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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력' 한계 봉착? 3년째 적자폭 확대한 직방, 요원한 IPO에 투자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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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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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근거리를 비추는 등불은 앞을 향할 때 비로소 제빛을 발하는 법입니다. 과거로 말미암아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비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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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손실 더하는 직방, 직원 감축도 거듭 진행
외연 확장도 한계, '중국 전초 기지화'한다던 홈 IoT도 "글쎄"
"내수시장 확장성 낮아, 글로벌 경쟁력부터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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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프롭테크 기업으로 꼽히는 직방이 영업손실을 매년 더하고 있다. 자금이 들어오긴커녕 빠져나고만 있는 셈이다. 이에 일각에선 2022년 2조5,000억원까지 치솟았던 직방의 기업가치가 4,000억원 아래로 곤두박질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직방은 업황 부진의 이유로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를 꼽는다. 비즈니스 모델 특성상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지만, 시장 일각에선 결국 국내 스타트업 특유의 글로벌 경쟁력 부족이 한계를 초래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적자 이어가는 직방, 외연 확장도 '한계'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직 공시되지 않은 직방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1,200억원으로 전년(883억원) 대비 35.9%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2022년 37억원에서 380억원으로 외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82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후 3년째 적자가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12월께엔 모든 부서 직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도 진행했다. 지난해 4월 각 팀당 10~20% 인원 감축을 단행한 데 이어 또 한번 감축에 나선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적극적이었던 외연 확장 역시 한계에 봉착했다. 직방은 지난 2022년 삼성SDS 홈 IoT(사물인터넷) 부문 인수를 비롯해 ▲큐픽스 ▲호갱노노 ▲온택트플러스 ▲소마 ▲로프트피엠씨 ▲디스코 ▲슈가힐 등 다양한 회사를 설립·인수하며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지만, 자생력을 갖추는 데 시간이 소요되면서 기업이 이들에 제공한 대여금만 쌓이고 있다. 직방이 지난해까지 3년간 이들에게 제공한 대여금은 총 766억원이다.

직방은 삼성SDS 홈 IoT 사업부를 통해 현금을 창출할 수 있으리란 입장이다. 삼성SDS가 중국 사업을 위해 만들어뒀던 중국 법인을 전초 기지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게 직방의 생각이다. 그러나 직방이 중국 스마트홈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 스마트홈 시장은 자국 기업인 샤오미가 꽉 잡고 있는 판국이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룬토에 따르면 샤오미의 중국 스마트홈 시장 점유율은 19.2%다. 스마트도어록 온라인 시장에서도 샤오미는 23.6%로 1위를 차지했고, 2위와 3위도 중국 로컬기업인 카이디스와 더스만의 몫이다. 선두 경쟁이 치열한 중국 시장에서 직방의 '전초 기지'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시장에서 거듭 나온다.

추가 투자 절실하지만, "IPO 전엔 힘들 듯"

결국 현시점의 직방에 가장 필요한 건 시간이다. 추가 투자를 통해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기까지 시간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란 의미다. 그러나 업계에선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실만 이어지는 직방이 투자를 받으려면 IPO(기업공개)가 필수적인데, 막상 직방은 IPO 추진의 구체적인 일정도 잡지 못하는 형국인 탓이다.

실제 직방은 IPO 추진에 있어 첫 단추라 할 수 있는 주관사 선정 작업도 아직 시작하지 않은 상태다. 통상 IPO 진행은 주관사 선정 이후 약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다. 직방에 높은 몸값을 지불한 VC 등 기관들도 IPO 추진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직방의 기업가치가 2조5,000억원에 달하던 당시 자금을 투입한 기관 입장에선 가치가 하락한 지금 IPO를 진행하면 40~50% 이상의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IPO를 위해 해결해야 할 선결과제가 곳곳에 산적한 직방이 당장 투자금을 받아볼 수 있는 개연성은 어디에도 없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선이다.

현금성 자산이 대폭 줄었단 점도 악재다. 부동산 침체기를 버텨낼 만한 '실탄'이 부족하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직방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직방이 지닌 현금성 자산은 2023년 기준 총 500억원가량이다. 2022년 현금성 자산이 874억원이었음을 고려하면 1년 새 약 370억원이 감소한 것이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SDS 홈 IoT 사업부를 무리하게 인수한 영향으로 현금 보유량이 2년 사이 거의 3분의 1로 토막이 났다"며 "거듭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를 직방이 견뎌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직방의 런웨이(스타트업이 현재 가지고 있는 자금으로 자생할 수 있는 수명)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수익성 개선 없이 현금 유출만 지속되면 기업 몰락은 예정된 수순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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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가 원인? "글로벌 경쟁력부터 늘려야"

저조한 실적이 이어지는 원인으로 직방 측은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를 꼽았다. 실제 전국주택거래량은 2020년 말 128만 건에서 지난해 56만 건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매물 정보를 플랫폼에 올려 광고수익을 받는 직방의 비즈니스 모델 특성상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인해 부동산 관련 플랫폼의 경영 실적이 악화하는 추세"라며 "서울 아파트 거래가 꿈틀하는 와중 지방 상당수 지역의 거래는 여전히 쪼그라들고 있다. 당분간은 하락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직방도 한국 스타트업계 특유의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부동산 시장 혹한기를 버텨내는 것조차 못하는 건 결국 저조한 경쟁력을 그대로 드러낸 셈 아니냐는 시각이다. 이는 글로벌 경쟁력과도 연결된다. 직방은 삼성SDS 홈 IoT의 중국 법인을 전략 기지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으나 막상 중국 시장 진출은 요원하기만 했다.

지난 2022년 5월엔 메타버스 기술을 적용한 가상오피스 플랫폼 '소마'의 글로벌 서비스를 출시하고 미국법인도 설립했지만, 이마저도 아직 서비스 수익화를 이뤄내지 못했다. 시장 인지도가 떨어져 무료 제공 단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좁은 내수시장에 매몰된 한국 스타트업은 근본적인 확장을 이루는 데 어려움이 따르게 마련이다. 쿠팡이 흑자전환하는 데 약 10년의 시간이 걸린 것처럼 말이다. 쿠팡보다 내수 확장성이 낮은 직방 입장에선 글로벌 경쟁력 향상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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