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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역성장이 영향 미쳤다" IMF, 韓 성장률 전망 0.2%P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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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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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달라지는 세상과 발을 맞춰 걸어가고 있습니다.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에, 관성보다는 호기심에 마음을 쏟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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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 상향한 IMF, 한국 전망치는 낮췄다
미끄러진 1분기 성장률, 2분기도 '아슬아슬 성장'
건설투자 초유의 '5년 연속 역성장' 기록할까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202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대비 0.2%p 하향 조정했다. 1분기에 기록한 역성장으로 인해 연간 경제 전망에도 먹구름이 낀 것이다.

IMF의 비관적 전망

29일(현지시간) IMF는 ‘7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0%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2.8%)보다 0.2%p 높은 수준이다. IMF는 “미국의 실효 관세율 하향, 고관세 우려에 따른 조기 선적 증가, 달러 약세 등 금융 여건 완화, 주요국 재정 확대 등을 고려했다”고 전망치 상향 배경을 밝혔다. 이번 전망은 8월 1일 미국의 관세 인상 유예가 종료된 이후에도 관세가 현상을 유지할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하고 있다.

선진국 그룹(한국,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41개국)의 2025~2026년 성장률은 각각 지난 전망 대비 0.1%p 오른 1.5%, 1.6%로 전망됐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의 성장률이 1.9%, 2.0%로 종전 전망치 대비 각각 0.1%p, 0.3%p 상향 조정됐다. 관세 인하, 금융 여건 완화 등 호재와 미국이 최근 제정한 ‘대규모 감세법(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의 효과가 반영된 수치다. 유로존의 경우 아일랜드의 의약품 대미 수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1.0%로 기존보다 0.2%p 올랐고, 2026년 성장 전망(1.2%)은 그대로였다.

주요 7개국(G7)과 유로존을 제외한 기타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은 1.6%로 0.2%p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금융 여건은 완화적이지만 통화 강세, 자동차·철강 관세 인상 등이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다만 이들 국가의 2026년 성장률은 1.8%로 종전 전망치보다 0.4%p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8%로 종전 전망치보다 0.2%p 하향 조정됐으며, 내년 성장률은 1.8%로 0.4%p로 올랐다.

GDP 성장세 위태로워

IMF 보고서에는 한국 경제 관련 언급이 없었으나, 라훌 아난드 IMF 한국 미션단장은 별도로 기획재정부에 “(전망치 변화는) 국내 정치와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등으로 예상보다 부진했던 상반기 실적에 기인한다”며 전망치 하향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우리나라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은 -0.2%로, 한국은행 2월 전망치(0.2%) 대비 0.4%p나 낮았다.

시장에서는 2분기 경제 성장 역시 아슬아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속보치)은 0.6%로, 지난해 1분기(1.2% 성장)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2분기 성장을 견인한 것이 정부 지출이었다는 점이다. 지출 항목별 성장률을 살펴보면 민간 소비는 승용차 등 재화 소비 및 오락 문화 등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0.5% 늘었고, 정부 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를 중심으로 1.2% 증가했다. 민간 소비와 정부 소비의 증가 폭이 두 배 이상 차이 나는 셈이다. 성장 기여도 역시 민간 소비와 정부 소비가 각 0.2%p로 동일했다. 이는 우리나라 경기가 아직 완전한 회복 국면에 들어서지 못했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

투자 역시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건설투자는 2분기에 1.5% 줄면서 5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마저도 직전 분기(–3.1%)와 비교하면 감소 폭이 절반으로 줄어든 수준이다. 설비투자는 1분기 -0.4%에서 2분기 -1.5%로 역성장했다.

'침체의 늪' 빠진 건설투자

시장은 건설투자 침체 상황이 지나치게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 건설투자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역성장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국민계정 확정치’에 따르면 건설투자 부문의 연간 성장치는 △2021년 -0.2% △2022년 -3.5% △2023년 -0.5% △2024년 -3.3%(잠정)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2012년 건설투자가 3년 연속 감소한 적이 있지만, 4년 이상 장기 침체는 유례가 없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올해 말에는 5년 연속 역성장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1~5월 누적 건설기성(2020년 불변금액 기준)이 이미 21.1%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은 올해 건설투자가 6.1%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으며,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올해 건설투자 감소 폭이 5%를 웃돌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건설업계 경기가 가라앉으며 고용 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는 193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만6,000명 줄었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1999년 상반기(-27만4,000명) 이후 26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자재·운송업 등 연관 산업 부진, 내수 위축, 주택 공급 위축 등 건설업 불황으로 인한 부작용도 점차 심화하는 추세다. 단순 건설업계를 넘어 한국 산업계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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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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