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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테크] 중국 팬덤 문화, 온라인 폭력과 안전 위협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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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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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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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주제에 대해 사실에 근거한 분석으로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전달에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수정

온라인에서의 대규모 여론 동원·괴롭힘 위험
성별 책임 불균형, 여성에 집중되는 비난과 검열의 이중 구조
교육 현장, 팬덤 교육·신속 대응·국제 사례 반영한 안전 관리 필요

본 기사는 The Economy 연구팀의 The Economy Research 기고를 번역한 기사입니다. 본 기고 시리즈는 글로벌 유수 연구 기관의 최근 연구 결과, 경제 분석, 정책 제안 등을 평범한 언어로 풀어내 일반 독자들에게 친근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기고자의 해석과 논평이 추가된 만큼, 본 기사에 제시된 견해는 원문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중국 온라인 문화의 흐름을 가늠할 지표는 단순한 팔로워 수가 아니다. 2024년 12월 기준 인터넷 이용자는 11억 800만 명에 달하며, 이 중 99.3%가 소셜네트워크를, 96.6%가 온라인 영상을 시청한다. 특히 숏폼은 짧은 시간에 강한 몰입과 친밀감을 형성해 팬덤 활동을 빠르게 확산시키는 핵심 매체가 됐다. 이런 환경은 팬덤의 조직적 행동과 여론 동원을 가능하게 했고, 2025년 단속에서 당국이 팬덤 관련 계정 7만 6,000개를 제재하고 3,767개를 영구 폐쇄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는 커뮤니티를 표방하지만, 실상은 루머 생산과 대규모 동원이 결합된 산업 구조를 보여준다.

딥페이크 문제도 심각하다. 2024년 1월, 세계적 가수의 음란 합성 이미지가 온라인에서 몇 시간 만에 수천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위협 인텔리전스 업체들은 이 사건을 포함해 악성 합성 미디어 제작·유포가 급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주목이 곧 수익이 되는 환경에서, 규제받지 않는 팬덤 문화는 집단 괴롭힘으로 쉽게 번진다. 피해 양상에는 성별 차이가 있지만, 근본 원인은 플랫폼 인센티브, ‘자매체’ 규정, 집착을 수익화하는 운영 구조에 있다.

사진=ChatGPT

성별 불균형과 구조적 위험

유명세를 얻으면 루머, 악의적 공격, 팬픽션(fan fiction) 속 허구의 연애 설정까지 감수해야 한다는 인식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문제의 본질은 과도한 관심을 부추기고 이를 공격 수단으로 전환시키는 시장 구조다. 팬 문화의 극단성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지금의 대규모 온라인 인프라는 이를 조직적 행동으로 확대했다.

중국 당국은 2021년부터 연예인 인기 순위 금지, 청소년 대상 유료 투표 제한 등을 도입해 이러한 구조를 해체하려 했다. 이는 단순한 도덕적 정화가 아니라, 플랫폼과 기획사가 조장한 과도한 친밀감 경쟁을 줄이려는 조치였다. 문제의 뿌리는 팬덤 시장과 이를 유지하는 알고리즘이지만, 여성과 여성성을 지닌 인물들이 성적으로 왜곡된 공격을 더 자주 받는 현실은 분명하다.

성별에 따른 책임의 비용

성별에 따른 온라인 책임 추궁의 불균형은 2025년 ‘샤오 사건’(Xiao Incident)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유명 외과의사 샤오페이(Xiao Fei)는 아내의 폭로로 복수의 불륜 의혹과 직업윤리 위반 사실이 공개됐다. 그는 마취 중인 환자를 두고 내연녀와 관련된 분쟁에 개입했다는 주장도 받았다.

그러나 여론의 초점은 곧 내연녀로 지목된 동시잉(Dong Xiying)과 다른 여성들로 옮겨갔다. 일부 매체는 사건 명칭을 ‘동 사건’(Miss Dong Incident)으로 바꿔 보도하며 여성 인물에 비난을 집중시켰다. 웨이보(Weibo) 검색 통계에 따르면 ‘샤오페이’는 20차례 검색어 순위에 올랐으나 보름 만에 사라졌고, ‘동시잉’은 30차례 순위에 오르며 더 오래 주목을 받았다. 관련 여성들은 사생활 노출과 온라인 조롱에 시달렸지만, 샤오페이는 같은 수준의 신상 공개나 비난을 받지 않았다.

이 사례는 여성 혐오적 담론이 검열 환경에서도 발언 공간을 확보하고, 제도 비판의 수단으로까지 활용되는 반면, 페미니스트 담론은 강력한 규제를 받으며 위축되는 현실을 보여준다. 그 결과 온라인 책임의 비용은 여성에게 더 크게 부과된다.

수치로 본 위험 규모

2024년 12월 기준 중국의 라이브 스트리밍 이용자는 8억 3,300만 명, 숏폼 이용자는 10억 4,000만 명, 소셜네트워크 이용자는 11억 명을 넘는다. 이는 하루에도 수없이 관계가 형성되고 반응이 오가는 거대한 온라인 생태계다.

2024년 12월 중국 온라인상 준사회적 관계 규모(단위: 백만 명)
주: 온라인 플랫폼- 소셜네트워크, 온라인 동영상, 숏폼, 라이브 스트리밍(X축), 규모(Y축)

2025년 한 차례 단속에서 팬덤 관련 불법·위반 콘텐츠 160만 건 이상이 삭제됐고, 3,767개 계정이 영구 폐쇄됐다. 별도의 공지에서는 관련 계정 7만 6,000여 개가 제재를 받았다. 미성년자 관련 유해 콘텐츠 적발 계정도 1만 1,000개가 넘었다. 2024년 1월에는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합성 음란물이 퍼져, 삭제 전 조회 수가 4,500만 회를 기록했다. 이러한 수치들은 매년 수천만 명이 루머 기반 캠페인에 노출되고, 일부는 조직적 괴롭힘에 직접 가담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2025년 팬덤 기반 온라인 학대 단속 현황(단위: 건)
주: 단속 유형-유해 팬덤 정화, 미성년자 관련 콘텐츠(X축), 조치 건수(Y축)/콘텐츠 삭제(진한 파랑), 계정 제제(연한 파랑)

교육 현장의 대응 과제

스트리밍 강의, 인플루언서 협업, 학생 크리에이터 활동, 학교 운영 채널 등 온라인 노출이 커진 교육 현장에서 팬덤 문화는 안전 문제다. 2024년 시행된 ‘미성년자 온라인 보호 규정’은 학교와 가정이 아동의 안전한 인터넷 사용을 지도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교육 현장은 팬덤 핵심 인물이 여론을 움직이는 방식, 루머 확산 경로가 평판에 미치는 영향을 학생들에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 피해 발생 시에는 신고와 차단 절차가 즉시 작동해야 하며, 국경을 넘는 온라인 확산에 대비한 대응 체계도 갖춰야 한다. 한국의 2021년 반스토킹법 강화 사례는 국제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에 참고가 될 수 있다.

정책 인센티브 개혁

팬덤 문화를 없애지 않으면서 피해를 줄이려면, 이미 시행 중인 규제를 결합해 활용해야 한다. 2022년 중국의 알고리즘 추천 규정은 조작적 피드를 제한한다. 2023년 딥페이크 표시 규정은 합성물 출처 인증과 라벨링을 의무화한다.

2025년에는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yberspace Administration of China, CAC)이 피해 정도에 따른 단계별 처벌 기준을 도입했다. 교육기관도 이를 반영해 콘텐츠 삭제, 계정 정지, 법집행기관 통보까지 단계적 대응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 인기 순위·유료 투표 등 유인책 제거, ‘분노 유도’ 콘텐츠 억제, 조직적 괴롭힘에 실질적 신원 비용 부과 등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

반론과 대응

유명인이 관심으로 이익을 얻는 만큼 거친 말도 감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모든 관심이 같은 성격을 띠는 것은 아니다. 2023년 중국의 사이버폭력 지침은 강한 비판은 범죄가 아니지만, 조직적 모욕, 신상 털기, 성적 합성물 제작은 범죄가 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단속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투명한 이의제기 절차, 독립적인 삭제 감사, 내부고발자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

또한 이 문제를 단순한 성별 갈등으로만 보는 시각도 있다. 성별이 피해 양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근본 원인은 팬덤 시장 구조에 있다. 이를 예절 교육이나 개인 회복탄력성 문제로만 다루면 구조적 결함을 태도 문제로 축소하게 된다.

교육 현장이 취해야 할 다음 단계

교육 현장에 필요한 것은 방임도, 도덕적 과잉 반응도 아닌 설계 중심의 접근이다. 모든 공식 채널에 위험 점검 절차를 두고, 루머 확산 시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학생과 교직원이 예상치 못하게 대중의 관심을 받을 때를 대비한 지침도 필요하다.

행정 부문은 플랫폼과 협력해 신상 털기, 집단 괴롭힘, 딥페이크를 사전에 탐지하고, 이를 계약 조건에 포함해야 한다. 정책 부문은 미성년자 보호 규정을 알고리즘·합성물 규제와 연계해 악성 콘텐츠로 수익을 올리는 개인 미디어 운영의 허점을 차단해야 한다.

구조로 만드는 책임

온라인 환경이 교육 현장과 학생들의 안전에 직결되는 시대다. 그 영향력은 규모에서도 확인된다. 현재 중국에서는 인구 대부분이 소셜네트워크에 접속한다. 루머, 악의적 공격, 성적 합성물은 대규모 친밀감 거래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결과다. 해법은 구조 설계다. 과도한 관심 경쟁을 줄이고, 알고리즘과 합성물 제작·유포에 대한 투명성을 강화하며, 빠르게 확산되는 온라인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구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유명세는 동의를 의미하지 않는다. 정책은 이 사실을 전제로 해야 한다.

본 연구 기사의 원문은 When Fame Becomes a Terms-of-Service: Why Schools Should Treat Fan Economies as a Safety Risk, Not a Sideshow | The Economy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2차 저작물의 저작권은 The Economy Research를 운영 중인 The Gordon Institute of Artificial Intelligence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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