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일괄매각(통매각) 현상이 상가에서 오피스텔, 심지어 주거용 아파트까지 확산하면서 한국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위기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지방에서 간헐적으로 나타나던 현상이 이제는 강남, 마곡 등 서울의 핵심 지역까지 퍼지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수요 절벽과 거래 실종이 자리 잡고 있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인 'IFRS 18'의 국내 도입 시기가 2년 앞까지 다가온 가운데, 신규 기준 도입이 시장에 막대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영업이익 산출 기준이 급변하며 시장 구성원들이 의사 결정에 난항을 겪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이 단순 제도 연착륙 지원을 넘어 적극적인 교통정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다 짓고도 팔리지 않아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물량이 11년 7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분양 시장 전반이 얼어붙은 결과다. 적체된 미분양 매물은 분양 수익이 급감하며 유동성 위기를 맞이한 건설업계는 물론, 제2금융권·신탁사·증권사 등에도 막대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차별 관세 폭탄으로 글로벌 경제 질서를 ‘정상화’하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이 점점 어긋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70여 국에 상호 관세를 유예했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은 여전히 달러화와 미 국채 등 세계 최고의 안전 자산 대접을 받아온 미국의 주요 금융 자산을 팔아 치우고 있다. 미국 내 물가가 폭등하는 등 경기 침체 신호도 요란하다. 관세 전쟁의 방아쇠를 당겨도 미국 경제는 견고하게 굴러갈 것으로 봤던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이 빗나간 것이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벼랑 끝에 몰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실율이 치솟으며 시장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운 가운데, 투자자들이 줄줄이 등을 돌리며 재정 위기가 가중되는 양상이다. 맨해튼,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헐값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국 이외 지역으로 생산지를 옮기는 글로벌 기업들의 '차이나 엑소더스'(탈출)가 속도를 내고 있다. 첨단 기술 패권에 대한 미중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으로 이 같은 추세에 가속도가 붙었다.다만 단기적으로는 공급망 전략을 빠르게 선회하는 한편, 불확실한 정책 환경으로 장기 계획은 여전히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중 무역 갈등이 갈수록 심화하는 가운데 복수의 일본 기업이 중국 투자를 확대하고 나서면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이들 기업은 중국 시장 공략을 투자 확대의 이유로 내세우며 중국을 공급 기지가 아닌 소비 기지로 재정의하고 있다. 다만 이는 자동차 등 일부 제조업에 국한한 것으로, 단기간 내 외국계 자본의 대규모 복귀까지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건설·설비투자와 민간소비 등 내수 부진에 수출 둔화가 더해지면서 직전 분기 대비 후퇴했다. 지난해 2분기(-0.2%) 역성장 이후 제대로 반등하지 못하고 불과 3개 분기 만에 성장률이 다시 후퇴하면서, 올해 연간 경제 성장률도 한국은행이 당초 예상한 1.5%보다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SKT를 비롯한 다수의 대기업이 줄줄이 사옥 매각을 추진 중이다. 겉으로는 신사업 투자를 위한 유동성 확보라는 입장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단순한 투자금 마련 이상의 구조조정 흐름이 깔려 있다는 게 시장의 해석이다. 이에 해당 기업 내부에서는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회사가 책임 회피성 자산 정리로 내부 구성원들의 근무 환경과 고용 안정을 희생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국제 결제에 위안화를 사용하려는 기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금융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발표된 것으로,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도 저하와 맞물리면서 국제 결제 시스템의 재편을 앞당길 전망이다. 이러한 흐름 속 중국은 달러 대신 위안화로 결제하는 ‘소규모 화폐전환권역’을 형성한다는 전략 아래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신도시를 중심으로 전개되던 상가 공실 문제가 더 이상 외곽의 특수한 사례로 남지 않는 양상이다. 마곡, 송도 등 대형 개발지구는 물론 이제는 서울 도심 상권까지 그 여파가 번지고 있는 것이다. 일부 도시에서는 빈 점포가 쏟아지면서 ‘상가 무덤’이라는 표현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이에 수요 검증 없는 무분별한 공급이 원인이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전국 상가 10곳 중 1곳이 임차인을 찾지 못해 비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종·다산 등 수도권 신도시는 일정 비율 이상 상업시설을 확보해야 하는 규제 탓에 공실이 속출하고, 강남·홍대·청담 등 서울의 이른바 '핫플'들도 내수 침체와 소비 패턴 변화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국토교통부는 건축물 용도 전환과 상업용지 축소 등의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고관세·약달러를 협상 카드로 하는 이른바 트럼프노믹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참모로 알려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스티븐 미란의 '미란 보고서'는 관세 수입으로 국가 부채를 줄이고, 약달러로 수출을 늘리며, 국채를 새롭게 재편하겠다는 구상까지 담겨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 조합은 인플레이션유발과 금리 인상 압력, 시장 불안정 등 경제학적 모순을 동반하며 안전자산으로서 미국 국채의 신뢰마저 흔들고 있어, 글로벌 금융 질서 전반에 파장을 미치고 있다.

SK해운의 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HMM이 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를 단행한다. 컨테이너선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벌크선, LPG선 등으로 다각화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동시에 기업 가치가 커지면서 민영화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 지분 확대에 더해 운임 하락세까지 겹치며, HMM의 대형 투자 결정에 대한 회의적 시선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SK그룹이 몸값 5조원대로 거론되는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 매각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에 매년 2조원이 넘는 매출을 자랑하는 알짜 사업을 내놓기로 한 것이다. 애초 시장에서는 SK스페셜티를 인수한 한앤컴퍼니가 SK실트론 또한 인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SK가 높은 매각가를 위해 여타 대형 사모펀드들과도 물밑 접촉하면서 그 향방을 알 수 없게 됐다.

지난해 체크카드 발급량이 눈에 띄게 늘며 카드 업계에 달라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장기화한 경기 침체 속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며 합리적 소비 수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과거 수익성을 이유로 신용카드 판매에 주력하던 카드사들도 최근에는 혜택과 기능, 브랜드 경험을 강화한 체크카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위기가 눈에 띄게 가중된 가운데,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까지 나서 소비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양상이다. 특히 중앙정부는 '소득 증대'에 초점을 맞춘 소비 진흥 계획을 내놓으며 경기 부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관세전쟁에 돌입한 이후 미국 금융시장에서 두드러진 현상들의 공통분모는 ‘자본 이탈’이다. 투자자에게 신뢰의 상징이자 불패를 보장하던 달러·국채·증시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일관성도, 원칙도 없는 관세 정책에서 비롯된 불확실성에 질린 투자자들이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를 결심한 결과다. 미국 자산 시장에 대규모 엑소더스가 발생하자 더 이상 미국이 패권 국가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최근 월가와 국제금융계에서 ‘마러라고 합의(Mar-a-Lago Accord)’가 심심치 않게 거론되며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과 맞물려 그의 경제참모가 제시한 대외경제전략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해당 보고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주도해 구축한 세계 금융 질서를 완전히 재편하는 새로운 구상을 담고 있으며 여기에는 미국의 쌍둥이 적자(재정·경상수지 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달러 약세 유도 방안이 포함돼 있다.

카카오 계열 골프 업체 카카오VX의 경영권 매각이 또다시 좌초 위기에 직면했다. 카카오 측이 우선협상대상자인 뮤렉스파트너스에 3월 말까지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하라는 최종 기한을 제시했지만, 뮤렉스가 이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영권 매각이 표류되면서 골프장에 이미 600억원을 투자한 카카오VX는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골프장 준공 기한이 임박했음에도 자금 부족으로 공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자칫 투자금 전액이 날아갈 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