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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관세 폭탄 터지기 전에" 중고차 찾는 美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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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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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고차, 가격·판매량 나란히 상승
트럼프 관세 정책에 車 가격 상승 전망
트럼프 행정부, 여론 뭇매에 충격 완화 방안 제시

미국 중고차 시장이 활황을 띠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자, 중고차 수요가 늘어날 것을 예상한 딜러들이 차량을 대거 매입한 결과다. 시장에서는 미국 현지 자동차 가격 상승이 기정사실화한 만큼, 앞으로도 미국 소비자들의 중고차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美 중고차 수요 급증

2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시장 분석 업체인 콕스 오토모티브가 발표하는 만하임 중고차 가격 인덱스(이하 만하임 인덱스)는 이달 중순 기준 207.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0월(209.4)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만하임 인덱스는 1997년 1월 가격을 기준치인 100으로 두고 매달 500만 건 이상의 중고차 거래를 종합해 산출하는 가격 지표다.

만하임 인덱스의 상승세는 중고차 도매 시장에서 기인했다. 제러미 롭 콕스 오토모티브 수석 이사는 “자동차 도매 시장은 관세 조치 발효 시점인 지난달 마지막 주와 이달 초에 큰 변화를 보였다”며 “중고차 수요 증가로 딜러들이 재고를 보충하기 위해 나서면서 만하임 인덱스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중고차 판매량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중고차 판매량은 166만 대로 월 기준 2021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중고차 재고 일수는 지난달 43일에서 이달 39일로 줄었다. 하루 평균 판매량 기준 재고가 모두 소진되는 데 39일이 걸린다는 의미다. 특히 1만5,000달러(약 2,100만원) 이하 중고차의 재고일은 28일에 그쳤다.

신차 가격 상승 전망

중고차 시장의 열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신차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 콕스 오토모티브는 미국이 캐나다·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면세하지 경우 미국산 차량 가격은 약 3,000달러(약 430만원), 캐나다나 멕시코산 차량 가격은 약 6,000달러(약 860만원)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나단 스모크 콕스 오토모티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로 인해) 장기적으로 자동차 매출은 감소하고, 신차와 중고차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업체들의 이익률 하락, 생산량 감소, 공급 부족, 가격 상승이 임박했으며, 이는 2021년을 떠올리게 한다"고 분석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이르면 오는 6월부터 판매가를 올리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포드는 관세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경우 다음 달부터 생산된 차량의 가격을 올릴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6월 말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전망이다. 다음 달까지 차량 가격을 동결하기로 한 폭스바겐도 6월부터는 관세 비용을 고려해 판매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정책 손질 나선 美 정부

관세 정책으로 인해 자동차 업계 전반이 들썩이는 가운데, 현지 언론들은 비판적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ABC뉴스는 지난달 28일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 정책으로 인해 결국 미국인들이 큰 피해를 볼 것이라 보도했다. 관세가 부과되면 차량 1대당 가격이 평균 5,000~1만 달러(약 720만원~1,440만원)가량 인상되고, 이에 따라 많은 소비자가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ABC뉴스는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도 관세가 부과되는 만큼 향후 차량 수리비가 상승할 것이며, 이에 따라 보험료도 함께 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NBC 계열의 캘리포니아 기반 언론사인 KSBY도 같은 맥락의 보도를 했다. 신차 가격 상승에 따른 중고차 가격 상승, 부품 수급 문제로 인한 수리비 상승, 이에 따른 보험료 상승이 하나의 사슬로 움직인다는 내용이다. KSBY와 인터뷰한 한 중고차 딜러는 "사람들이 차량을 바꾸지 않고 최대한 오래 타려고 하면서 차량 판매 대수 자체가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비판적 여론을 의식한 트럼프 행정부는 부랴부랴 자동차 관세의 충격을 완화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나섰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철강·알루미늄 등 이미 부과한 다른 관세에 자동차 관세가 중복 적용되는 것을 막을 예정이다. 해당 조치는 소급 적용돼 이미 납부한 관세에 대해서도 환급을 받을 수 있다.

다음 달 3일부터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부과될 예정이었던 25% 관세 역시 조정된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관세 부과 이후 1년간 미국산 자동차 한 대당 차량 가격의 3.75%에 해당하는 금액을 환급받을 수 있다. 2년 차에는 환급 한도가 2.75%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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