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1년 동안 2,300개 감소, 10곳 중 6곳은 수도권에 위치

수도권 집중 현상 과열, 비수도권 벤처기업에 지원 사업을 우선 시행해야 내일채움공제 예산 삭감됨에 따라 벤처기업의 경영난 더 심해질 것 어두운 벤처투자시장, 살아남기 위해선 견고한 수익모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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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기업 수가 줄어들고 수도권 집중 현상이 지속적으로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소속된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의원실이 중기부로부터 전달받은 ‘벤처기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벤처기업 수는 총 3만5,95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8,319개에 비해 2,369개가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 지원 축소로 벤처기업 줄줄이 도산 위기

지역별 수치를 보면 △경기 1만1,115개(30.9%) △서울 1만314개(26%) △부산 1,783개(5%) △인천 1,629개(4.5%) △대전 1,427개(4%)로 분포돼 있었다. 그러나 세종, 제주, 울산은 각각 174개(0.5%), 215개(0.6%), 421(1.2%)개에 불과했다.

수도권 집중 현상은 갈수록 심해졌다. 현재 벤처기업은 경기, 서울 지역에 2만1,429개(59.6%)가 있는데, 이는 2020년 55.4%, 2021년 57.7%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업종별 수치는 제조업이 2만1,433개(59.6%)로 가장 많았고, 정보처리 소프트웨어업 7,671개(21.3%), 연구·개발 1,281개(3.6%), 도소매업 1,217개(3.4%), 건설운수업 749개(2.1%) 순으로 나열됐다.

이 의원은 “정부 지원 축소로 현재 벤처기업은 줄줄이 도산할 위기에 처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비수도권 벤처기업에 지원 사업을 우선 시행하고 지자체는 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적인 사업 전략을 세우는 등 해결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 고금리와 금융비용 부담으로 작용

벤처기업 수가 감소한 것에 대해 이성만 의원은 코로나19(COVID-19) 장기화와 함께 지속적인 경기 침체 영향을 원인으로 밝혔다. 또한 정부의 청년내일채움공제 예산 삭감과 중소벤처기업의 지원이 축소됨에 따라 벤처기업의 경영난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일채움공제는 중소벤처기업에 취업한 청년들의 장기적인 근속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내년부터 지원 범위가 건설 및 제조업에 한정되어 벤처기업의 21%를 차지하는 IT 업종은 앞으로 전혀 지원받지 못하게 됐다.

한편 국내 벤처기업 투자유치 금액이 지난 7~8월 2개월 연속으로 감소하며 1조원을 밑돌았다. 글로벌 벤처투자시장과 함께 국내 투자도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 수치로 밝혀졌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국내 스타트업 투자유치 금액은 7월 8,368억원, 8월 8,628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3조659억원, 8월 1조668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82.7%, 19.1% 감소한 수치이다.

벤처업계에 투자 빙하기가 지속되고 있다. 고금리와 금융비용 부담으로 인해 벤처캐피털이나 사모펀드 등 투자 기업들이 투자를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벤처기업들은 투자 혹한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임대료가 저렴한 곳으로 사무실을 이전한다거나 인력감축 등의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다. 다만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는 만큼 벤처업계의 ‘돈맥경화’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더불어 벤처투자업계는 후기 단계 투자와 대규모 투자가 줄어들어 벤처·스타트업 스케일업에 큰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중소벤처기업부가 내년도 모태펀드 출자 예산도 줄이면서 국내 투자 위축이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견고한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성 극대화 필요

이에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최항집 센터장은 “투자가 수치로 집계되는 것은 후행지표임을 감안하면 실제 시장에서는 (지표보다) 더 어려움이 있다”면서 “특히 후기 단계 투자 규모가 줄어서 성장 단계에서 스케일업이 필요한 스타트업의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금리 인상이 예정돼있고, 앞으로도 벤처투자시장이 회복되진 않을 것 같다. 금리가 예정된 정도까지 올라가고 하향세에 돌아서야 벤처 투자 유치가 나아질 수 있을 것 같은데 1~2년간은 상황이 좋아지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므로 스타트업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견고한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고, 수익성 극대화를 통해 자구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관련하여 분야에 상관없이 빠르게 사업화가 가능하고, 수익모델이 확실한 벤처기업들이 불황 중에도 투자 유치할 수 있을 것 예상된다. 창업은 분명 가치 있는 도전이다. 시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성공적인 제품을 개발하여, 서비스를 잘 기획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