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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여론 직면한 GPT-5, 오픈AI "구버전 다시 제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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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months 3 wee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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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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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GPT-5 공개 첫날, 심각한 오류 있었다"
GPT-5 출시 이후 쏟아지는 이용자 불만에 꼬리 내려
후발주자 中까지 GPT-5 저평가, 오픈AI 입지 흔들리나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GPT-5’ 출시 직후 제기된 성능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GPT-5의 성능 저하 문제는 기술적 결함에서 기인한 것이며, 유료 구독자에게 이전 모델인 GPT-4o 이용 권한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시장에서는 오픈AI가 이 같은 조치를 통해 여론을 뒤집지 못할 경우, 향후 본격적으로 AI 시장 주도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오픈AI, GPT-5 관련 논란 해명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올트먼 CEO는 미국 커뮤니티 기반 소셜미디어(SNS) 레딧(Reddit)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Ask Me Anything·AMA)' 세션에서 GPT-5 개발진과 함께 이용자 질문에 답했다. 이날 AMA 세션에서는 “GPT-5가 이전 모델인 GPT-4o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이용자들의 비판이 쇄도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GPT-4o를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올트먼 CEO는 GPT-5의 성능이 저하된 것처럼 보인 원인으로 기술적 결함을 꼽았다. 출시 당일 사용자의 프롬프트(지시)를 받고 어떤 모델을 사용할지 실시간으로 판단하는 ‘라우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해당 기능은 GPT-5에 새로 추가된 것으로, 이용자의 질문 성격에 따라 빠른 응답이 필요한지, 조금 더 시간을 들여 심층 답변을 낼지 판단해 최적의 답변을 내놓는다. 올트먼 CEO는 “첫날에는 심각한 오류로 모델 자동 선택 기능이 작동하지 않은 탓에 GPT-5가 더 멍청한 것처럼(dumber) 보였다”며 “앞으로 모델 선택 기준을 조정해 이용자들이 더 적합한 모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앞으로 어떤 모델이 현재 질문에 답하는 중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더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AMA 참가자 중 일부 유료 요금제(플러스) 구독자들은 GPT-4o를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올트먼 CEO는 “플러스 구독자가 계속 4o를 쓸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며 “장단점을 비교하기 위한 데이터를 더 수집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또 GPT-5 적용이 완료되면 플러스 구독자의 이용 한도(rate limit)를 2배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모든 챗GPT 사용자를 대상 GPT-5 배포가 예상보다 오래 걸리고 있다”며 “지난 24시간 동안에만 API 트래픽이 거의 2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챗GPT의 주간 활성 사용자 수는 7억 명에 달한다.

GPT-5 왜 비판받나

사용자들이 GPT-5에 불만을 품은 이유는 복합적이다. 레딧의 한 사용자는 “GPT-5는 같은 질문을 해도 답변이 더 짧고 덜 ‘현실적’”이라며 “특히 길고 몰입적인 대화에서 감정의 흐름과 뉘앙스가 일관적이지 않다”는 의견을 남겼다. 이 의견은 870개 이상의 추천을 받았다. 다른 사용자들도 “GPT-4o는 친구 같았다”, “GPT-5의 답변은 로봇과 대화하는 것 같았다”며 GPT-5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내놨다.

성능과 사용 경험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GPT-5의 결과물이 지나치게 무미건조하고 창의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기존 GPT-4o와 함께 개발했던 작업 흐름이 GPT-5에서는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일부 사용자는 이를 '과로한 비서' 같다고 표현하며, AI의 질적 저하(enhittification)가 시작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오픈AI의 모델 라우팅이 속도·비용 최적화를 위해 경량 경로를 우선 적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성능 저하가 발생했다는 추측도 나왔다.

모델 선택 기능을 되돌려 달라는 요구도 이어졌다. 그간 챗GPT 이용자들은 목적에 맞게 모델을 전환할 수 있었다. 복잡한 작업에 'GPT-4o'를 선택하고, 부하가 낮은 작업에 'o4-미니' 등을 선택하는 식이다. 하지만 오픈AI는 'GPT-5'를 출시하며 기존의 모델 선택 기능을 제거하고, 'GPT-5'를 기본 모델로 지정해 다양한 작업에 맞는 모델이 자동으로 전환되도록 조치했다. 이를 두고 한 이용자는 "어떤 회사가 유료 사용자에게 사전 고지 없이 8개의 모델로 구성된 워크플로를 하룻밤 사이에 삭제하는 걸까"라며 직접적인 모델 제어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中 AI업계 "우리 모델과 다르지 않아"

시장 후발 주자인 중국의 AI업계 역시 GPT-5가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내놨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MCP)는 오픈AI가 GPT-5를 '가장 똑똑하고 빠른 모델'이라고 강조했지만, 중국에서는 혁신이 부족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라고 보도했다. 상하이 자오퉁대 AI학과 장린펑 교수는 "GPT-5는 기억에 남을 만한 특징도 없다"며 "GPT-5의 '생각' 기능 역시 알리바바 같은 중국 기업들이 이미 구현한 기술"이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GPT-5가 사실상 자국 모델과 비교해 큰 차별점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중국의 AI 시장 발전이 뒤따른다. 최근 중국에서는 오픈소스 AI 모델들이 빠르게 확산 중이며, 딥시크(DeepSeek)와 문샷AI(MoonshotAI) 등 중국 스타트업들의 AI 모델 역 비용 효율성과 혁신적인 기능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알리바바를 비롯한 대형 테크 기업들도 자체 AI 모델 개발에 힘을 싣는 추세다. 중국의 오픈AI 추격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향후 오픈AI가 GPT-5에 대한 인식 개선에 실패할 경우, AI 시장 판도가 완전히 뒤집힐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한 시장 관계자는 "오픈AI는 최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갈등을 겪고, 외부 자금 유치에도 제동이 걸리며 대규모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운영하는 xAI의 그록(Grok),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딥시크를 필두로 한 중국 AI 업체들 등 경쟁사들의 추격이 매서운 상황에 뼈아픈 악재"라고 짚었다. 이어 "GPT-5로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지 못하면 경영 위기가 한층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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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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