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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쇄신 1호 CJ제일제당, 미·유럽에 신규 공장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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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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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사회적 책임을 자각하며 공정하고 균형 있는 시각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꾸준한 추적과 철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사실만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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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식품사업 매출 4년간 70% 이상 성장
미국 7천억·헝가리 1천억 투자해 공장 건설
2026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 현지 생산
브라이언 시그 슈완스 CEO(왼쪽에서 세 번째), 박민석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완쪽에서 네 번째) 등이 미국 사우스다코다주 수폴스 공장 착공식에 참가해 첫삽을 뜨고 있다/사진=슈완스

바이오사업 부문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K-푸드의 해외 수요에 대응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신공장 착공을 통해 유럽 사업을 대형화하고 사업 핵심 국가인 미국에서는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유럽 공장 부지 확정, 미국에도 생산기지 착공

21일 CJ제일제당은 유럽 헝가리와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신규공장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먼저 CJ제일제당의 유럽 신공장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근교 '두나버르사니(Dunavarsány)에 부지를 확정하고 설계에 들어갔다. 헝가리 공장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축구장 16개 크기인 부지(11만6,000㎡)에 건설하며 최첨단 자동화 생산라인을 갖출 예정이다. 2026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유럽 시장에 판매하고 추후 비비고 치킨 생산라인도 증설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이 유럽에 생산 공장을 자체적으로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독일에 생산 공장 3곳을 가동 중이지만, 이는 모두 현지 기업을 인수합병(M&A)하면서 확보했다. CJ제일제당은 헝가리 공장을 준공한 뒤, 기존 공장만으론 물량이 부족한 제품들을 우선으로 생산할 방침이다.

아울러 헝가리 공장을 통해 연간 30% 이상 성장 중인 유럽 만두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향후 헝가리를 거점으로 인근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중·동부 유럽 및 발칸반도 지역으로 진출해 유럽 사업 대형화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헝가리 정부로부터 공장 건설에 필요한 지원을 확보하고, 전날 현지에서 ‘헝가리 투자청(HIPA)’과 건설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자회사인 슈완스(Schwan’s )가 사우스다코타 주 '수폴스(Sioux Falls)'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신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중부에 위치한 사우스다코타는 도로·항공 인프라가 우수해 생산 거점으로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 이 공장은 축구장 80개 규모((57만5,000㎡)의 부지에 건설되며 초기 투자 금액은 7,000억원 규모다. 완공 시 찐만두·에그롤 생산라인과 폐수처리 시설, 물류센터 등을 갖춘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시설로 미국 중부 생산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현지 OEM 기업 인수·유통망 확장으로 유럽 진출 드라이브

CJ제일제당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생산 역량 증대에 나선 것은 성장성이 높은 글로벌 식품사업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2019년 3조1,540억원에서 지난해 5조3,861억원으로 4년 동안 7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식품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9%에서 48%로 늘었다.

이 중에서도 유럽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0% 증가하는 등 CJ제일제당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의 전략 지역을 꼽힌다. 올해 상반기 유럽 지역 순매출은 4,505억원으로, 연도별 매출 현황을 보면 △2019년 1,862억원 △2020년 2,642억원 △2021년 3,549억원 △2022년 4,611억원 △2023년 4,022억원 순이다. 지난해를 제외하곤 모두 우상향을 가리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0여년 전부터 유럽 시장을 점찍었다. 하지만 접근에는 신중을 기울였다. 당시만 해도 유럽 시장이 ‘K푸드 불모지’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에 CJ제일제당은 먼저 유럽 내 주문자위탁생산(OEM) 기업을 통해 비비고 만두와 떡갈비 등 한식 반찬을 현지에서 생산·유통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갔다. 이후 유럽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엿봤고, 2018년 OEM을 맡기던 독일 냉동식품기업 마인프로스트(Mainfrost)를 아예 인수했다. 현재 가동 중인 생산 공장을 확보한 것도 이때다.

유럽 내 생산망을 보강한 CJ제일제당은 이듬해인 2019년부터 유통망 확장에 주력했다. 에데카(Edeka), 글로버스(Globus), 테굿(Tegut), 레베(REWE) 등 주요 대형마트 체인에 비비고 만두와 양념치킨, 김, 김치 등을 입점시켰고, 인접한 네덜란드와 벨기에로도 판로를 넓혔다. 2022년에는 영국 법인을 설립한 뒤 아스다(ASDA), 오카도(Ocado), 세인즈버리(Sainsbury’s) 등 현지 대형 유통채널에 K-푸드 제품을 출시했으며, 올해 5월에는 프랑스에도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사진=CJ제일제당

미국 시장 '조 단위' 매출 창출, 6조 달성 목표

유럽에 이어 미국은 해외 식품사업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CJ제일제당의 미국 진출은 2019년 슈완스 인수에서 비롯됐다. 슈완스를 인수해 비비고 제품을 월마트(Walmart), 크로거(Kroger) 등 메인스트림 채널에 입점시키는 등 물류 신경망을 빠르게 넓혀온 것이 미국에서의 점유율을 빠르게 키울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코로나19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슈완스의 순매출과 수익성은 크게 늘었고, 덩달아 시장 내 만두 품목의 점유율도 대폭 상승했다.

이 같은 약진에는 대규모 투자가 밑바탕이 됐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시장에서 주력 상품인 만두를 안착시키기 위해 지난 수년간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비용 대부분은 만두 브랜드와 기술개발(R&D), 제조기술 등에 사용했다. 그 결과 만두피를 얇게 만들고 대신 만두소 안에 채소 함량을 늘려 웰빙식품으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한식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현지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추가했고, 이는 조 단위 매출로 이어졌다.

CJ제일제당 미국 법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CJ제일제당의 미국 시장 순매출은 3조7,353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5,139억원) 대비 6.3% 증가했다. 순매출 규모는 2019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 1조9,966억원을 기록한 CJ제일제당은 2020년 상반기 2조7,085억원, 2021년 상반기 2조6,639억원으로 몸집을 불렸다. 2022년 상반기는 3조5,103억원을 기록해 3조원을 넘겼다. 미국에서의 실적 호조가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한 해 매출 6조원 기록도 가능해진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025년까지 미국 내 매출 6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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