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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 4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 추석 장바구니 “어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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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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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통계청

8월 소비자물가가 폭염과 폭우의 영향으로 4개월 만에 최대 폭을 그리며 상승했다. 하반기 물가 상승 전환을 전망한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이 맞아떨어진 가운데, 특히 신선식품류 가격이 급등하며 명절을 앞둔 소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석유류 빼고 다 오른 물가, "가스비 인상 탓할 수도 없어"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3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기준연도 2020년=100)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4% 상승했다. 이는 올해 4월 기록된 3.7%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지난 2월부터 둔화하는 움직임을 보여 온 물가상승률은 7월에 2.3%로 2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석 달 만에 다시 3%대를 되찾게 됐다.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 영향을 받은 농산물은 1년 전과 비교해 5.4% 뛰며 전체 물가를 0.26%p 끌어올렸다. 소비자들의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 가격을 기반으로 산출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9% 올랐다. 이는 올해 3월(4.4%)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석유류는 11.0% 내렸다. 통계청은 7월까지 계속된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전월(-25.9%)보다 하락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며 근원물가 지표로 활용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각각 3.9%, 3.3% 올랐다. 해당 두 지수는 모두 도시가스, 석유류 등을 배제한 품목들을 바탕으로 산출되는 항목으로, 매년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되던 가스 및 전기 요금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에서만큼은 그 오명을 벗게 됐다.

일찌감치 예견된 하반기 물가 상승

일찍이 한국은행을 비롯한 다수의 기관과 전문가는 하반기 물가 상승을 예견한 바 있다. 지난 6월 한국은행은 '물가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를 열어 "8월 이후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국제유가가 치솟고, 연말까지 물가상승률이 3% 내외의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자리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장기 인플레이션율은 2%보다 약간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데, 하반기 물가가 이같은 예측에서 크게 벗어난다면 금리 조절 등 정책 대응이 필요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징후를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하반기 경제 정책을 '물가안정'에서 '경기 대응'으로 전환하면서 금리 인하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과 다소 상반된 분석이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가 상저하고 추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며 "팬데믹 동안 악화했던 대중 수출과 반도체 수출이 다소 개선 조짐이 나타나는 보이기 시작하면서 정책의 무게 중심을 경기 대응으로 전환한다는 전망은 일부 언론의 짐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금리인하를 논하기 전에 물가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 한국은행의 예측이 대부분 맞아떨어진 셈이다.

체감 물가 비슷한 신선식품지수 급등, 대응 나선 정부

전문가들은 신선식품지수가 전월 대비 9.9%, 전년 동월 대비 5.6% 각각 상승한 데 주목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어개(생선 및 어패류), 채소, 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큰 가격 변동을 보이는 55개 품목의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지수로 소비자들의 체감물가와 거의 일치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긴 장마 끝 폭염과 태풍 카눈이 불어닥친 지난 8월 시금치 가격은 전월 대비 40%가량 뛰었고, 양배추도 약 25%의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은 "만원을 가지고 시장에 가면 살 수 있는 게 없다"고 입을 모았다.

추석을 앞두고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식품 가격에 소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자, 정부는 추석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팔을 걷어붙였다. 해양수산부는 이달 4일부터 27일까지 비축수산물 최대 11,500톤을 시장에 풀어 최대 30% 할인 판매에 나선다. 품목은 명태, 오징어, 고등어, 갈치 등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명절에 국민들이 부담 없이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정부 비축수산물을 신속하게 방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오늘(5일) 농축산물 수급 안정 계획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8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가 크게 상승했다"며 "명절이 있는 9월 농축산물 수급 상황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봄철 저온‧서리 피해가 발생한 사과나 배 등 일부 과일은 상품을 중심으로 높은 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오는 7일부터 14만9,000톤의 성수품을 공급할 방침이다. 이는 농식품부가 매년 설과 명절에 공급하는 성수품 중 최대 물량으로, 평시 대비 약 1.6배 수준이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추석 3주 전(7일)부터 '수급 안정 대책반'을 구성해 성수품 수급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불안 요인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해 농축산물 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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