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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떠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판매 급감에 조기 퇴진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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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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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함께 일해 영광” 사임 인사
테슬라 이사회, 머스크에 "회사 챙기라" 요구
머스크 “이사회 후임 CEO 물색” 보도 부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일론 머스크 X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호 친구(First buddy)’로 불리며 미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주도해 온 일론 머스크 미 정부효율부(DOGE) 수장 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직에서 물러난다. 최근 월권행위 등으로 그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며 테슬라 판매가 급감한 것이 미리 ‘사임 의사’를 밝히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 퇴임 앞두고 인사

1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달 30일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 참석해 “그동안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정식으로 사임 인사를 전했다. 임기를 한 달 남겨 놓은 상황 속 트럼프 내각에서 물러날 준비를 하면서 작별 인사를 건넨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 성과와 관련해 “엄청난 일이 이뤄졌다. 역대 어느 행정부에서 달성한 것보다 더 큰 성과”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건국 이래 가장 위대한 행정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머스크는 검은색 모자 위에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이라고 쓰인 빨간색 모자를 겹쳐 쓰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1월 20일 ‘멕시코만’ 명칭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머스크의 인사에 최근 그와 욕설을 섞어가며 정면 충돌했다는 얘기가 나온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비롯한 각료 회의 참석자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도 머스크를 향해 “언젠가는 자동차(테슬라)와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을 것”이라며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다. (연방정부 지출 삭감액) 1,500억 달러(약 215조원)를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살짝 웃으며 “이제 1,600억 달러(약 229조원)가 됐다”고 응수했다. 다만 이는 머스크가 당초 목표했던 절감액 2조 달러(약 2,862조원)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테슬라 순익 71% 추락, 조직적 불매운동 확산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 업무에서 손을 떼고 경영인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징후는 최근 여러 번 감지됐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달 22일 테슬라 1/4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DOGE의 주된 작업이 대부분 끝났다. 5월부터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테슬라에 할애할 것”이라며 트럼프 내각과 서서히 거리를 두겠다는 뉘앙스로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최근 보수 매체 뉴욕포스트에 “머스크는 더는 백악관에서 정기적으로 일하지 않는다”며 “그와 직접 만나는 대신 전화로 (업무를) 이야기하지만 효과는 같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최근 테슬라의 경영 악화가 심각해지자 백악관에 머무는 시간을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올 1분기 순이익이 1년 전에 비해 71% 급감했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공무원 대량 해고 등 급격한 구조조정 추진, 나치식 인사 등 극우 논란이 맞물려 테슬라 판매에 심각한 타격을 줬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반(反)머스크 운동’이 조직적으로 벌어지며 불매 운동과 차량 테러, 판매점 공격이 잇따랐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미 산 테슬라가 부끄럽지만 팔 방법이 없다”며 테슬라의 T자 엠블럼을 차에서 떼 내거나, ‘난 일론이 미치기 전 이 차를 샀다(I Bought This Before Elon Went Crazy)’라고 쓰인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기도 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행정부와 머스크에 대해 반감이 확산되면서 유럽 시장 매출도 급감했다. 프랑스 자동차산업연합(PFA)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의 프랑스 내 4월 차량 판매량은 863대로 전년 동기 대비 59.4% 쪼그라들었다. 이는 지난 3월 기록한 –36%보다 감소 폭이 더 커진 것으로 4개월 연속 판매량이 줄었다.

덴마크에서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덴마크 자동차 등록 기관 모빌리티 덴마크(Mobility Denmark)에 따르면 테슬라는 4월 한 달간 180대의 신차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67.2% 감소했다. 이는 3월 기록한 65.6% 감소에 이어 두 달 연속 큰 폭의 하락이다. 매출 감소에 따라 지난해 말 1조5,000억 달러(약 2,144조원)까지 올랐던 테슬라 시가총액도 최근 9,000억 달러(약 1,268조원)까지 추락했다.

테슬라 이사회, 새 CEO 물색

머스크의 이탈이 길어지고 그에 대한 대중의 반감이 테슬라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지자,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 후임 물색을 시작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달 30일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테슬라 이사회 멤버들이 임원 헤드헌팅 회사 몇 곳과 접촉해 차기 CEO를 찾기 위한 공식적인 절차에 착수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달 초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에게 '테슬라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하고,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힐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다.

WSJ은 테슬라 이사회가 차기 CEO 물색과 관련해서 한 헤드헌팅 회사로 추천 후보를 좁혔지만, 지금도 머스크의 후임자를 찾는 과정을 진행 중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또 테슬라 이사회의 멤버인 머스크가 이사회의 새 CEO 구인 노력을 알고 있었는지, 테슬라에 더 많은 시간을 쓰겠다는 최근 발언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이에 대해 로빈 덴홈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게시글에서 "앞으로의 흥미로운 성장 계획을 계속 실행할 수 있는 (머스크의) 능력을 매우 확신한다"며 WSJ 보도를 부인했다. 머스크 역시 "허위 기사"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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