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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슈퍼컴퓨터 갖춘 'AI 공장' 건립에 2조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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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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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AI 공장 건립 속도
내년 초 첫 건립 목표, 17개국 동참
佛, 5년간 50억 유로 투자 검토
伊, 정부 주도 30억 유로 펀드 조성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인공지능(AI) 공장 건립과 관련한 제안서들을 접수했다. 다음 해 초 건립을 목표로 AI 공장 설립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EU는 유럽의 대규모 AI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대규모 연구 허브 조성 목표

12일(현지시간) EU 집행위에 따르면 유럽고성능컴퓨팅공동사업단(EuroHPC)는 AI공장 설립 프로젝트 7건을 선정했다. AI 공장은 스타트업이 AI 모델을 훈련시키기 위해 필요한 슈퍼컴퓨터·데이터·인력 등을 제공하며 연구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U는 유럽 곳곳에 AI공장을 건립해 역내 기업이 오픈AI에 맞서 자체 챗봇 모델을 개발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모델을 훈련시키기 위해서는 방대한 컴퓨팅 성능이 필요한데, EU는 미국 빅테크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이 같은 역량을 갖춘다는 포부다.

AI 공장 설립부지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볼로냐 △핀란드 카자니에미 △룩셈부르크 비센 △스웨덴 린셰핑 △독일 슈투트가르트 △그리스 아테네 등 7곳이 선정됐다. 프로젝트 참여국은 총 15개국이다. 포르투갈과 루마니아, 튀르키예는 바르셀로나 프로젝트,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는 볼로냐 프로젝트에 합류한다. 체코, 덴마크,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폴란드 등 5개국은 카자니에미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바르셀로나와 볼로냐, 카자니에미는 이미 슈퍼컴퓨터를 보유한 지역이다.

이번 7개 프로젝트에는 총 15억 유로(약 2조2,600억원)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 중 절반인 7억5,000만 유로는 EU에서 지원하며 나머지 절반은 각 회원국이 분담한다. 다른 회원국 역시 7개 프로젝트에 합류하거나 새 AI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EuroHPC는 내년 2월 1일까지 추가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뒷심 발휘하는 佛·伊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회원국 차원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3월 프랑스의 범부처 AI위원회는 “향후 생성 AI 기술 발달로 연간 경제 성장률이 두 배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 5년간 매년 50억 유로(약 7조원)를 투자하라”고 정부에 권고했다. 앞서 생성 AI가 프랑스 경제에 미칠 영향과 전망이 담긴 130쪽 분량의 위원회 보고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위원회는 “프랑스가 AI 경제를 놓치면 우리의 경제적 가치를 다른 나라에 점점 더 빼앗길 뿐 아니라 다른 활동 분야도 약화할 수 있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기차가 지나가는 걸 그저 지켜봐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랑스의 민간·공공 부문에서 생성 AI 투자 규모가 미국의 20분의 1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단기적으로 100억 유로(약 15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해 미스트랄AI 같은 촉망받는 스타트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AI는 성장과 일자리의 잠재적 원천”이라며 “생산성 향상과 아이디어 창출 능력 향상을 통해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정 업무 자동화를 통해 프랑스의 연간 경제 성장률이 두 배로 증가할 수 있고, 2034년엔 최대 4,200억 유로(약 630조원)의 국내총생산(GDP)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프랑스에 앞서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AI 프로젝트를 촉진하기 위해 30억 유로 규모 민관 투자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AI 투자 펀드는 국책은행 CDP가 초기 자금으로 10억 유로를 출자해 조성한다. 아고스티노 스코르나젠치 CDP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민간 부문에서 추가로 20억 유로를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UAE·인도 등 신흥국들도 박차

AI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 미국과 중국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025회계연도(2024년 10월~2025년 9월) 연방 예산안에서 AI 분야에 200억 달러(약 26조원)를 웃도는 예산을 배정했다. 2년 전 예산안보다 12억 달러(약 1조7,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이를 통해 주요 연방기관에 AI 연구개발 및 관련 인재 채용을 지원하고 정부 서비스에 신규 AI 기술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연방 기관에 신설될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직에도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중국은 올해 AI를 포함한 과학기술 분야 예산을 10% 늘려 68조6,000억 위안(약 1경3,000조원)으로 책정하고, AI 산업 육성책인 ‘AI+ 행동’을 제시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정부는 지난해 AI 분야(AI 반도체 포함)에 각각 400억 달러, 500억 달러(약 71조6,200억원) 투자를 약속했다. 추가로 편성되는 예산을 더하면 지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신흥국들의 투자 발걸음도 발빠르다. 아랍에미리트(UAE)가 대표적인 사례로 자국 정부가 지원한 오픈소스 대규모언어모델(LLM)인 팰컨(Falcon)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팰컨은 아랍어를 비롯한 다양한 지역 언어와 문화적 맥락에 최적화된 모델로, 글로벌 대기업 제품과 경쟁할 수 있을 만큼 기술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도 정부 역시 AI를 국가 경제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아 헬스케어와 농업 등 자국 특화 산업에 맞춘 AI 모델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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