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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프로덕트 메이커를 위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디스콰이엇이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KB인베스트먼트, 위벤처스,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이 참여했으며 금액은 비공개다. 디스콰이엇은 지난해 5월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매쉬업엔젤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으며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된 바 있다.
‘디스콰이엇’은 IT 프로덕트에 관심 있는 메이커(디스콰이엇 유저)들을 연결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다. 프로덕트 메이커가 만든 서비스를 공유할 수 있는 ‘프로덕트 공유하기’, 제품 개발 과정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메이커로그 기능’, 스터디/챌린지/이벤트 등을 개설할 수 있는 ‘클럽 생성하기’ 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다.
프로덕트 메이커는 디스콰이엇을 통해 개발 역량, 관심 분야, 포트폴리오 등을 작성한 프로필을 공유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자신이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를 공유하며 프로덕트 검증 및 초기 유저 확보, MVP Test(시장성 및 사용성 테스트) 등을 진행할 수 있고 채용 및 팀빌딩, 자금 조달을 위한 정보 공유 및 네트워킹도 가능하다. 디스콰이엇의 누적 사용자 수는 지난 9월 기준 23만 명을 넘어섰으며 월 포스트 생성은 600여 개, 누적 페이지뷰는 420만 회 수준이다.
이번 투자를 리드한 KB인베스트먼트 이지애 상무는 “디스콰이엇은 신규 (IT) 서비스를 론칭하는 기업들에게 유저 반응 확인을 위한 테스트 베드(사전 실험장)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메이커들 간의 활발한 네트워킹과 리뷰를 통해 서비스를 고도화시켜주기도 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특히 누구보다 서비스에 애정을 갖고 있는 프로덕트 오너, 개발자, 디자이너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진정성 있는 리뷰가 가치 있다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박현솔 디스콰이엇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다양한 형태로 메이커들의 연결을 실현하며 국내 IT 생태계 활성에 힘쓸 예정”이라며 “메이커들이 더 많은 영감을 교류하고 혁신할 수 있도록 최고의 네트워크를 제공할 것이며 향후 해외 진출을 통해 자본, 인재, 아이디어를 연결하는 글로벌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커뮤니티 서비스의 장벽, '이용자 확보'
커뮤니티 서비스의 공통적인 과제는 다름 아닌 이용자(유저)의 확보다. 유저가 자주 방문하고, 관심을 가질 만큼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유저를 확보하는 것은 상당히 큰 장벽이다. 디스콰이엇의 누적 이용자는 지난 9월 기준 23만 명이며 월 600여 개 이상의 포스트가 생성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타 거대 SNS 이용자들이 SNS 채널을 변경하는 일이 적다는 점이다. 정보 유통이 빨라지며 이용자 수가 많은 대형 SNS의 경우 어디에서든 유사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디스콰이엇이 IT라는 특정 분야에 특화된 SNS라고 해도 일부 이용자가 디스콰이엇의 정보를 대형 SNS에 공유하기 시작한다면 이용자들이 굳이 디스콰이엇에 진입할 이유가 사라지는 셈이다.
거대 플랫폼이 이미 굳건하게 자리한 SNS 시장에서 프로덕트 소개와 그에 대한 피드백, 생산자와 소비자의 소통 등이 디스콰이엇만의 차별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아직 확실한 매력으로 자리 잡지 못한 상태다. 디스콰이엇의 의도에 따르면 콘텐츠 생산자가 프로덕트나 개발 과정을 공유하면 댓글을 통해 활발한 피드백과 토론이 발생해야 한다. 그러나 프로덕트 탭에 상위 노출된 10개의 게시글 중 댓글이 달린 게시글은 3개에 불과했다. 활성 이용자 수 부족으로 인해 소통이 끊기고 커뮤니티의 정체성 자체가 흐려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어 커뮤니티 콘텐츠로 '글로벌 진출' 가능한가
박현솔 디스콰이엇 대표는 향후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이용자 풀이 대부분 한국인으로 구성되어 있는 가운데 다양한 SNS가 각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또한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해외 대형 커뮤니티가 있다는 점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레딧(Reddit)은 다양한 주제의 게시판을 통해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각 게시판에서는 해당 분야 지식을 보유한 다수의 이용자가 디스콰이엇과 유사한 디자인의 웹페이지에서 콘텐츠를 생산한다. 다수의 이용자는 해당 컨텐츠를 소비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드러내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이미 대형 유사 서비스가 존재하는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신생 기업에 매우 어려운 일이다.
수익화 모델의 부재, 커뮤니티 활성화 시급
커뮤니티 서비스의 대표적인 수익화 모델은 광고다. 매력적인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해 트래픽을 모으고 광고 의뢰를 받아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세계적인 대형 커뮤니티 서비스도 대부분 광고 수익을 통해 운영하고 있으며 직장인 전용 커뮤니티 서비스인 '블라인드'도 유사한 BM을 채택하고 있다.
커뮤니티 서비스 운영은 이처럼 한정적인 수익화 모델로 인해 난이도가 높다.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초기에 제공하는 서비스에 요금을 부과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초기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익이 필요하고 각 서비스에 맞는 수익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아직 유저 트래픽이 모이지 않은 디스콰이엇의 경우 수익화 모델보다 커뮤니티 활성화 방안을 고안해 서비스를 성장시키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