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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에 빅컷 요구하는 트럼프, 시장은 "기준금리 0.25%P 인하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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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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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금리 인하하기 좋은 시점, 빅컷 있을 것"
전문가·시장은 나란히 9월 스몰컷 점쳐
금주 日·英 등 주요국 다수 통화 정책 결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을 주문하고 나섰다. 인플레이션이 진정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해 주택 시장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연준의 이번 달 금리 인하 폭이 0.25%P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추세다.

트럼프, 재차 금리 인하 압박

14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빅컷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지금은 금리를 인하하기에 완벽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4.25∼4.50%인 미국의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연준에 ‘금리를 1% 수준으로 낮추라’고 요구해 왔다. 자신의 요구대로 금리를 과감하게 인하하지 않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서는 과격한 언행을 서슴잖으며 해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은 금리를) 인하하기에 완벽하다"며 "그(파월 의장)는 (금리를 유지함으로써) 주택 시장에 가장 큰 해를 끼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주택 외에는 모든 경제 상황이 양호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에너지, 식료품 등 거의 모든 것의 가격이 내렸다"며 "하지만 연준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바람에 주택 가격은 그렇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대로 최근 미국 물가 지표는 안정적인 추이를 보이고 있다. 8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이는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9%)에 부합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CPI의 선행 지표로 꼽히는 미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하며 0.3% 상승을 예상한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전망을 크게 밑돌았다.

미국 국채금리 추이/자료=파이낸셜타임스

실제 시장 전망은?

다만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달에 빅컷을 단행할 확률은 낮다고 본다. 주요 지표상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지만, 금리 인상 폭은 0.25%P 선에서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8~11일 경제학자 10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105명은 연준이 16~17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인하하리라고 예상했다.

시장 역시 유사한 전망을 내놓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미 기준금리가 이달 4.00~4.25%로 0.25%P 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96.4%, 빅컷 가능성은 4% 미만으로 반영되고 있다. CME 페드워치툴은 금리선물시장의 동향을 근거로 미국 금리 전망을 산출한다.

미국의 국채금리 역시 기준금리 인하 기대 속에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벤치마크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1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장중 3.994%까지 내려 4월 '관세 쇼크'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으며, 현재는 4.07%를 기록 중이다. 2년물은 3.5%대에서 소폭 등락을 반복 중이며, 30년물은 지난 11일 4.65%로 2bp 넘게 떨어진 뒤 지금은 4.68% 선을 유지 중이다. 채권의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하락하면 그만큼 채권 가격이 상승한다는 의미다.

각국 '금리 인하 릴레이' 예정돼

시장 전망대로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통화 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주요국의 셈법은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까지 주요 7개국(G7) 중 4개국을 비롯해 글로벌 경제 전체 규모의 5분의 2에 해당하는 국가들이 통화 정책 조정을 앞두고 있다. 17~19일 사이 미국과 캐나다, 영국, 일본 중앙은행들이 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의 중앙은행들도 이번 주 중에 금리 회의를 연다.

일본의 경우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공산이 크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은행 내에서는 미국의 고관세 정책이 국내외 경제·물가 정세에 미치는 영향을 우선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시장에서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며, 다음 금리 인상 결정은 빨라야 10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리는 추세다. 이 밖에도 영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남아공 역시 금리를 바꾸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캐나다·노르웨이 중앙은행은 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금리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는 인플레이션 상승세 속 고용 악화, 경기 둔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현재 2.75%에서 2.5%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노르웨이의 경우 인플레이션 과열 양상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고 장기화하며 금리 인하 필요성이 제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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