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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 기업 앳홈은 2020년 11월 출시한 로봇청소기 '클리엔'이 2년 만에 누적 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 클리엔은 △진공 △물걸레 △진공+물걸레 3가지 기능을 모두 탑재한 국내 유일 '3 in 1' 로봇청소기로, 레이저거리측정센서(LDS·Laser Distance Sensor)와 비행시간측정센서(ToF·Time of Flight)가 집안 전체를 스캔해 장애물을 감지한다.
양정호 앳홈 대표는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2020년 1,500억원, 지난해 2,000억원에 이어 올해 약 3,000억원으로 추산될 만큼 가파르게 성장 중"이라며 "점점 커지는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클리엔이 더욱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소비자의 목소리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중국산 수입 제품으로 국내화 성공
앳홈은 중국에서 제조된 기기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수입원은 노블웍스이며 앳홈은 판매원이자 상품 사용을 위한 앱 개발을 지원했다. 클리엔은 먼지통, 물통 진공 청소와 물걸레 청소가 동시에 가능한 전용 통까지 3가지를 모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물청소 전용 통을 장착할 경우 무게가 늘어나 조금 더 깨끗한 청소가 가능하며, 물 보충을 자주 하지 않아도 되어 번거로움이 줄어든다. 진공청소기 전용 통 역시 담을 수 있는 먼지의 양이 많아 자주 비워주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먼지통과 거름망, 스펀지필터, H13 헤파필터는 모두 물세척이 가능하다.
사용자는 모바일 기기에서 클리엔 앱을 통해 청소 시작, 정지, 모드 변경, 충전 등을 손쉽게 지정할 수 있다. 청소 영역·청소 금지 영역 지정이 가능하며 청소 예약을 통해 지정 시간에 자동으로 청소하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먼지통을 끼우면 흡입력을 지정할 수 있으며 물걸레통을 끼우면 청소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또 한 달 사용 후 불만족 시 100% 환불 정책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클리엔에는 LDS 5세대 센서, ToF(Time of Flight : 비행시간 거리측정) 3차원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ToF는 애플, 삼성 등 최상위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센서로, 피사체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시간을 토대로 사물의 거리와 깊이를 측정하는 센서다. 항공기에 사용하는 Nidec사의 BLCD 모터가 적용되어 3,000pa 흡입력을 내며 바닥 재질을 자동으로 감지해서 이에 맞게 흡입력을 조절하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카펫을 청소할 경우 최대 3,200pa까지 흡입력이 높아지는 식이다.
중국 저가 상품을 수입해서 매출액 2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클리엔의 경우 국내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고객이 요구하는 편리한 기능을 다수 탑재하며 국내화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빠르게 성장하는 로봇청소기 시장, 경쟁 격화
로봇 청소기 시장은 증가하는 수요를 흡수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전 세계 로봇 청소기 연평균 성장률은 2025년까지 1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지난해 미국의 가정용 청소 로봇 시장 규모가 73억2,200만 달러(9조2,50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로봇 청소기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GfK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를 2,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년 1,500억원 대비 31% 증가한 수준이다.
격화하는 경쟁의 맹점으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자동차에 활용하는 라이다(LiDAR) 등 첨단 센서, 장애물에 구애받지 않고 집안을 효율적으로 이동하는 자율주행 기능 등이 꼽힌다. 앳홈의 클리엔이 대기업 기술력 그 이상의 메리트를 갖춰 로봇청소기 시장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