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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모듈러 주택’ 시장 본격 시작, 공기 단축·비용 절감으로 주택 공급 혁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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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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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지금 정보의 바다에 살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표류하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만 골라 빠르게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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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러 주택 시범사업 추진 및 제도정비
신속한 주택 공급·산재 감축 가능
기업들, 모듈러 주택 기술·사업 확대 가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세종시에 준공한 모듈러 주택/사진=LH

정부가 신속한 주택 공급을 위해 ‘모듈러 주택’을 활성화한다. 내년 매입임대주택을 모듈러 주택으로 공급하고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를 정비할 예정이다. 이른바 '레고형 주택'으로 불리는 모듈러 주택은 기존 건축물에 적용되는 철근 콘크리트 공법과 달리 양생 작업이 필요 없어 공사 기간을 절반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건설 현장의 인력난과 중대재해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국토부, 내년 모듈러 매입임대주택 시범 사업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모듈러 주택을 매입임대주택 사업으로 활용하기 위해 내년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모듈러 매입임대주택 설계·시공 가이드라인과 매입 가격 산정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모듈러 매입임대주택을 모듈 운반·설치가 가능한 수도권 부지에 우선 조성할 방침으로, 높은 공사비를 감안해 저층 주택에 적용을 시작한다. 아울러 정부는 모듈 단가 인하를 위한 대량 발주의 필요성도 검토한다.

정부 방침에 따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총 12개 지구, 2,261가구 규모의 모듈러 주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모듈러 공공주택에 대한 설계 시공 가이드라인을 내년 상반기까지 내놓을 예정이다. 이후 하반기부터는 시범사업에 나선다. 국토부 관계자는 "5년간 신축 매입임대 14만 가구와 공공지원 민간임대 2만1,000가구 공급에 모듈러를 우선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를 시작으로 모듈러 주택을 확대하기 위해 ‘탈현장건설공법(OSC)·모듈러특별법’도 제정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특별법을 통해 모듈러 맞춤형 기준, 품질관리 제도를 마련하고 현장 건설 중심의 각종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며 “인센티브 강화를 통한 고비용 구조를 해소하겠다”고 전했다.

GS건설 자회사 자이가이스트에서 선보인 모듈러 주택/사진=자이가이스트

공기 최대 50% 단축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미리 제작된 방, 주방, 거실 등 모듈 공간을 현장으로 옮겨와 조립하는 주택이다. 현장에서 벽돌을 하나씩 쌓는 기존 공법 대비 공기(工期)를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다. 또한 현장 인력 투입이 줄어 산업재해 가능성이 줄어들고 공사 품질도 균일하다는 장점이 있다.

모듈러 주택 공법은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구분된다. 적층형 공법인 벽식과 라멘식, 그리고 인필식이다. 벽식과 라멘식은 가장 일반적인 모듈러 공법으로, 공장에서 제작된 모듈 박스를 현장에서 쌓아 올리는 방식이다. 이 방식에서는 모듈 자체가 구조체의 역할을 담당하며, 주로 중저층 건축물에 적용된다. 인필식은 특히 고층 건물이나 대규모 복합 건축물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할 때 선호되는 방식이다. 구조적 안정성을 기존 건축 방식으로 확보하면서 내부 공간의 효율성과 다양성은 모듈러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듈러 주택 건설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적 요소는 모듈 간의 결합 방식이다. 마치 레고 블록처럼 각 유닛을 정확하게 맞물려 조립해야 하기 때문에 모듈러 주택 관련 특허에서도 접합, 결합, 조립에 관한 기술들이 주를 이룬다. 여러 모듈 유닛의 연결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혁신적인 접근법도 있다. 지그재그 형태로 제작된 브라켓을 이용해 크레인으로 상측 구조물을 하측 구조물에 안정적으로 안착시키고 결합할 수 있도록 가이딩하는 체결 유닛과 조립 방법을 국내 건설사에서 개발했다. 이 기술은 모듈 간의 정확한 위치 조정을 가능하게 해 결합 품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삼성 스마트 모듈러 홈 외관/사진=삼성전자

GS·삼성·현대 등 대기업들도 가세

정부가 모듈러 주택 확산을 위한 시범 사업을 예고하면서 건설업계도 관련 사업을 확대할 채비를 하고 있다. GS건설의 모듈러 건축 전문 자회사인 ‘자이가이스트(XiGEIST)’는 최근 국토부의 공업화 주택 인정을 받았다. 국토부는 일정 성능 기준에 따라 건축물의 전부 또는 일부를 공장에서 제작하는 방식의 모듈러 주택 등 공업화 주택의 구조와 성능을 사전에 인정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자이가이스트는 현재 단독 주택을 중심으로 모듈러 주택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공업화 주택 인정은 18층 이하 공동주택에 대해 받으면서 아파트 등으로 사업 확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대건설 역시 인공지능(AI)·로봇 기반 목조 모듈러 전문기업 공간제작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친환경 목조 모듈러 기술 상용화를 추진한다. 현대건설은 우선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 아파트 단지 내 자전거보관소와 키즈스테이션 등 부속시설을 모듈러 기술을 활용해 짓는다. 또 어린이집과 경로당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 2023년 국내 최초로 모듈러 단독 주택 타운형 단지를 준공한 DL이앤씨도 모듈러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DL이앤씨는 현재 40여 건의 특허를 보유 중이다.

​삼성도 '삼성표 모듈러 주택'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국제가전박람회(IFA) 2025에서 스마트 모듈러 홈을 선보였다. 외관상 거실과 방 두 개를 갖춘 평범한 주택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AI를 기반으로 가전, 가구, 냉난방공조(HVAC) 등이 다 연결된 집이다. 스마트 모듈러 홈은 만드는 데는 일주일, 설치는 하루 만에 가능하다. 삼성물산이 짓고, 삼성전자가 스마트홈 솔루션 및 가전을 턴키로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실제 국내에서 일주일 만에 이 집을 제작한 뒤 베를린으로 운송해 단 하루 만에 조립을 마쳤다. 박찬우 삼성전자 부사장은 “수도권 내 단독 주택의 건설 비용이 10억원이라고 가정하면 모듈러 주택은 3분의 1까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모듈러 주택 개발 사업에 뛰어들면서 앞으로 건설 현장에도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 반응이다. 이병홍 대구과학대 금융부동산과 교수(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회장)는 "현재 기술로 당장 주택 공급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보이지만, 빠르게 기술이 발전해 건설 현장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최근 안타깝게 발생한 산업재해와 기후 환경 변화에 따른 공기 연장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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