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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동 시장 3분의 1 차지’ 사우디에 첫 생산거점 착공 “전동화 수요 본격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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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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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서 착공식
사우디 국부펀드 합작, 2026년 4분기 가동 목표
연 5만 대 생산 체계 구축, ‘300만 대 시장’ 공략 속도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위치한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 부지에서 현대차와 사우디 정부, 국부펀드 관계자들이 착공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원균 HMMME 법인장 상무, 아흐메드 알리 알수베이(Ahmed Ali Al-Subaey) HMMME 이사회 의장, 야지드 알후미에드(Yazeed A. Al-Humied) 사우디 국부펀드 부총재, 반다르 이브라힘 알코라예프(Bandar Ibrahim Al-Khorayef)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문병준 주사우디 대한민국 대사 대리,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부사장/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중동 지역 최초의 생산 거점을 구축한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중동 자동차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고,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특히 사우디와 카타르 등 중동 주요 국가들의 탄소중립 움직임에 발맞춰 현지 생산 전기차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는 복안이다.

현대차, 사우디에 첫 공장

14일(현지시각) 현대차는 사우디의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위치한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MMME·Hyundai Motor Manufacturing Middle East) 부지에서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전했다. HMMME는 현대차가 30%,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70%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 생산 법인이다. 내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연간 5만 대 규모의 전기차·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건설된다.

이날 착공식에는 반다르 이브라힘 알코라예프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야지드 알후미에드 사우디 국부펀드 부총재, 문병준 주사우디 대한민국 대사 대리,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야지드 알후미에드 사우디 국부펀드 부총재는 “현대차와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사우디 모빌리티 생태계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장재훈 부회장도 축사에서 “해외 투자로 인해서 국내 투자가 소외되거나 위축되리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대차그룹은 올해 국내에서 약 25조원을 투자하는데, 미국에는 4년 동안 31조를 투자한다. 글로벌에서 성장을 제일 우선적으로 보고 있지만, 국내가 해야 될 부분에서는 지속적인 투자를 더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착공식은 현대차와 사우디 모두에게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미래 모빌리티와 기술 혁신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한 초석을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킹 살만 산단, 중동 자동차 산업의 전진기지

HMMME이 위치한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는 사우디 정부가 자동차 산업 발전을 목표로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King Abdullah Economic City)에 새롭게 조성한 자동차 제조 허브다. 이 곳은 사우디 제2의 도시이자 최대 무역항이 위치한 제다로부터 100km가량 떨어져 있다. 최근 전기차 업체의 투자가 잇따르고 부품업체들이 입주하는 등 중동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는 곳이기도 하다.

킹 살만 자동차 산단은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bin Abdulaziz Al Saud)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 이름을 딴 자동차 클러스터로, 국가 발전 프로젝트인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에 따라 국가 경제를 다각화하고 사회·문화적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조성됐다. 사우디는 석유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성장 동력을 키운다는 목표로 비전 2030을 진행 중이다.

킹 살만 자동차 산단은 60km² 규모로, 축구장 8,108개에 달하는 면적이다. 이곳에는 현대차를 비롯해 사우디 첫 전기차 브랜드인 ‘사우디 시어(Ceer)모터스’와 루시드모터스의 전기차 공장과 피렐리 타이어 제조 공장 등을 포함한 다양한 글로벌 업체들의 생산 기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MMME) 공장 조감도/사진=현대차

중동 전기차 전환 수요 대응도 기대

현대차가 사우디에 중동의 첫 생산 공장을 세우는 것은 사우디가 중동 전체 자동차 시장의 약 34%를 차지하는 핵심 국가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동에서 팔린 자동차 약 249만 대 중 84만 대가 사우디에서 판매됐다. 게다가 현대차가 판매되는 중동 14개국 가운데 사우디의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사우디에서 현대차는 올 1분기(1~3월) 기준 점유율이 24%로 1위 도요타(26%)에 근소하게 밀리며 2위를 차지했다. 공장 건설 등 사우디 현지화 전략을 통해 지금의 경쟁 구도를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는 이유다.

더 큰 성장세가 예상되는 부분은 현대차가 강점을 지닌 전기차 시장이다. 사우디 정부는 비전 2030에 따라 연간 50만 대 전기차를 생산하는 한편, 수도 리야드 내 자동차의 30% 이상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또 카타르는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률 10% 달성을 목표로 인프라 조성을 진행 중이다. 아랍에미리트(UAE)도 2019년(1억 달러·약 1,400억원) 대비 2022년(13억9,000만 달러·약 1조9,400억원) 전기차 수입액이 14배가량 증가하는 등 가파른 시장 성장세를 보인다.

아울러 현대차의 최대 수출국인 미국과 중동 국가들과의 관계가 급진전하고 있는 점도 현대차의 중동 시장 진출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첫 공식 해외 순방 일정으로 지난 13일부터 사우디, 카타르, UAE 등 3개국을 잇달아 방문하며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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