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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이션 늪에 빠진 중국” 국채금리 9개월來 최고치, 통화+재정 부양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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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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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사회적 책임을 자각하며 공정하고 균형 있는 시각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꾸준한 추적과 철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사실만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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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뜨거워지며 채권시장 매력 식어
인민은행 채권 매입 재개할까 관심
5% 경제 성장률 장담 못해, 정부 부양책 주목

중국 국채 시장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력 속에서 요동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조만간 국채 매입을 재개해 유동성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채권 수요가 위축되는 양상이다.

10년물 국채 수익률 급등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개월 만에 최고치인 1.806%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 3개월 동안 17bp(베이시스 포인트)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반면 CSI 300 주가지수는 같은 기간 17% 상승하며, 투자자들이 채권보다 주식에서 더 큰 수익을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투자자들이 중국 채권 시장에서 이탈한 데는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1월 이후 중단했던 시장 개입을 재개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싱자오펑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중국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5년물 국채를 중심으로 거래를 재개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채권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며 “이르면 이번 달 중으로 매입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증권시보 역시 애널리스트 인터뷰를 인용해 “인민은행의 채권 매입 재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 채권시장은 증시로 자금이 쏠리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지난 6월 말 이후 10년물 국채 금리는 약 25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30년물 국채 금리도 2.1%대까지 오르며 지난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상태다. 특히 지난주 초에는 성과보상 중심의 뮤추얼펀드 수수료 개편안이 제안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떨어지는 채권 투자 수요가 더 위축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런 상황에서 인민은행이 다시 채권을 매입할 경우,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최근 국채 금리 상승이 정부의 조달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는 만큼, 정책 당국 역시 그 필요성이 커졌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유동성 관리를 위한 새로운 통화정책 수단으로 채권 거래를 도입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5개월 연속 순매입을 진행했지만, 1월 이후 매입을 중단한 상태다.

하반기 경제 둔화세 뚜렷

통화정책에 더해 재정 투입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지표가 하반기 들어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2%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5.7%를 밑돈 것이자, 전월 증가폭(5.7%)보다도 낮다.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폭은 올해 3월 7.7%로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둔화하는 추세다. 8월 증가폭은 지난해 8월(4.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매판매도 3.4% 늘어 지난해 11월(3.0%) 이후 최저 증가폭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3.8%)와 전월 증가폭(3.7%)을 모두 밑돌았다. 산업·소비 지표가 부진한 이유는 지난달 폭우·폭염 등 계절적 영향과 함께 대내외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8월 중국 수출액(달러 기준)과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4%, 1.3% 증가해 전월(7.2%, 4.1%)보다 크게 둔화했다.

올해 1~8월 고정자산 투자 역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1.5%))와 1~7월 증가폭(1.6%)을 크게 밑돌았다. 특히 올해 누적 고정자산 투자 증가폭은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3월 4.2%에서 5월(3.7%) 3%대까지 떨어졌고 6월 2.8%, 7월 1.6%로 급락하더니 8월에는 0%대까지 떨어졌다. 최근 중국 내에서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자를 제한하는 기조가 작용하면서 고정자산 투자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디플레이션 압력 '지속'

생산자 출고가격(PPI) 지표는 더욱 심각하다. PPI는 2022년 10월 -1.3%를 기록하면서 첫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PPI는 그 후로 단 한 번도 플러스 전환을 하지 못한 채 마이너스만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까지 중국의 PPI는 무려 34개월 동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가 하락이 이어지는 만큼 중국의 공업 이익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의 공업 기업 순이익은 2.3% 감소했고, 지난해 공업 기업의 순이익은 3.3% 감소했다. 올해 6월까지 누적 공업 기업 순이익은 전년 대비 1.8% 감소했는데, 6월 한 달의 공업 이익은 4.3% 감소했다. 3년 연속 감소세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의 하반기 성장률이 4.5% 미만으로 둔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의 디플레이션 상황은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오히려 하반기 들어 미국의 상호 관세로 인해 외부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수출 수요가 감소하면 수출 기업들은 제품을 내수로 돌릴 것인 만큼, 이는 추가적인 물가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UBS는 수출 선행 효과가 약화하고 관세 압박이 커지면 하반기 수출이 약화, 중국의 하반기 대미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디플레이션이 심화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실망스러운 지표로 인해 경제학자들은 정책 입안자들이 연간 성장률 목표인 ‘약 5%’를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은 단기 재정 지원이 필요한지 의견이 분분하다”고 보도했다. 중국 내부에서도 하반기 경제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부양책 발표는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중국 동하이증권의 밍다오위 연구원은 “정책적인 관점에서 올해 양회와 정치국 회의에선 보다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적당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강조했다”면서 “외부 충격과 내수가 지속적으로 둔화하면 3분기 말과 4분기 부양 정책을 계속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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