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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탓, 월 100만원 이상 월세도 폭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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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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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서울 소형빌라 월세 거래 총 43,917건 가운데 월세 기준 100만원이 넘는 거래가 무려 3,018건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1,693건에 비해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서울 시내 주요 업무 지역의 오피스텔과 달리 소형빌라들은 월세 100만원 이상인 경우가 드물었으나, 금리 인상 및 전세 사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강남구 791건, 송파구 458건, 서초구 390건, 강남 집중 현상 여전해

3천 세대가 넘는 고액 월세 빌라들 중 대부분은 강남 일대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에서 791건, 송파구에서 458건, 서초구 390건으로 합계 1,639건으로 전체의 54.3%에 해당한다.

가장 가격이 높았던 소형빌라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우리엘’ 전용 27.95㎡로 4월 보증금 800만원, 월세 450만원에 월세 계약이 체결됐다. 이어 청담동의 ‘청담범신칼릭스빌 3차’ 전용 45.31㎡도 작년 2월 보증금 390만원, 월세 39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서초동에 위치한 ‘서초동 아크리움 2차’ 전용면적 52.74㎡도 지난해 12월 3일 보증금 4,000만원, 월세 350만원(3층)에 계약이 체결됐다.

'우리엘' 건설을 맡은 우신그룹 관계자는 "하이엔드 빌라의 역사를 새로 썼다"며 "고가 빌라 랜드마크를 노렸던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면적 대비 기준으로 봤을 때 1㎡당 16만원이 넘는 고액으로 결제된 '우리엘'이 지난해 2월에 선착순 분양되면서 강남 고급 빌라 가격의 기준점이 바뀐 것은 맞으나, 고액 월세는 고금리와 전세사기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사진=우리엘 홈페이지

고금리와 전세사기, 월세 상승세에 직접적인 영향

소형빌라 월세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반면 지난해 서울 소형빌라 전세거래량은 6만7,541건으로 2021년 대비(7만2,747건) 7.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일대에서 하이엔드 빌라 및 오피스텔 전문 전·월세 거래를 10년째 이어오고 있다고 밝힌 한 부동산 업자는 지난해 들어 전세사기가 기승을 부린 탓에 목돈이 있어도 월세에 거주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생긴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세자금대출 이자가 높아진 것도 한 몫을 했던 것은 사실이나, 하이엔드 빌라들의 경우 전세에 대한 수요가 낮은 데다 전세로 자칫 더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며 손사래를 친 고객들이 많았다고 한다.

전세사기에 대한 우려로 월세가 늘어난 것은 비단 소형빌라뿐만이 아니다. 아파트 임대차 계약에도 월세 100만원 이상인 경우가 급증했다.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전세대출금리가 전월세전환율보다 높아진 데다 전세가격이 급락하면서 보증금 반환에 대한 걱정도 커지면서 월세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른바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와 함께, 자칫 전세사기를 당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졌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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