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폴리시] 중국, 미국과 통상 갈등 속 협력 전략으로 글로벌 영향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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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빈국 무관세 확대와 ECB 통화스와프 연장 관세 충격 속 교역 다변화와 지역화 추진 미국의 강압과 대비되는 협력적 이미지 부각
본 기사는 스위스 인공지능연구소(SIAI)의 SIAI Business Review 시리즈 기고문을 한국 시장 상황에 맞춰 재구성한 글입니다. 본 시리즈는 최신 기술·경제·정책 이슈에 대해 연구자의 시각을 담아, 일반 독자들에게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기사에 담긴 견해는 집필자의 개인적 의견이며, SIAI 또는 그 소속 기관의 공식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1일 중국은 최빈국에 전면 무관세를 허용했다. 이어 올해 6월까지 외교관계를 맺은 아프리카 53개국에도 동일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보여주기식 인프라 건설과 달리, 현지 기업이 즉각 체감할 수 있는 수출 비용 절감과 신속한 선적을 가능하게 한다.
같은 시기 중국인민은행은 유럽중앙은행(ECB)과 3,500억 위안(약 67조원)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2028년까지 연장했다. 불확실성이 커진 국제 환경에서 신뢰 가능한 금융 지원임을 강조한 조치다. 중국의 대외 경제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BRI) 계약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관세 충격과 교역 다변화
지난 8월 미국의 평균 실효 관세율은 소비자 기준 18~19%로 치솟아 1930년대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미·중 기업 심리는 위축됐고, 같은 달 중국의 대미 수출은 급격히 감소했다. 반면 대유럽연합(EU) 수출은 증가세를 보이며 지역별 차별화가 나타났다. 중국은 이를 계기로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으로 교역망을 넓히고 있다.
국제 여론도 변화하고 있다. 최근 조사에서 다수 지역에서 미국 호감도가 하락한 반면, 선진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중국에 대한 평가는 개선됐다. 중국 정부가 무관세 확대와 금융 지원, 투자 협력 등 위기 대응 능력을 보여주면서 중국의 외교적 입지도 강화되는 모습이다.

주: 100% 무관세 혜택 적용(98%), 혜택 적용 제외(2%)
협력 중심 전략으로의 전환
2010년대만 해도 중국은 해외에 세운 중국어·문화 교육 기관인 공자학원이나 대형 인프라 건설 같은 상징적 사업에 집중했고, 분쟁 지역에서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파트너국의 비용과 위험을 줄이는 무관세, 통화스와프, 개발은행 지원 등 실용적 정책으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제도적 기반도 강화됐다. 인민은행의 통화스와프망은 아르헨티나에서 유로 지역까지 확대·연장돼 위기 시 위안화 유동성을 공급한다.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교역 역시 발효 3년간 38조6,000억 위안(약 7,670조원)에 달하며 중국 무역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외교 기조 또한 달라졌다. 최근 동남아시아 순방에서 중국은 이념 대신 신뢰와 산업 협력을 강조했고, 인도와는 국경 갈등에도 불구하고 교역 재개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 경제 운영에 대한 불신이 커지며 일부 아시아 지역에서는 위험 관리와 역내 연대 논의도 강화되고 있다. 이는 중국의 무관세와 금융 지원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문화·교육 전략도 변화했다. 서방에서 기존 교육 기관은 위축됐지만, 중국은 장학금과 문화 프로그램을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에 집중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협력 방식
중국의 글로벌 협력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무관세 확대를 통한 직접적 혜택, 통화스와프를 통한 금융 안정망, 그리고 일대일로 사업과 같은 지속적 거래 흐름이다. 실제 아르헨티나는 50억 달러(약 6조7,000억원) 규모의 위안화 자금을 확보해 수입 비용을 줄였고, 일대일로 사업 성과는 1,220억 달러(약 162조원)에 달하는 등 협력국에 실제 이득을 안겨줬다.
또한 미국의 관세는 양국 교역을 줄였지만, 중국은 이를 계기로 교역 다변화와 지역화를 강화했다. 캄보디아의 RCEP 교역은 2024년에만 18% 늘었고, 아세안은 같은 해 중국의 최대 교역 파트너로 부상했다. 다만 중국 내 미국 기업들의 신뢰도는 하락했고 수출 증가세도 둔화됐다. 그럼에도 미국이 제3국에도 2차 관세를 추진하자 중국은 스스로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안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기후·개발 지원도 활용되고 있다. 2024년 다자개발은행의 기후 금융은 1,370억 달러(약 182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는데, 중국의 자금이 이를 보완하는 역할을 했다. 인프라와 기후 적응 과제를 안고 있는 개발국에는 중국의 시장 개방과 자금 지원이 매력적 선택지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주: 연도(X축), BRI 참여지수(Y축)
협력 대 강압의 대비
올해 들어서도 중국은 무관세 확대, ECB와의 통화스와프 연장, BRI 거래 확대를 통해 협력적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혼란스러운 무역 환경에서 거래를 원활하게 하고 금융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한다. 반대로 미국은 고율 관세와 2차 제재 같은 강압적 조치에 의존한다.
그러나 교역국이 실제로 중시하는 것은 정치적 압박이 아니라 안정적 공급과 원활한 결제다. 이 차이는 각국이 중국과 미국을 평가하고 협력 대상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본 연구 기사의 원문은 When Concessions Over Coercion: China's Post-Tariff Playbook for Leadership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기사의 저작권은 스위스 인공지능연구소(SIAI)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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