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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오픈AI 오라클에 빼앗겼다" 삐걱이는 양 사 파트너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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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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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임대 계약 일부분 철회한 MS
협력사 오픈AI의 '독립' 시도가 영향 미쳤나
MS, 클라우드 플랫폼 독점 제공 권한도 잃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내 일부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사인 오픈AI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앞세워 MS 데이터센터 의존도를 줄여가는 가운데, MS의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공고하던 양 사 파트너십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MS,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

24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는 TD카우언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를 인용, MS가 최소 두 곳의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와 체결했던 임대 계약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MS가 이번에 사용하지 않기로 한 2곳의 데이터센터 용량은 수백 메가와트(㎿)로, 일반 데이터센터 2개 이상과 맞먹는 규모다. 이에 더해 MS는 임차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데이터센터의 자격 증명서를 정식 임대차 계약서로 전환하는 것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TD카우언은 MS의 이번 데이터센터 임대 취소 사례와 관련해 "MS가 오픈AI를 오라클에 빼앗겼다"는 평가를 내놨다. MS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의존하던 오픈AI가 최근 파트너십을 체결한 오라클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했고, 이에 따라 MS가 데이터센터 투자를 축소했다는 것이다. 사실상 MS가 공들여 키운 오픈AI에 '배신당했다'는 분석인 셈이다. MS는 오픈AI에 총 130억 달러(약 18조6,000억원)를 투자해 49% 지분을 확보한 최대주주다. 이에 시장에서는 MS의 인공지능(AI) 비즈니스 전반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다.

여론을 인지한 MS는 이날 곧장 반박 성명을 냈다. MS 측은 “일부 지역에서 인프라 투자 속도를 조정하거나 조절할 수는 있지만 강력한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번 회계연도에 수립한 투자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MS는 2025 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에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에 투입하는 자본 지출 규모를 800억 달러(약 114조4,700억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만 재확인했을 뿐, TD카우언의 분석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MS 의존도 낮추는 오픈AI

TD카우언의 지적대로 오픈AI는 최근 들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앞세워 MS 의존도를 낮춰가는 추세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오픈AI와 소프트뱅크그룹, 오라클 주도로 AI 합작 회사 스타게이트를 설립하고, 미국 내에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들 기업은 법인 설립 이후 1,000억 달러(약 143조원)의 자금을 즉시 투입하고, 이후 4년에 걸쳐 최대 총 5,000억 달러(약 718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오픈AI가 향후 5년 내 자사 데이터 센터 용량 중 일부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로 이전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는 오는 2030년까지 자사 데이터센터 용량 중 75%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픈AI가 독립적인 AI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오픈AI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데이터센터 파트너 다변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라며 "AI 모델 운영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오픈AI는 MS 의존도를 낮추고 협력사 간 경쟁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협력 관계 변화 조짐

변화의 조짐은 양 사의 파트너십 관계에서도 관측된다. 앞서 지난해 8월 MS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0K를 통해 오픈AI를 경쟁 기업이라고 명시했다. 오픈AI를 단순 투자사가 아닌 AI·검색 시장의 경쟁사라고 판단한 것이다. MS가 10K 문서를 통해 지목한 AI 분야 주요 경쟁 기업은 앤트로픽, 아마존, 메타 등이다. 검색 서비스 시장의 경쟁사로는 구글이 꼽혔다.

지난달에는 MS가 오픈AI의 클라우드 인프라 독점 공급자 지위에서 물러났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MS는 "오픈AI의 제품 개발과 훈련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대규모 애저(MS의 클라우드 플랫폼) 계약을 체결했다"며 "오픈AI의 추가적인 컴퓨팅 용량 구축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계약에 따라 MS는 오픈AI의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에 대해 '우선협상권'을 갖게 된다.

여기서 우선협상권이란 오픈AI가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을 추가 구축하거나 다른 파트너와 협력하고자 할 경우, MS가 이를 먼저 검토하고 협상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오픈AI가 MS 외의 사업 파트너를 물색하거나 독자적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MS는 지난 2019년부터 오픈AI AI 모델의 훈련과 실행을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를 독점적으로 제공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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