심만을 파고들되, 그 전에 넓게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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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임금협약 잠정 합의안 도출
성과급제도 개선 논의는 아직
현행 인사제도 문제점도 ‘속속’

삼성전자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과 2023년·2024년 임금협약의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며 사상 초유의 ‘노조 리스크’ 수습에 나섰다. 임금인상 5.1%와 복지포인트 지급 등이 이번 합의안의 골자로, 지난 1월 16일 이후 약 10개월 만에 나온 성과다.

“노사 화합 계기로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최근 조합원이 조합 총회(교육)에 참여하는 시간을 급여 산정에 포함하도록 유급 보장하고, 자사 제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를 전 직원에게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그 외 임금인상 5.1%, 장기근속 휴가 확대 등은 지난 3월 발표한 기존안을 동일하게 적용한다.

또 잠정 합의안에는 회사 경쟁력 제고 및 협력적 노사관계 정립을 위한 노사 간 상호 존중과 노력, 노사 공동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 등을 통한 사회 공헌을 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임금협약 타결을 노사 화합의 계기로 삼아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이번 노사 잠정 합의안에 대해 지난 14일부터 찬반 투표에 들어갔다. 투표는 오는 21일까지 진행된다. 전삼노 관계자는 “단체교섭은 물론 곧 다가올 2025년 임금교섭에서도 좋은 결과를 끌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성과급 제도 등 단체협약은 내년 초로 이월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전자의 노사 잠정합의안을 두고 ‘반쪽짜리’ 합의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성과급제도 개선 논의 등이 포함된 단체협약은 여전히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성과급제도 개선은 그간 임금 인상과 더불어 노조가 사측에 강력히 요구해 온 사안이다.

삼성전자는 최대 규모인 초과이익성과급(OPI)을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산정하고 있다. 매년 집행하는 설비투자와 비교해 더 많은 이익을 내야 성과급이 발생하는 구조다. 예컨대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기록했을 때, 이를 위해 투입된 비용이 99억원인 경우에는 1억원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산정하는 식이다. 삼성전자의 설비투자는 해마다 수십조원 규모로, 올해는 3분기 누적 기준 35조8,409억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노조는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단체협약에 합의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단체협약은 성과급 제도 개선과 함께 100건이 넘는 사안을 함께 논의해야 하는 탓에 해당 시일 내 합의에 도달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를 둘러싼 여러 위기가 겹치면서 사측이 강경 입장에서 한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성과급 관련 사안에서 양측이 어떻게 의견을 모으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사 제도 혁신 필요성 대두

이런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에는 인사 제도 개편이라는 과제 또한 주어졌다. 파업 등 노조와의 마찰 과정에서 현행 인사제도의 문제점이 속속 드러났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내 5개 계열사 노동조합을 아우르는 초기업노동조합은 지난달 이 회장에게 보낸 공문에서 “현재 신인사제도 이후 승진의 메리트, 보상 등이 사실상 전무해 일을 해야 할 이유를 많은 직원이 찾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인사제도 하에서 보신주의 리더는 넘쳐나고 있으며, 잘못된 평가는 누적돼 직원의 사기가 점차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직문화의 혁신은 인사 제도 혁신 없이 이뤄질 수 없다는 게 초기업노조의 주장이다. 이들은 기본급 인상을 비롯해 OPI가 진정한 성과급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봉 구조의 개선,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과 같은 새로운 보상 제도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며 “직원들이 저마다의 역할에 맞는 적정한 승진 체계를 통해 동기부여와 연봉 인상의 기회를 다시 꿈꿀 수 있게 해달라”고 힘줘 말했다.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사내 문화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초기업노조는 “회사 내 챗GPT 사용 제한을 전면 해제해 달라”며 “세계 일류가 되려는 회사는 당연히 최상의 툴을 사용하고 트렌드에 맞게 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초기업노조는 합리적 노동문화를 실현한다는 취지에서 올해 초 출범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화재해상보험 리본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삼성전기 존중노조 조합원으로 구성됐으며, 규모로는 삼성그룹 내에서 전삼노에 이어 2번째로 큰 노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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