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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진적으로 접근해야" Fed, 기준금리 인하 신중론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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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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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ed, 11월 FOMC서 신중한 접근 강조해
일부 증권사 "12월 FOMC서 금리 동결 결정 나올 것"
치솟는 환율·美 신중론에 한은도 기준금리 동결 전망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신중론'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일부 글로벌 증권사들은 Fed가 다음 달 예정된 올해 마지막 FOMC에서 금리 동결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Fed "급격한 금리 인하 필요치 않아"

26일(현지시간) Fed는 지난 7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Fed는 향후 금리 인하와 관련해 신중하고 점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의사록은 "참석 위원들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2% 목표 수준으로 하락하고 경제가 최대 고용 상태를 유지한다면, 점진적으로 중립적인 정책 입장으로 전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Fed는 이달 초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며 연 4.5~4.75% 수준으로 낮췄다. 지난 9월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을 단행한 이후 두 달 연속 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다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최근 "경제 지표가 현재로선 급격한 금리 인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중립금리에 대한 불확실성 역시 주요 논의 주제로 다뤄졌다.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위원은 "중립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통화 정책 평가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점진적인 접근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고용을 최대화할 수 있는 실질 금리 수준을 뜻한다.

12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도

이런 가운데 일부 글로벌 증권사에서는 다음 달 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노무라증권은 Fed가 12월 FOMC에서 금리 인상 없이 지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가능성, 정책 입안자들의 최근 발언 등을 감안한 분석이다. 이에 더해 노무라증권은 내년도 연방기금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4.125%에서 변동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체방크 역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마크 루제티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1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최근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에서의 진전이 둔화했음을 보여준다"면서 내년에는 Fed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에 대해서는 "기본 전망은 25bp 인하"라면서도 "막상막하(close call)"라는 전제를 달았다. 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시장 역시 Fed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27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내달 스몰컷(기준금리 0.25%p 인하)을 단행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57.7%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25일 74.6%에서 대폭 급감한 수치다. 반면 금리 동결 기대감은 42.3%로 한 달 전(24.3%) 대비 2배 가까이 뛰었다.

韓 기준금리 인하도 '제동'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시장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조정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26일 공개한 '12월 채권시장 지표'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변한 전문가 비율은 83%에 달했다. 이는 전달 조사(36%) 대비 대폭 상승한 수준이다. 설문 응답자 중 17%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결 전망이 급증한 원인으로는 치솟는 원·달러 환율과 Fed의 신중론이 지목된다.

채권 금리의 경우 응답자 중 64%가 '보합'을 점쳤다. 채권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24%,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은 12%로 각각 집계됐다. 채권 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하락은 시장의 호재로 인식된다. 채권시장 종합지표(BMSI)는 111.5로 전월(116.5)보다 5.0p 하락했다. BMSI는 100 이상일 때 채권 시장이 채권 가격 상승(금리 하락)을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한다.

물가에 관한 채권시장 심리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달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 응답자는 30%로 전월(8%) 대비 4배 가까이 늘었고, 물가 하락을 예측한 응답자는 3%에 불과했다. 환율 및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 전망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환율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 비중은 21%로 전달(4%)보다 눈에 띄게 증가했고, 환율 하락을 내다본 이들은 31%로 전월의 45%보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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